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지방 정부 무시하고 공장 재가동 강행 "날 체포해라"

  • 입력 2020.05.12 14:58
  • 수정 2020.05.12 14:59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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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지방 정부의 공장 가동 중지 명령을 무시하고 생산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앞서 테슬라는 캘리포니아 프리몬트에 위치한 본사를 텍사스 네바다로 이전하겠다고 밝히는 등 CEO 일론 머스크는 앨러미다 카운티의 봉쇄조치에 불만을 적극적으로 드러내왔다.

현지시간으로 11일 일론 머스크 CEO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테슬라는 앨러미다 카운티의 규정에 반해 오늘부터 생산을 재개한"라며 "다른 모든 이들과 함께 생산 라인에 있을 것이다. 누군가 체포해야 한다면 그건 나 혼자 이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앞서 테슬라는 공장 재가동과 관련해 앨러미다 카운티와 법정 다툼을 예고하는 등 적극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그리고 최근 이 같은 조치에도 지방 정부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재가동을 강행한 것.

머스크 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일시 휴업이 끝나고 생산을 재개한다. 업무에 복귀해 기쁘고 여러분의 안전한 일터 복귀를 위한 계획이 실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프리몬트 공장이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언급한 필수 인력 지침에 포함되고 중요 국가 인프라이기 때문에 생산을 재개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몬트에 위치한 기가팩토리는 미국에서 유일한 테슬라 제조 공장으로 약 1만명의 노동자가 근무하고 있다.

앞서 테슬라는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셧다운 조치가 내려지며 지난 3월 23일 프리몬트 공장의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공장 재가동을 추진했으나 관할 보건당국인 앨러미다 카운티가 봉쇄 해제에 미온적으로 대처하자 이에 대해 강력히 반발해 왔다.

테슬라는 봉쇄 해제가 예상되던 이달 4일 공장의 일부 재가동에 희망을 갖기도 했지만 지난주 봉쇄가 이달말까지 연장되며 일론 머스크 CEO와 보건 당국의 갈등은 더욱 깊어졌다.

한편 프리몬트 공장의 가동 중단이 길어지자 중국 상하이에서도 일부 부품의 공급 차질에 따른 가동 중단이 실시되는 등 테슬라는 생산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악재를 겪어왔다. 지난 8일 블룸버그는 테슬라는 중국의 노동절 연휴 후 6일 복귀해야 할 공장 근로자들에게 공휴일을 연장한다고 전달하고 9일부터 근무를 재개한다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해당 사유에 대해 구체적 언급은 없었지만 일부 부품의 공급 부족에 따른 것으로 관련 업계는 내다봤다. 테슬라의 미국 외 유일한 해외 공장인 상하이 기가팩토리는 모델 3 부품 공급이 지연됨에 따라 일시 생산 중단 결정을 내린 것이란 판단이다. 또 한편에선 공장 내 일부 설비에 중요한 문제점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라 짐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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