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인기 비결 '가성비 뿐 아니라 디자인 협업'

  • 입력 2023.06.22 12:29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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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국내 출시된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판매가 꾸준히 증가 추세를 기록 중인 가운데 앞서 선보인 미국 시장에서도 합리적 가격, 디자인, 공간 활용성 등에서 현지 딜러와 언론,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평이 이어지며 판매 뿐 아니라 인기몰이가 계속되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지엠 창원공장에서 생산되어 국내 및 해외로 판매되는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지난 2월, 북미형 모델의 5000여 대 첫 선적을 시작으로 해외 수요가 꾸준하고 국내 또한 실제 판매를 앞두고 시작된 사전계약에서 7영업일만에 계약 건수 1만 3000대를 돌파하는 등 놀라운 인기를 발휘 중이다. 

특히 지난달 판매실적 기준 국내 소형 SUV 및 크로스오버 부문에서 판매 2위에 오른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올해 2~5월까지 누적 수출량에서도 4만 8641대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일각에선 이 같은 트랙스 크로스오버 인기 비결로 이른바 '가성비'를 꼽는다. 경쟁모델 대비 합리적 가격 책정 그리고 이에 상응하는 성능을 지녔다는 의미다. 하지만 또 다른 편에선 기존 헤리티지를 유지하면서도 완전히 다른 진보적 디자인을 구현한 부분을 높이 평가했다. 

국내 부평 디자인 스튜디오를 비롯해 전 세계에 걸쳐 최첨단 디자인 센터 4개를 보유한 GM은 이들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 디지털 및 클레이 모델러, 리얼리제이션 스페셜리스트 등이 근무하며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서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이들은 매우 역동적으로 새로운 기술 개발를 위한 GM의 첨단 기술을 활용하는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더 하우스 오브 지엠'에서 이번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담당한 디자이너들을 만나 GM 디자인 철학을 비롯해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내외관, 컬러 디자인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번 인터뷰에는 스튜어트 노리스 부사장, 황보영 디자이너, 이화섭 디자이너, 김홍기 디자이너가 참여했다. 

Q. 쉐보레가 생각하는 성공적 크로스오버 디자인은? 향후 쉐보레 인테리어 방향성은?

A. (스튜어트 노리스 부사장) 원래 트랙스는 B세그멘트 SUV에서 탄생됐다. 전 세계적으로 오리지널 트랙스가 상당히 큰 성공을 거두었고, 쉐보레의 포트폴리오는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우리는 계속해서 시장을 바라보고 고객이 원하는 바를 파악하고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무엇이 필요한지 보고 조정을 해 왔다. 

오리지널 트랙스가 있고 트레일블레이저가 있었으며 이제 사람들은 좀 더 크고 더 실용성이 있는 제품을 원한다는 걸 알게 됐고 굉장히 흥미로웠다. 어떻게 하면 오리지널 트랙스에서 혁신을 가져와서 차세대 트랙스에 접합할 수 있을 것인가 생각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 전면부를 보면 외관도 마찬가지고 실내가 굉장히 넓어 실용성이 높다. 그러면서도 외관 디자인은 굉장히 매력 있게 만들었다. 혁신이라는 것은 바로 트랙스의 이름을 계속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고객이 원하는 바를 쉐보레 브랜드에 녹여내는 것이다. 

한국은 글로벌 트렌드를 이해하고 시장이 움직이는 곳을 잘 이해하고 있다. 그렇게 해서 설득력 있는 디자인을 만들어서 고객들이, 시장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짚어낸다. 그래서 오리지널 트랙스의 이점을 계승하면서도 시장의 반응에 빨리 대응할 수 있었다. 

A. (황보영 디자이너) 예전 쉐보레 인테리어 아이덴티티는 듀얼 콕핏(Dual Cockpit)이었다. 이번에는 트레일블레이저도 그렇지만 트랙스를 준비하면서 우리는 완전히 탈피하고 나아가고자(break through)했다. 조금 더 다양성을 가지고 소비자가 어떻게 바라는지를 더 생각 하면서 디자인을 했다. 

트랙스 같은 경우 소비자들이 뭘 원하는지, 그분들의 성향이 뭔지 나만의 공간, 내가 가지고 갈 수 있는 부분이 뭔지 그런 것을 더 중요시 두는 소비자들이 있기 때문에 인테리어에도 그런 부분을 반영하게 됐다. 

