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자동차 셧다운, 대체불가 부품 공급 차질 대책 세워야

  • 입력 2020.03.17 08:45
  • 수정 2020.03.17 08:4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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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중국에 이어 자동차 최대 생산지인 유럽을 멈춰 세웠다.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탈리아에 이어 독일과 프랑스에서도 감염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코로나 19가 시작된 중국보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 더 큰 악재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피아트 크라이슬러(FCA)와 푸조 시트로엥(PSA)은 유럽에 있는 대부분의 생산 시설 가동을 멈췄다. FCA가 이탈리아, 폴란드. 세르비아에 있는 공장을 폐쇄하면서 유럽과 미국으로 공급되고 있는 마세라티의 모든 라인업과 지프 레니게이드, 피아트 일부 모델의 판매가 영향을 받게 됐다.

푸조와 시트로엥, 복스홀, 오펠 등의 브랜드를 거느린 PSA는 프랑스와 영국은 물론 유럽 전역에 있는 모든 생산 시설의 가동을 앞으로 11일 동안 폐쇄한다고 밝혔다. 르노도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프랑스에 있는 공장을 폐쇄했으며 이 같은 조치를 유럽 전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볼프스부르크(Wolfsburg) 공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폭스바겐을 비롯한 독일에서는 아직 별다른 조치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폭스바겐은 미국 공장을 일시 폐쇄했고 벤츠, BMW도 독일 이외의 유럽 국가에 있는 완성차, 부품 생산 시설이 각국 정부의  강력한 조치로 폐쇄되는 일이 속출하고 있어 공장 가동이 멈추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이탈리아에 있는 피아트 크라이슬러, 페라리, 람보르기니 스페인의 포드와 푸조 시트로엥, 체코의 스코다와 현대차 그리고 포르투갈과 세르비아, 영국 등 유럽의 주요 생산 거점이 사실상 셧다운에 돌입한 셈이다. 현지에서는 볼보가 있는 스웨덴과 아우디의 공장이 있는 벨기에 등이 아직 남아 있지만 유럽에서의 코로나 19 확산은 중국의 부품 공급 차질로 시작된 완성차 생산 중단과 다른 차원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에서 전 세계로 공급되는 부품 대부분이 대체가 가능한 것들인 데 비해 유럽에서는 자동차 엔진과 전장, 전자, 안전과 관련한 핵심 부품이 생산돼 전 세계로 공급되고 있어 한국과 일본, 중국과 미국 등 주요 메이커의  공장 가동을 연쇄적으로 멈추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산 부품의 생산 차질로 일시적인 가동 중단에 들어갔던 코로나 19 사태 초기와는 비교되지 않는 영향을 우려하는 것이다. 미국에서도 중국산 부품에 이어 유럽에서 공급 받는 주요 부품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면 자국 업체는 물론 해외 업체의 현지 시설 가동 중단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따라서 국내 완성차 업체도 유럽산 의존도가 높은 관련 부품의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16일 현재 유럽 주요 국가 가운데 이탈리아의 코로나 19 확진자는 2만4000명을 넘어섰으며 프랑스 5423명, 독일 4838명, 영국 1372명 등으로 집계됐으며 이동 제한, 영업점 폐쇄 등의 강력한 조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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