SM5 TCE, 폐활량 좋아진 마라토너로 변신

  • 입력 2013.05.26 12:03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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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에 빠져있는 르노삼성차의 반전카드'SM5 TCE'가 공개됐다.

SM5 TCE는 체중이 다소 늘었지만 골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폐활량을 높여 성격상 전혀 다른 차로 창조된 대표적인 다운 사이징 모델이다.

중형차에 소형차급 배기량의 엔진을 탑재한 사례는 국내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시도다.

지난 24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에서 진행된 SM5 TCE의 테스트 드라이빙에서 만난 르노삼성차의 임직원들은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한 직원은 "우리가 조금 부진하기는 했어도 세상에 없던 세그먼트를 만들어 냈다"는 자부심이 개발 담당 직원들 사이에 가득했다는 말도 전했다.

SM5 TCE는 1.6리터급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을 탑재 190마력의 높은 출력에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을 장착, 제원상으로는 웬만한 중형급 세단을 능가하는 기본기를 갖추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 동안 밋밋하고 지나치게 덤덤한 성능으로 졸작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던 SM5의 다른 라인업과는 전혀 다른 성질을 갖게 된 때문이다.

2.0 엔진에 172마력의 출력을 발휘하는 쏘나타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엄청난 폐활량을 가진 마라토너의 심장을 갖추면서 일단 동력성능에서는 꿀리지 않게 된 것도 주목을 받는 부분이다.

SM5 TCE에 탑재된 닛산의 1.6 리터 GDi 터보 차저 ‘MR190DDT’엔진은 GDI 기술과 터보 차저 인터쿨러의 장착으로 연비 효율성이 좋고 주행 능력도 뛰어나다는 것이 이미 입증된 파워 트레인이다.

여기에다 독일 게트락(GETRAG)사의 6단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이 조화를 이루면서 답답했던 SM5의 운동 능력을 단박에 최상급으로 끌어 올렸다.

넉넉한 폐활량의 장점은 도로 시승 결과, 뛰어난 운동성능으로 발휘되면서 확실한 강점으로 나타난다.

 
시승에서도 굼뜨기만 했던 기존의 SM5 라인업과 달리 초기 발진 및 급가속 능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점이 쉽게 발견됐다.

저속에서 중속, 그리고 고속으로 이어지는 연결감도 신속하고 부드럽다. 오히려 힘에 있어서는 2.0 엔진을 탑재한 경쟁사 모델보다 여유를 느낄 정도로 넉넉하다.

박진감, 이런 저런 상황을 받아 들이는 적응력도 이전보다 확실하게 개선이 됐다.

그 동안 르노삼성차 부진의 원인 가운데 하나가 파워트레인의 성능에서 시작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력적인 맛을 보여준 SM5 TCE는이 향후 르노삼성차의 이미지 반전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

고성능 버전으로의 변신과 더불어 외관과 실내에도 부분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기존의 SM5 트림과 차별을 주기 위해서다.

 
외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17인치 블랙 투톤 알루미늄 휠과 듀얼 머플러, 전용 엠블럼을 통해 스포티한 점이 강조된 것이다.

실내는 화이트 우드 그레인이 인스투르 패널과 도어 안쪽을 감싸고 있고 시트에는 'TCE'가 각인돼 스포츠카의 멋스러움을 조금씩 차용했다.

가격에 대한 부담은 있어 보인다. 특별한 사양의 추가없이 배기량까지 낮아 졌는데도 쏘나타 주력 트림보다 500만원가량 비싼 2710만원에 책정이 됐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차는 그러나 "SM5 TCE는 가격보다 성능과 최적의 조합에 주력을 한 모델"이라며 "디자인 사양에 초점을 맞추고 젊은층 기호에 맞춰 개발한 만큼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프랑스와 프로보 사장도 "SM5 TCE는 시장을 선도해왔든 경쟁 모델보다 강력한 상품성을 가진 모델"이라며 "변화를 주도하고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층에게 큰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시승을 마치면서 오랜만에 르노삼성차가 썩 괜찮은 상품성으로 무장한 신차를 내놨다는 평가가 많았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따라서 이날 만난 르노삼성차의 임직원들이 한결같이 보여줬던 자신감이 자만감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도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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