듀얼 콕핏에서 벗어나 드라이버 포커스로 디자인을 바꾸고 최신 테크놀로지를 적용하면서 디스플레이를 접목하고 운전할 때 사용자 측면에서 디자인과 기능을 접목해서 드라이버 포커스 즉 스피디한, 다이내믹한 인테리어를 표현했다. 

더불어 디스플레이를 운전자를 향해 틀면서 활용성을 높이고 블레이저, 이쿼녹스 EV도 그렇고 캐릭터가 강한 차량들이 많이 선보이는데 특히 이드 벤트를 유심히 보면 라운드 사이드 벤트를 접목을 했지만 그 사이드 벤트의 디자인이 각각 다르고 개성있다. 트랙스에서 IP 미드 패널이 쭉 뻗으면서 차의 공간감을 더 극대화시켰고, 끝에는 쉐보레만의 라운드 벤트, 그리고 그 안에 빗살무늬를 적용해서 더 영하고 트렌디하게 디자인했다. 

끝으로 균형감을 인테리어에서도 많이 본다. 당연히 거기에 들어가야 되는 내용물이 있지만 기존의 듀얼 콕핏에서 탈피하면서 IP를 어떻게 하면 최대한 낮춰서 공간감을 넓히고, 옆으로도 넓히지만 앞으로 시야 측면에서도 넓힐 수 있는 부분이 뭔지에 대해 많이 고민했고 그런 부분이 잘 디자인되고 정리돼서 좋은 결과물이 나왔다고 생각된다. 

A. (스튜어트 노리스 부사장) 쉐보레 디자인을 보면 단지 디자인을 외장으로만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실내 디자인이 오히려 브랜드 정체성을 더 많이 보여주고, 이 실내를 통해서 외장 만큼이나 브랜드의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다. 고객들은 몰입형 경험을 할 수 있고 차 외관을 보면서도 느낄 수 있고, 그리고 차로 가서 문을 열고 실내를 보면서도 이 브랜드를 느낄 수 있게끔 만들었다.

Q. 전 세계 곳곳에 GM의 디자인 센터가 있다고 하는데, 한국 스튜디오의 장점은 무엇인가?

A. (스튜어트 노리스 부사장) 디자인 센터에서 6년간 일 했기 때문에 한국 디자인 센터의 강점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많은 장점이 있는데 예를 들어 한국만의 에너지가 있다. 그리고 큰 야망이 있고, 굉장히 협력을 잘하고, 집중을 해서 팀을 통해 아주 최선의 결과를 이루어낸다. 그리고 서울은 메트로폴리탄 시티이며 다양성, 문화, 건축, 디자인 이 모든 것을 누리는 도시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팀은 그러한 메트로폴리탄 시티라는 강점을 잘 활용하는 것 같다.

또한 트렌디 측면에서 한국 제품 디자인, 패션 등을 살펴보면 이런 패션 같은 것들이 디자인 팀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예를 들어서 다른 주요 아시아 시티들을 살펴보면 중국, 상해, 이런 스튜디오들과 잘 연결이 되어있고, 지리적으로 가깝고 협력도 아주 열심히 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팀, 중국팀 이렇게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런 역동적인 도시들의 장점을 잘 활용하는 것 같다. 

또한 교육적으로도 홍익대학교는 좋은 디자이너들을 많이 배출해 내고 있고, 한국 디자이너들은 굉장히 여행하는 데 오픈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이분들은 한국에서 좋은 학교를 졸업했을 뿐만 아니라 CCS(College for Creative Studies) 같은 아트센터 칼리지 오브 디자인(Art Center College of Design) 졸업생들도 있다. 

그리고 이화섭, 황보영 디자이너 역시 캘리포니아에서 교육을 받았다. 그래서 이런 글로벌 인재들을 통해 글로벌 관점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합쳐져서 호기심이라든지 창의성이라든지 에너지를 만들어낸다고 생각되며 이런 이유들로 한국 스튜디오가 훌륭하다고 생각된다.

또 한국팀은 기술을 사용하는 데 두려운 점이 없고 기회만 있으면 기술 발전을 바로잡아내서 제품 개발에 바로 반영을 한다. 그래서 이를 통해서 점점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자동차를 디자인하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Q. 트랙스 크로스오버 개발 과정의 협업 사례나 에피소드가 있나?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글로벌 모델이고,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사랑을 받고 있는데, 소비자들의 차이가 있다면?

