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 트렌드] 전기차로 돈 벌어 볼까 '싼값에 충전, 비싼 값에 되파는 V2G'
[EV 트렌드] 전기차로 돈 벌어 볼까 '싼값에 충전, 비싼 값에 되파는 V2G'
  • 김흥식 기자
  • 승인 2022.11.2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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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greensc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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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LA 오토쇼에서 '현대홈(Hyundai Home)'을 출시했다. 배터리 및 히트 펌프 설치 기업 '일렉트럼'(Electrum)과 현대차가 함께 개발한 현대홈은 태양 에너지와 심야 전력 등을 전기차에 저장해 놓고 차량 충전 또는 가정에 공급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현대차는 현대홈 출시와 함께 미국 16개 대 리점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기아는 21일, 전기차 충전 스타트업 티비유와 함께 차량간 급속 충전이 가능한 사업의 실증에 나섰다. 법규상 전력의 재판매가 허용되지 않지만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 승인을 받아 가능해진 사업이다. 상용화한다면 전기차로 다른 전기차(V2V)에 전력을 공급하고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전기차에 저장한 전력으로 전기차를 충전하고 가정과 빌딩에 전력을 공급하는 V2L(Vehicle to Everything communication), V2G(Vehicle to Grid)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전기차 보급 대수가 수 백, 수천만 대에 이르면서 이동 수단에 그치지 않고 전력과 전력망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이 되고 있다. 

V2G 기술 가운데 익숙한 것이 현대차 아이오닉 5에 처음 탑재된 V2L(Vehicle to Load)이다. 아이오닉 5에 콘센트를 연결, 노트북, TV, 냉장고에 전력을 공급하는 기술이다. 미국에 강력한 허리케인이 몰려왔을 때 외부와 단절되고 전기가 끓긴 상황에서 포드 F-150 라이트닝 전력으로 가전 기구를 돌리고 TV를 보며 생존한 가족도 있었다. 

지금 나오고 있는 얘기는 외부 전기용품에 전력을 공급하는 단순 활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선진국에서는 벌써부터 정부와 민간기업이 협력해 전기차를 국가 전력망의 핵심 수단, 이동식 발전소, 저장 장치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와 실증 사업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가정과 빌딩에 전력을 공급하고 전기차를 충전하고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전기차의 V2G가 가능한 이유는 심야시간대와 같은 저렴한 전력을 전기차에 저장해 놓고 이를 피크 타임에 비싼 가격으로 되팔아 부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일반 가정도 심야 전기로 전기차에 전력을 저장하고 여름철 한낮 집안 에어컨을 가동하는 것만으로도 요금을 줄일 수 있다.

전기를 가득 채운 전기차 대부분은 전력 피크 타임인 한 낮 주차장에 세워져 있거나 여유가 있어도 충전을 하는 것이 보통이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 IRENA(International Renewable Energy Agency)에 따르면 중국 광저우에서 운행하고 있는 100만 대의 전기차를 V2G로 활용하면 피크 타임 전력 사용량을 최대 50% 이상 줄일 수 있다.

또 다른 보고서는 뉴잉글랜드의 전기차가 모두 V2G에 참여하면 연간 7억 달러의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그만큼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줄일 수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심야 전력 사용에 까다로운 규정이 있고 요금 차이도 크지 않다. 올해 10월 기준 심야 전력 요금은 겨울철 84.1원(kWh당), 기타 시간은 95.7원이다. 심야 전력을 싼 요금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사용처가 한정돼 있고 한전 인증을 받은 별도의 계량기를 설치해야 한다.

V2G가 전기차 시대의 새로운 비즈니스로 주목받고 있지만 국내의 경우 대부분이 규제에 막혀 뚜렷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전력과 관계한 모든 것을 쥐고 있는 한전이 관련 사업을 주도하면서 빚어지는 일이다. 한 관계자는 "전기차고 충전이고 전기와 상관이 있는 사업은 시작하지 않는 것이 좋다"라며 "제도와 규정, 법에 아주 사소한 것까지 이런 저런 규제에 철통같이 둘러싸여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 유럽에서는 전기 요금 체계를 세분화하고 특히 심야 전력과 피크 타임 요금의 차이를 크게 두고 있다. 이들 국가에서는 정부가 V2G 연구와 실증 사업을 주도하며 완성차와 관련 업계를 지원하고 있다. 문제는 V2G에 따른 배터리 내구성 저하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심야 전력 요금을 낮춰 비즈니스 모델화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복수의 기관들이 내 놓은 전기차 시장 동향은 오는 2030년 전 세계에 1억 대 이상, 많게는 2억 4000만 대의 전기차가 운행될 전망이다. 엄청난 수의 전기차에 저장할 수 있는 전력의 양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전기차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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