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토요타, 크라운 크로스오버 '기술력은 인정 · 그랜저와 비교는 글쎄'  

  • 입력 2023.06.11 08:27
  • 기자명 김훈기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순수전기차 전환은 조금 뒤처진 모습을 펼치고 있으나 여전히 글로벌 최고 수준의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보유한 토요타의 플래그십 세단 '크라운'이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됐다.

1955년 1세대 모델을 시작으로 지난해 16세대 완전변경을 거치며 보다 스포티한 콘셉트로 무장한 해당 모델은 내외관 디자인의 과감한 변신이 주요 특징이다. 여기에 무엇보다 기존 일본 내수 중심에서 해외 시장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크로스오버, 세단, 스포츠 및 에스테이트 등 총 4가지 타입으로 순차 출시되는 부분이 눈에 띈다. 

가장 먼저 크로스오버로 국내 출시된 크라운 2.5리터 하이브리드와 2.4리터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를 지난 8일 강원도 정선과 강릉 일대에서 경험해 봤다.

먼저 결론부터 말하자면 토요타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대표하는 크라운의 주행 성능은 기대 이상을 발휘했다. 2.5 하이브리드의 경우 일상 주행에 중점을 둔 뛰어난 연료 효율성을, 2.4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는 경쟁 모델 중 가장 스포티한 달리기 성능을 나타냈다. 

내연기관과 맞물린 전기모터는 저속에서 마치 순수전기차를 연상시키는 정숙한 주행 질감을 보인다. 또 가속이 필요한 상황에선 언제든 추가 동력을 공급하는데 부족함을 찾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이들의 결합과 분리는 하이브리드 특유의 이질감을 전혀 느낄 수 없을 만큼 높은 완성도를 나타냈다.  

다만 2.5 하이브리드의 경우 중고속 추월 가속력이 조금 아쉽고, 2.4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는 올 연말까지 100대로 한정적 물량 공급과 가격 경쟁력에서 미련을 남긴다. 무엇보다 여느 플래그십 세단과 비교해 고급스러움과 화려함이 덜한 부분에서 수입차 시장에서 호불호가 분명할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 크라운 외관 디자인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보닛 위쪽에 새롭게 자리한 신규 왕관 엠블럼이다. 기존보다 디테일을 줄이고 플랫한 모습의 2D 디자인으로 여기서부터 차량 콘셉트 변화를 엿볼 수 있다. 

또한 차폭을 강조하면서 날카롭고 길게 뻗은 전면부의 전방 지향적인 헤머헤드 디자인, 수평으로 가로지르는 주간주행등은 차량의 명확한 정체성을 표현하며 이전보다 대중화되고 현대적 변신을 꾀한 부분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크리운은 전면부에 유광 검정으로 마감된 그릴을 채택해 강렬한 인상을 선사하고 범퍼 하단에는 차량의 낮은 무게 중심 또한 표현한 모습. 또 헤드램프는 길고 샤프한 쿼드 빔 램프를 적용하고 총 11개의 LED가 AHS 유닛을 포함해 야간 주행 상황에서 최적화된 조도를 제공한다. 

크라운의 측면은 날카롭게 뻗어 있는 전면부와 짧은 후면부 실루엣을 통해 차가 멈춰 있는 상태에서도 앞으로 전진하는 듯한 느낌을 전달한다. 차량의 중앙부를 라인이 전체적으로 감싸는 형상으로 전면부와 후면부가 부드럽게 연결된 모습과 후면 펜더라인으로 이어질수록 볼륨감 있게 디자인해 차량의 역동성 강조했다. 

이 밖에도 휠은 21인치 대구경 휠을 장착해 차량의 다이내믹하고 볼륨감 있는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2.4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모델은 특히 차량의 강력한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돋보이게 해주는 투톤 컬러의 알루미늄 휠이 제공된다. 

후면은 다양한 최신 기능들과 함께 차량의 폭과 안정성을 강조하는 수평적 디자인이 특징이다. 차량 폭 전체를 가로지르는 일자형 수평 LED 테일램프로 야간 시인성을 확보하고, 유니크한 디자인을 구현해 크라운만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또한 친환경적인 비 돌출형 테일 파이프를 채택하고 세련된 디퓨저 디자인으로 범퍼 하단부를 마감한 것도 눈에 띄고 높은 트렁크 라인으로 적재 시 편의성도 향상시켰다. 다만 국내에서 보급형 모델에도 적용되는 전동식 트렁크 옵션이 제외된 부분은 아쉽다. 

