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지난달 국내 판매 전월比 99.8% 감소 '공급 불균형 심화'

  • 입력 2020.05.07 14:21
  • 수정 2020.05.07 14:22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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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역대 최고 판매 실적을 기록한 테슬라코리아가 지난 4월 한 달간 국내 시장에서 한 자릿수 판매를 기록하며 심각한 공급 불균형 상황에 직면했다.

7일 국내 자동차 데이터 연구소 카이즈유에 따르면 지난달 테슬라코리아는 국내 시장에서 모델 3, 모델 X를 각각 2대, 3대 등 총 5대를 판매해 전월 대비 99.8% 감소한 판매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2499대를 판매하는 등 올 1분기 전분기 대비 231%의 폭발적 성장세를 기록했던 것과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수치로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장 가동 중단 여파가 국내 시장에 직접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테슬라코리아는 올해 초 보급형 세단 모델 3의 국내 시장 본격 인도가 시작되며 1월 122대를 시작으로 2월 1402대, 3월 2415대가 판매되며 두 달 연속 수입차 베스트셀링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해냈다. 다만 미국 현지에서 테슬라 프리몬트 공장의 가동 중단이 지난 3월 24일 실시된 이후 지난달 말 일부 생산 재개가 시작됐으나 보건당국의 강력한 이동제한 조치로 인해 정상 가동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내 수입되는 테슬라 제품들이 미국에서 생산되는 만큼 미국 현지의 공장 가동 중단 소식은 곧바로 국내 공급 물량 부족이란 결과를 낳았다. 특히 여느 수입차와 달리 온라인 기반 주문이 이뤄진 뒤 후발주 형태의 공급이 이뤄지는 특성상 비교적 단출한 라인업에도 불구하고 공급 부족 현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와 이웃한 중국 시장의 경우 코로나19 대확산 여파에도 4월 한 달간 테슬라 판매는 1만2709대를 기록해 전월 2314대에 비해 약 450% 폭등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기간 중국 신차 판매가 150만대에서 31만대로 79% 급감한 것을 비교하면 테슬라 판매는 더욱 돋보이는 수치다.

테슬라는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1월 말에서 2월 사이 약 10일간 상하이 기가팩토리의 생산을 중단했다. 다만 여느 브랜드보다 가동 중단 기간이 짧았고 미국의 경우 전면 중단이 3월말 실시되는 등 중국 내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최근에는 상하이 테슬라 공장에서 모델 3 롱레인지 RWD와 퍼포먼스 모델의 추가 생산 계획까지 밝혀지며 고율 관세의 영향을 받지 않아 중국 시장에서 테슬라는 더욱 저렴한 가격에 신차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한편 테슬라는 올 1월부터 3월까지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0만3000대의 차량을 생산해 8만8400대의 고객 인도를 완료했다. 이는 당초 시장 예상치인 7만9900대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지난해 4분기 11만여대를 기록한 것에 비해 다소 감소했으나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한 결과로 풀이된다. 테슬라의 1분기 판매는 모델 S와 모델 X가 1만5390대 생산되고 1만2200대 고객 인도를 마쳤으며 모델 3와 모델 Y의 경우 8만7282대 생산, 7만6200대 인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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