A. (황보영 디자이너) 협업에 관해 기술적인 부분에서 많이 접목을 시킨 부분이 확실히 있다. 트랙스를 개발하면서 특히 활용했던 부분은 HMD(Head Mounted Display)를 많이 활용했다. 

이미지를 보고 멋진 비디오를 만들면서 사진을 찍어서 리뷰를 할 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같은 공간 안에서 서로 같이 소통하고 리뷰하는 게 가장 중요한데 데이터를 만들어서 그것을 북미에 보내고 같은 데이터를 가지고 같은 시간에 헤드셋을 끼면 제 옆에 디자인 부사장님이 앉아있다. 

그러면 같이 차에 앉아서 리뷰하는 것처럼 손으로 포인터하면서 이 부분 어떻고 저 부분 어떻고, 그리고 뒤에서 듣고 있는 분들도 같이 마이크를 통해서 피드백, 코멘트를 하는 등 디자인 과정에서 테크놀리지 부분을 많이 접목했다. 

Q.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세단 수준의 패키징을 갖고 출시 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SUV라고 느낄 수 있을 듯한데, 디자인 요소에서 어떠한 차이를 두고자 했는지?

A. (이화섭 디자이너) 외장 디자인 관점에서 비율의 방향성이라든지 이런 것을 제시할 때 단순히 모양만 가지고 판단하는 게 아니라 디자인 내부적으로도 디멘션에 대해서 굉장히 예민하게 검토를 하고 분석한다. 

그래서 내부적으로 쓰는 용어이기는 하지만 커플 디스턴스라고 앞좌석에 앉아 있는 사람과 뒷좌석 사이의 거리, 옆사람과 거리, 헤드룸, 레그룸, 힙포지션까지 다해서 전반적으로 고려를 하면서 프레시하고 진보적인 프로필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나올 수 있을까에 대해서 연구를 많이 한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트레디셔널한 SUV에서는 분명히 거리가 있는 크로스오버이기는 하다. 크로스오버라는 단어가 사실 커버할 수 있는 레인지가 굉장히 크다. 크로스오버라는 단어 하나 가지고 만들어 낼 수 있는 포인트들은 수십 가지 수백 가지가 될 수도 있다. 

어떤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니즈, 우리가 어프로치 하고 싶어 하는 그런 디자인적인 측면, 진보된 디자인 두 사이에 좋은 밸런스를 잘 찾아서 가게 된 것이 지금 익스테리어 디자인이다. 일단은 외관에서 차가 도로에 안정감 있는 자세로 있는 그런 모습이라든지, 또한 근육질의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숄더 부근 위로 앞에 헤드램프에서 테일램프까지 자연스럽게 연계가 돼서 액티브한 라이프스타일을 더 편안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A. (김홍기 디자이너) 컬러 입장에서 봤을 때는 트랙스 크로스오버 자체는 소형 CUV이기 때문에 저희가 생각하는 CMF 쪽에서는 다섯 가지 키워드가 있었다. 그것은 Useful, Trendy, Urban, Sporty, Outdoor 이런 식으로 키워드를 잡고 진행을 하고 있었다. CUV지만 SUV도 되고 그다음에 세단도 될 수 있게끔 여러 가지 컬러를 많이 제안했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에는 7가지 컬러가 있는데 그중에 세 가지는 무채색인 블랙, 화이트, 실버가 있습니다. 나머지 컬러는 다양하게 들어와 있는데 이게 각각 트림별로 익스클루시브하게 들어간다.

우리가 처음 트랙스를 디자인했을 때는 팬데믹 시기였다. 그래서 언젠가는 엔데믹이 왔을 때 런칭이 됐을 때 과연 고객이 어떤 것을 바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한정된 것에 좀 탈피해서 바깥으로 나가자 하는 자연스러운 컬러를 많이 제안했다.

그래서 아웃도어에 어울리는 피스타치오 카키나 아니면 어반옐로우 등 그런 쪽으로 표현을 해서 RS 같은 경우는 굉장히 좀 스포티하게 들어가서 쉐비가 갖고 있는 기본 헤리티지, 블랙&레드 말고도 좀 더 채도가 있는 블루로 가는 건 어떨까 고민을 하면서 디자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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