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주요 시장 車 판매 5.6% 급감, 노사협력 정부지원 절실

  • 입력 2019.08.08 10:47
  • 수정 2019.08.08 11:2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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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해외 주요 시장의 승용차 판매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8일 발표한 2019년 상반기 해외 주요시장의 승용차 판매는 5.6%나 줄어든 3117만대를 기록했다. 최대 시장인 중국의 승용차 판매가 11.0%나 줄었고 인도(10.3%↓)는 물론 멕시코(6.4%↓), EU(3.1%↓), 러시아(2.4%↓), 미국(1.9%↓)도 모두 감소세를 기록했다.

브라질만이 유일하게 11.3% 증가했다. 협회는 해외 주요 7개 시장의 승용차 판매는 글로벌 경기둔화,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큰 폭으로 줄었다고 분석했다. 브랜드의 국적별로는 미국계와 유럽계가 각각 6.0%, 4.1% 감소했고 한국계와 일본계는 각각 3.1%, 1.5% 감소해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유럽계 브랜드는 브라질 시장에서 15.7% 큰 폭으로 증가하고 일부시장에서는 소폭 감소했으나, 중국(10.0%↓)과 인도(15.8%↓)에서 두 자릿수로 급감하며 전체적으로는 4.1% 감소했다. 일본계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시장에서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반사이익 등으로 유일하게 9.2% 큰 폭의 증가를 나타냈고 전체적으로는 1.5%로 가장 낮은 감소폭을 보였다.

미국계는 GM의 선제적 구조조정과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시장 판매 감소 등으로 중국(23.5%↓), EU(7.6%↓), 인도(24.8%↓) 등에서 크게 감소하며 전체적으로 6.0% 감소했다. 중국계는 판매감소가 1년여간 지속되면서 시장 전체의 수요감소율(11.0%↓)를 상회하는 16.9%나 판매가 줄었다. 

한국계 브랜드는 미국(3.1%↑)·브라질(8.2%↑)·러시아(0.9%↑) 등에서 증가하는 등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그러나 중국시장에서의 부진(14.7%↓)으로 전체 판매는 3.1% 감소했고 주요시장 점유율은 7.1%에서 7.3%로 소폭 늘었다. 

미국에서는 SUV 신차출시 전략이 주효한 한국계만 유일하게 증가했으며 EU시장에서는 소형 SUV 등의 판매호조로 0.6% 소폭 감소한 전년 수준의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인도에서는 소형 SUV‘베뉴’신차효과로 경쟁사 대비 가장 낮은 5.6% 감소율을 기록했다.

협회는 우리 업계가 여러 악재속에서도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감소폭을 기록했으며, SUV 신차확대, 환율안정, 판촉강화 등으로 영업실적이 개선되는 등 회복세로 전환된 것은 경쟁력 회복에 긍정적인 신호로 보이지만, 선진업체 대비 판매 규모, R&D 투자액, 출시 모델수 등에서 아직까지는 열세라고 분석했다.

협회는 세계 자동차 시장은 당초 전망치를 훨씬 하회하는 큰 폭의 감소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전동화·자율주행·공유경제 확대 등으로 유례없는 변혁기를 맞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주요 업체들은 저성장국면의 장기화에 대비해 과잉설비 및 인력 구조조정을 속속 단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R&D에 집중 투자하는 등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최근 발표된 주요국 정책 동향을 살펴보면 각국 정부들도 자국의 자동차산업 발전과 보호를 위한 중장기 전략들을 쏟아내고 있다며 우리도 대비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경우 전기차 세금 감면 물량 40만대 추가 법안 발의했으며 승용차 연비 규제 기준 동결안 수정했다.

인도는 2021~2022 회계연도 전기차에 총 14억 4000만 달러 투자할 계획이며 프랑스와 독일은 배터리 공장에 총 50~60억 유로를 투자하겠다고 한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한편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중국시장 실적 악화, 미-중 무역마찰, 일본의 수출규제와 하반기 임단협을 둘러싼 노사 갈등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 증가와 불투명성 확대에 직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위기극복을 위한 노사협력, R&D 투자 확대 등 기업측면의 노력을 정부가 핵심 소재·부품 국산화 개발, 화평·화관법 등 환경, 안전, 노동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적극 지원해 주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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