실내는 아일랜드 아키텍처 콘셉트를 바탕으로 직관적이면서도 편안한 공간을 연출했다. 각각 12.3인치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 적용으로 우수한 시인성과 조작감을 전달하고  3스포크 방식 스티어링 휠은 천연가죽 소재를 적용해 우수한 그립감을 또한 만날 수 있다. 

뒷좌석은 시트와 도어 트림의 연결성을 강조해 라운지 콘셉트를 적용한 모습으로 긴 휠 베이스로 앞좌석과 뒷좌석의 공간감을 넓게 확보하고, 충분한 레그룸을 통해 안락한 느낌의 공간을 연출했다. 여기서 크로스오버 모델인 만큼 일반 세단 대비 여유로운 머리 위 공간과 함께 개방감 또한 만족스럽다.   

크라운 트렁크는 높은 트렁크 라인으로 적재 편의성을 높이고 구조 개선을 통해 넓은 공간을 확보한 부분이 특징이다. 시트를 접지 않아도 골프백 4개까지 들어가는 럭셔리 라이프 스타일에 어울리는 공간성을 제공하며 토요타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음을 상징하기 위해 후면 트렁크 리드 중앙에 토요타 엠블럼이 적용된 부분이 눈에 띈다. 

파워트레인은 2.5리터 하이브리드 그리고 2.4리터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2종이 제공되고 모두 AWD를 채택했다. 뛰어난 퍼포먼스와 효율성이 강조된 2.4리터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경우에는 직렬 4기통 터보 엔진과 1개의 하이브리드 모터 그리고 e-Axle을 결합한 고성능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해당 모델에는 새롭게 개발된 바이폴라 니켈 메탈 배터리를 탑재해 보다 강한 전류를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설계되고  엔진 출력은 272마력이며, 시스템 총출력은 348마력에 달한다.

여기에 직결감 및 우수한 변속 감각을 전달하는 다이렉트 시프트 자동 6단 변속기와 고출력의 수냉식 리어모터가 장착된 E-Four 시스템으로 가속감은 물론 스포티한 주행 질감이 특징. 

이어 2.5리터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엔진 개입을 최소화해 뛰어난 연비와 친환경성을 추구한 부분이 특징으로 높은 연료 효율성과 안락한 주행감을 만날 수 있다. 

2.5리터 직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2.5리터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과 바이폴라 니켈 메탈 하이브리드 배터리 그리고 전자식 CVT 변속기가 결합되어 시스템 총출력 239마력을 제공한다. 해당 모델은 EV 모드를 통해 전기 주행모드를 제공할 뿐 아니라 E-Four 시스템 조합으로 AWD 구동 방식의 주행 안정성과 함께 높은 연비를 실현했다. 

이 밖에도 스포티한 주행 질감이 특징인 2.4리터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퍼포먼스 주행에 특화된 E-Four 시스템이 탑재되고 이를 통해 고출력의 수냉식 리어모터와 쿨러가 탑재된 e-Axle이 적용되어 기존 시스템 대비 더 강력한 구동력을 지속적으로 후륜에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주행 상황에 따라 프런트와 리어의 구동력을 100:0에서 20:80까지 기민하게 조절할 수 있으며 후륜구동 차량에 가까운 드라이빙을 경험을 전달한다. 또한 가변제어 서스펜션의 탑재로 안정적인 직진 주행성과 코너링, 가속감도 느낄 수 있다. 

이날 국도와 고속도로에서 경험한 크라운 하이브리드의 주행 성능은 확실히 이전 토요타 하이브리드 모델들에 비해 스포티함을 더욱 강조한 모습이다. 특히 2.4리터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는 주행모드에서 스포츠 플러스를 선택할 수 있을 만큼 퍼포먼스를 강화했다. 

예리한 스티어링 휠 반응과 가속페달에 따른 엔진과 전기 모터의 결합, 고속에서 추월 가속력에서 만족스러운 성능을 나타냈다. 이에 반해 2.5리터 하이브리드는 일상 주행에 적합한 세팅으로 스포티한 성향은 덜하지만 편안함과 정숙함이 장점이다. 

한편 크라운 2.5리터 하이브리드의 국내 판매 가격은 5670만 원, 크라운 2.4리터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는 6480만 원이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