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어 현지에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 측은 하이브리드 판매가 향후 순수전기차로 전환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속내는 다른데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최근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라인업을 빠르게 확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현지 언론은 전동화 제품군의 모든 종류를 갖추는 것은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사이 격차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또 다른 요소가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 IHS 마킷의 수석분석가 스테파니 브린리는 "현 시점에서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확장하고 이를 더욱 홍보하는 것은 부분적으로 배출가스 규제와 관련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생산되는 승용 및 소형차의 평균 연비를 약 40mpg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히고 기업평균연비(CAFE) 역시 2025년까지 54.5mpg로 규정한다고 덧붙였다. 또 오는 9월부터는 2026년까지 배출가스를 28.3% 낮추는 법안이 발효된다.
이 결과 미국 시장에서 자동차를 판매하는 완성차 업체는 단계적으로 연비와 배출가스를 조정하고 판매 라인업의 일정 부분을 전동화 모델로 채워야할 처지에 놓였다.
브린리 분석가는 "고객들이 전동화 모델을 경험했다면 전기차를 더 쉽게 선택하게 될 것"이라며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선택한 사람은 분명히 전기차에 더 관심이 있거나 그것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전동화 모델 라인업은 현재 전체 판매에서 15% 비중을 차지하고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5%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현대차는 올 연말까지 미국 시장에서 10개의 전동화 라인업을 구성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이들 중 하나는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공장에서 생산되는 싼타페 하이브리드 버전이고 이어 투싼 하이브리드 등이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