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이번에는 '황당광고' 엑셀이 마세라티를...

  • 입력 2013.04.28 23:23
  • 기자명 김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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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광고'로 최근 곤욕을 치른 현대차는 1980년대 북미 시장 진출 이후 더 대담한 '무대포 광고'로 주목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986년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현대차 엑셀 광고를 유튜브에서 조회한 결과 마세라티와 BMW 등 최고의 명차들과 함께 등장하는 영상들을 만나 볼 수 있다.

해외 시장에 갓 진출한 현대차가 첫 글로벌 세단으로 야심차게 개발한 소형 세단 엑셀을 홍보하기 위해 세계적인 브랜드와 직접 비교를 하는 강수를 선택한 것.

1988년 제작된 엑셀 해치백 광고는 현대차의 이런 무모한 '도전의식'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 이 광고는 엑셀이 초 고성능 수퍼카 마세라티를 드레그 레이스에서 제친다는 내용으로 제작이 됐다.

한적한 도로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엑셀 옆으로 마세라티의 보라(Maserati Bora)가 다가 온다. 엑셀을 처음 본 마세라티 운전자는 뜻 밖에도 경주를 제안한다.

최고 285km/h의 속도를 자랑하는 당대 최고의 스포츠카가 속도 경쟁을 제안하지만 고작 1.5리터 엔진을 탑재한 엑셀 운전자는 묘한 미소를 띠고 표정에는 여유까지 넘친다.

어쨋든 경주는 시작되고 신호가 바뀌는 순간 마세라티는 놀라운 속도로 출발을 한다. 반면 엑셀은 여유을 부리며 느린 속도로 출발을 한다.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마세라티는 경찰에 잡혀 과속 스티커를 떼고 있었고 엑셀 운전자는 자동차는 빠르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는 듯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지나쳐 간다.

마치 우화 '토끼와 거북이'를 연상케하는 이 광고는 엑셀이 '빠른 속도보다는 안전한 차'라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제작된 듯하다. 더 놀라운 것은 마지막 엔딩에 나타난 엑셀의 가격이 불과 4995달러, 우리 돈으로 550만원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두 차 모두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디자인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현대차는 이후에도 BMW와 비교하는 엑셀 광고를 만들기도 했으며 이렇게 도전적인 광고는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조금은 현실적이고 신사적으로 바뀌게 된다. 현대차의 초기 광고는 이처럼 후발업체의 입장에서 손해볼 것이 없다는 식으로 도발적이고 무모한 것들이 많았다.

<출처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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