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포 정신 폭스바겐 '폴로' 이번에도 통할까

  • 입력 2013.04.24 08:45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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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도 잘 알고 있었다. 2005년 수입 디젤차를 들여왔을 때 가능성을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었었다는 것을 말이다.

23일 저녁, 서울 논현동의 유명 클럽 '플래툰 쿤스타할레'에서 진행된 런칭행사에서 그는 "한국 수입차 시장에 디젤차를 내 놨던 것은 무모한 시도였지만 성공을 했다"면서 "해치백 폴로 역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미며 반드시 예상을 뒤엎는 반전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박 사장은 "폴로의 매력은 WRC(월드 랠리 챔피언십) 우승으로 입증된 성능과 동급 최고의 연비, 보이지 않는 곳까지 세심하게 배려한 안전, 그리고 가격 경쟁력"이라고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최근 수입 소형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폴로의 성공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폴로가 20대에서 30대 사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컴팩트 해치백의 대중화를 앞 당기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를 의식한 듯 뉴 폴로의 이날 런칭행사는 서울 강남에서도 아주 유명한 클럽을 통채로 임대해 젊은 세대의 감성에 맞는 컨셉으로 진행이 됐다.

그러나 폭스바겐의 기대와 달리 상황을 낙관적으로만 볼 수 없는 요소들도 있다. 동급의 국산 디젤 모델과 비교했을 때 성능과 가격, 편의, 공간에서 폴로는 딱히 내 세울만한 장점이 없기 때문이다.

 

국산 소형차 라인업 가운데 체급이 비슷한 엑센트 디젤(1.6)의 경우 128마력에 26.5kg.m의 토크 성능을 갖춘 반면 폴로는 출력 90마력에 토크는 23.5kg.m에 불과하다.

차제 크기도 엑센트가 4370mm로 3970mm인 폴로보다 여유가 있고 특히 실내 공간의 크기를 가름할 수 있는 축거(휠 베이스)는 폴로가 114mm나 작아 내세울 만한 것이 없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연비'를 내 세웠지만 891만원(폴로 2490만원, 엑센트 1599만원)이나 되는 차 값을 상쇄하려면 1.8km/l(폴로 18.3km/l, 엑센트 16.5km/l)의 차이가 나는 연비로는 39년이 필요하다.(연간 2만km, 디젤 리터당 1700원 기준) 딱히 내 세울만한 것이 없다는 얘기다.

폴로는 폭스바겐 라인업 가운데 경차급인 업(up)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체급의 차다. 따라서 이런 작은 소형 해치백이 수입차라는 프리미엄을 갖고 국내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도전과 개척정신'으로 컴팩트 해치백을 출시한 폭스바겐이 이번에는 어떤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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