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값어치 제대로 하는 SUV '제네시스 GV70 2.5 터보 스포츠'

  • 입력 2021.04.14 10:51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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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2021 올해의 차' 중형 SUV 부문 우승자는 '제네시스 GV70(지브이세븐티)'로 최종 선정됐다. 지난해 12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 속에도 온라인을 통해 글로벌 최초 공개되며 주목 받기 시작한 GV70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점차 증가하는 SUV 인기 그리고 제네시스 브랜드 인지도와 함께 꾸준히 관심을 받아 온 모델 중 하나다.

특히 올해 초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시작되며 GV70는 그 존재감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어 앞선 전문기자단 평가가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그동안 제네시스 GV70 국내 판매는 총 1만164대로 특히 지난달에는 역대 가장 많은 월 5000여대가 넘는 판매고를 달성하며 갈수록 눈에 띄는 실적을 기록 중이다. 올 1분기 기준 제네시스 라인업에서 가장 잘 팔리는 모델은 G80 그리고 다음으로 GV70가 차지하며 접전을 펼치고 있다. 최근 제네시스 GV70 국내 판매 라인업 중 가솔린 2.5 터보 스포츠 패키지 모델을 타고 서울 도심에서 경험해 봤다.

먼저 GV70 차체 크기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715mm, 1910mm, 1630mm에 휠베이스 2875mm로 동급 경쟁모델과 비교해도 여유로운 전장과 전폭 그리고 휠베이스를 지녔다. 쿠페를 닮은 루프 라인으로 인해 전고가 조금 낮을 것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최근 유행하는 쿠페형 SUV 실루엣을 연상시킨다. 이는 경쟁모델인 벤츠 GLC와 비교해 전장은 45mm 더 길고, 전폭은 10mm 더 여유로우며 동일한 휠베이스, 10mm 낮은 전고 등을 통해 GV70 차체 크기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앞선 GV80와 유사하지만, 독창적 디자인을 띠고 있는 GV70 외관은 전면부에서 브랜드 고유의 날개 형상 엠블럼을 형상화한 대형 크레스트 그릴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2줄 쿼드 램프가 정체성을 나타낸다. 특히 스포츠 패키지가 적용된 시승차는 강인한 인상을 주는 검은색 베젤과 입체적인 패턴의 다크 크롬 그릴, 스포츠 전용 범퍼 등을 통해 역동성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보인다.

측면부는 포르쉐 마칸을 떠올리는 쿠페형 SUV 디자인을 드러내고 날렵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과 캐릭터 라인이 특히 돋보인다. 여기에 21인치 휠이 적용되어 스포티한 감성 또한 느낄 수 있다. 후면부는 완만한 경사의 뒷유리와 심플하고 풍성한 볼륨이 특징인 테일 게이트에 쿠페형 SUV 감각적인 느낌을 담았다. 여기에 얇고 긴 쿼드램프를 배치해 강렬한 인상을 연출했으며 일반형 모델의 세로형 크롬 머플러와 달리 스포츠 모델에는 원형 대구경 머플러와 바디컬러 디퓨저 적용으로 차별화를 또한 꾀했다.

제네시스 GV70 실내는 '여백의 미' 쉽게 말해 단순함을 콘셉트로 타원형 요소가 곳곳에 사용된 부분이 눈에 띈다. 주목할 부분은 실내 대부분 소재가 가죽과 크롬으로 구성되고 손끝이 닿는 조작부에는 다양한 패턴을 넣어 디테일에서도 세심함을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다이얼 방식 변속기와 방향지시등 스위치 등에서 이를 찾을 수 있다.

여기에 옵션으로 선택 가능한 렉시콘 사운드 패키지를 넣는다면 시각, 청각, 촉각 여기에 더해 애프터 블로우 기능까지 후각을 만족시키는 실내를 만날 수 있다. 다만 GV70 실내에서 아쉬움이라면 우드 트림과 같은 따뜻한 소재를 찾을 수 없어 전반적으로 기계적이고 차가운 이미지가 전달되는 것. 최근 살펴본 기아 신형 K8에 적용된 우드 트림이 이 부분에선 더욱 탐나는 요소다.

여하튼 GV70 실내는 이 밖에도 날렵한 형태의 송풍구와 이를 가로지르는 얇은 크롬 라인이 양측 문까지 이어져 탑승객을 감싸는 느낌의 넓고 깔끔한 공간감을 구현했다. 또 LCD 터치패드 적용을 확대해 센터페시아 조작 버튼 개수를 최소화하고 인체공학적인 구조로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인 부분도 만족스럽다. 이 밖에도 역대급 크기를 자랑하는 14.5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조작감도 우수하고 다양한 정보를 손쉽게 찾거나 구성할 수 있어 편리하다. 앞서 GV80을 통해 경험한 12.3인치 3D 디지털 계기판은 언제 봐도 탐나는 시스템이다.

제네시스 GV70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2.5 터보, 3.5 터보, 디젤 2.2 등 3개의 엔진으로 구성된다. 이들 모두에는 직결감이 우수한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리고 기본 후륜구동을 기반으로 AWD 시스템을 적용할 경우 불안정한 노면에서 보다 안정적 주행이 가능하다. 특히 스포츠 패키지에서는 전자제어 클러치를 이용해 구동축을 기반으로 좌우 구동력을 독립제어 하는 전자식 차동제한 장치를 선택할 수 있어 운전의 재미는 물론 뛰어난 오프로드 주행성능을 즐길 수 있다. GV70에서 제공하는 터레인 모드는 스노우, 샌드, 머드로 구성되고 각각의 모드는 엔진, 브레이크, 변속기, 구동력 등을 종합적으로 제어해 불규칙한 노면에서도 우수한 안정감을 선사한다.

기본적으로 신규 플랫폼을 적용하고 다양한 첨단 안전장치가 더해져 GV70은 어느 상황에서도 편안한 주행 질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각각의 주행 모드에 따라 변별력을 더한 부분이 흥미롭다. 컴포트 모드에서는 실내 정숙성을 비롯해 우수한 N.V.H. 성능을 보이지만 또 스포츠와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선 날렵한 스포츠 세단과 같은 역동성도 느껴진다. 재밌는 부분은 전방 카메라와 내비게이션 정보를 이용해 전방 노면 정보를 미리 인식하고 서스펜션을 제어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탑재로 도시 대부분 구간에서 일관된 패턴의 승차감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는 매끄러운 변속기 반응과 맞물려 컴포트 모드에서 더없이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다.

한편 제네시스 GV70에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 주요 안전 및 편의사양을 기본화해 상품성을 높이고 앞좌석 센터 사이드 에어백을 포함해 총 8개의 에어백을 기본 적용하는 등 전방위 충돌 안전성을 강화한 부분도 눈에 띈다. 제네시스 GV70 판매가격은 가솔린 2.5 터보 4880만원, 가솔린 3.5터보 5830만원, 디젤 2.2 5130만원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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