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 방지턱 넘고 있다" 美 J.D.파워 전기차 점유율 높이려면 보급형 필요

  • 입력 2023.12.06 14:32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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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헤럴드=김훈기 기자] 올 한 해 미국에서 판매된 전기차가 사상 최대치인 140만 대, 시장 점유율 9%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J.D.파워가 장기적 관점에서 전기차 점유율이 2026년 말 24%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현재 초기 시장의 벽을 뛰어넘으려면 저렴한 가격의 보급형 모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지시간으로 5일,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J.D.파워는 'E-비전 인텔리전스 보고서(E-Vision Intelligence Report)'를 발간하고 미국의 전기차 시장 현황과 향후 미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해당 보고서에서 J.D.파워는 미국 기준, 전기 신차 판매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전체 신차 판매량에서 8.2%를 차지했다고 밝히고 이는 2020년 2.6%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해 눈에 띄는 증가라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성과는 상당한 증가 폭이나 여전히 전기차는 초기 시장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했다. 또 장기적 관점에서 전기 신차 판매 점유율은 내년 말 13%에 도달하고 2025년 19%, 2026년까지 2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J.D.파워는 최근 헤드라인과 소셜미디어를 채우는 전기차 판매 둔화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 전기차가 대량 판매로 가는 길에 약간의 과속 방지턱을 만난 것으로 비유했다. 또 이들은 전기차 재고의 최근 추세는 소비자 선택보다는 신차 라이프사이클과 현재의 재품 믹스를 더 많이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J.D.파워 데이터에 따르면 다음 차량 구매 및 리스로 전기차를 고려할 가능성에서 '매우 높다'는 소비자 응답은 9월에서 10월 사이 기존보다 3.3%P 증가해 최고치인 29.2%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도 J.D.파워는 전기차 대중화에 걸림돌 요소 중 하나를 현재 가장 많은 소비자가 선택하는 세그먼트 내 선택의 다양성이 부족하고 현재 전기차 시장을 프리미엄 브랜드가 장악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 내에서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이는 보급형 소형 SUV는 전체 시장에서 16.5% 점유율을 차지하지만 해당 세그먼트 내 전기차 점유율은 6.0%를 차지한다. 또 이에 반해 시장 점유율 6.5%의 소형 프리미엄 SUV 부문에서 전기차 판매는 49.6%를 나타낸다. 

현재 전기차 시장은 프리미엄 차량이 장악하고 있고 이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분류되는 테슬라가 전체 전기 신차 판매 및 리스에서 약 63%를 차지하는 것으로 잘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결국 현재의 '얼리 어답터' 단계에서 '초기 다수'의 단계로 전환되는 주요 요인에는 보급형 전기차 부문에서 다양한 신모델이 투입되어야 한다고 평가했다.

또 내연기관차에 비해 전기차는 딜러가 소비자에게 차량을 인도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리고 이는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직면한 중요 걸림돌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 소비자는 전기차 구매를 꺼리는 이유에 대해 충전소 부족, 충전 소요 시간, 집과 가정에서 충전 불가, 극한의 온도에서 부족한 성능 등을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끝으로 J.D.파워는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더하는 데는 완성차 업체, 정부 기관, 딜러사, 전력 회사 등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소비자에게 올바른 전기차 정보를 전달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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