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로 분류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배신 "배출가스 늘고 연비는 더 나빠"

  • 입력 2023.01.09 15:06
  • 수정 2023.01.09 15:08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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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전동화 전환 속도는 가속화되고 배출가스 규제는 더욱 강화되며 다수의 완성차 업체가 기존 내연기관 모델에 소형 배터리와 전기 모터를 추가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출시를 늘리는 가운데 친환경차로 분류되는 PHEV 모델이 실제로는 일반 내연기관 차량 보다 더 낮은 연료 효율성과 다량의 배출가스를 발생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 청정 교통 위원회(ICCT)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PHEV 운전자는 실제 주행에서 규제 기관의 예상 추정치보다 내연기관 엔진을 더 많이 사용하면서 다량의 연료 소비와 배출가스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예컨데 해당 연구에서 미국 PHEV 운전자는 환경보호청(EPA) 예상보다 전기 주행 모드 사용 비율이 적게는 26%, 최대 56%까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 결과 실제 주행에서 연료 소비량은 추정치보다 42~67% 높게 나타나며 배출가스 또한 예상보다 많이 내뿜는 것으로 나타났다. 

PHEV 운전자는 전기 모터를 사용한 주행 후 배터리가 모두 소진될 경우에도 추가 충전을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PHEV 대부분이 고속 충전을 지원하지 않아 충전 시간이 길고 당장 내연기관을 사용할 수 있어 배터리 충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CCT 보고서에는 "이번 조사를 통해 PHEV가 기대보다 낮은 이산화탄소 배출량 저감 효과를 보이고 있다"라며 "PHEV 실사용에 대한 보다 면밀한 검사와 광범위한 조사를 통해 세금 감면이나 보조금 지급 정책 등의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해당 보고서는 일부 국가의 경우 PHEV가 순수전기차와 수소전기차와 같이 친환경 차량으로 묶여 다양한 혜택이 주어지는 경우가 있어 정책 입안자에게 이번 연구 결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완성차 제조사가 차량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사용자에게 배터리 충전을 하지 않을 경우 소비 비용에 대한 알림 등을 통해 전기 주행의 적극적 사용을 늘려야 한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더욱 강화되는 배출가스 규제를 맞추기 위해 순수전기차 전환에 앞서 기존 내연기관 모델에 전기 모터와 소형 배터리 탑재를 늘리며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PHEV 버전 출시를 늘리고 있다. 또 최근 신차의 경우 기존보다 더 큰 배터리 탑재로 전기모드 주행가능거리를 연장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차체 무게는 더욱 증가 추세에 있다. 

앞서 유럽환경 기구 역시 PHEV 모델의 경우 배터리와 전기 모터 탑재로 일반 내연기관 대비 무거운 차체 중량으로 인해 엔진만으로 주행할 경우 배출가스를 더 많이 배출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한국자동차연구원 '2023년 자동차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순수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소전기차의 글로벌 판매는 올해 900만 대를 넘어서고, 내년에는 1200만 대 수준으로 늘어나 2025년에는 2000만 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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