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가 빛나는 순간 '언택트'시대 구호 및 지원에 제격

  • 입력 2020.05.12 09:44
  • 수정 2020.05.12 09:4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내 코로나 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워싱턴주 남서쪽 클라크 카운티. 대부분의 식당이 문을 닫고 생필품을 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 계속되면서 끼니를 굶는 사람도 발생했다. 그러나 감염 우려로 봉사활동마저 꺼려지는 언택트(비대면) 시대, 이들에게 도시락을 전달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

클라크 카운티는 사람을 대신해 라이더와 레이더 센서, RGB 카메라가 장착된 무인 자율주행차 BMW 5시리즈 3대와 어려움에 부닥친 지역 주민에게 음식을 제공하기로 했다. BMW 5시리즈 자율주행차는 지금까지 지역 봉사 단체인 디그니티(Dignity)와 함께 2만6500명에게 도시락을 전달했다.

인간의 간섭을 배제한 완전 자율주행에는 아직 미치지 못해 안전 요원이 탑승했지만 도시락을 받아 이를 전달하는 과정과 모든 이동은 자율주행과 철저한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있다. 코로나 19 감염 우려로 봉사활동마저 꺼려지는 언택트(비대면) 시대, 자율주행차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사실 자율주행차는 상업용 셔틀 또는 택배 분야에서 가장 먼저 활용이 예상됐다. 그러나 코로나 19와 같은 감염증 우려의 확산으로 자율주행차의 진가는 의외의 분야에서 먼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BMW 5시리즈뿐만 아니라 관련 신생 기업 여러 곳이 비슷한 방법으로 어려움에 부닥친 사람을 돕고 있다.

Pony.ai’s, Nuro, Beep, Navya, Neolix 등 미국과 중국의 자율주행 관련 벤처기업들이 식량과 의약품 수송에서 활약했고 성과를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현대차도 미국 합작법인 앱티브(Aptiv)와 함께 라스베이거스에서 무인 자동차를 이용해 어려움에 부닥친 이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앱티브는 자율주행 분야 세계 톱티어(Top Tier)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오는 2022년까지 완성차 업체 및 로보택시 사업자 등에 공급할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한편 코로나 19 팬더믹에서 자율주행차의 진가는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사람의 이동이 제한되고 다중 이용 시설의 폐쇄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생필품과 음식을 전달받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주목을 받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미국과 유럽에서는 자율주행차 개발을 돕기 위한 제도의 개선과 인프라를 구축하고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