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차급과 차종의 경계, 디자인의 한계까지 허물다"
전기차 "차급과 차종의 경계, 디자인의 한계까지 허물다"
  • 김훈기 기자
  • 승인 2019.04.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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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에 이어 세계 최대 자동차 소비국으로 성장한 중국에서 친환경차를 앞세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치열한 전쟁이 펼쳐졌다. 오는 25일까지 중국 상하이 국제전시컨벤션센터(NECC)에서 전시되는 '2019 상하이 모터쇼'에는 자동차 시장의 전통 강호들과 함께 '제 2의 테슬라'를 꿈꾸는 신생 벤처기업들의 참여로 친환경차 200여대가 최초로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매년 두자릿수 성장률을 꾸준히 기록하던 중국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급격한 판매 정체 현상을 경험하며 올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한 637만대 판매에 그쳤다.

다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순수전기차를 포함 친환경차 판매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약 30만대로 여전히 밝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최근 중국 정부는 증치세 인하와 자동차 구매제한령 한시 폐지, 일부 지역의 자동차 번호판 발급수 증대 등을 통한 소비진작책과 앞서 친환경차에 대한 각종 혜택 등을 통해 전기차 시장의 밝은 전망을 내놓고 있어 향후 중국은 친환경차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짐작된다.

이런 분위기 속 지난주 모터쇼 프레스데이 개막 전날 밤 열린 폭스바겐그룹 나이트 자리에서 폭스바겐 디자인 부문 총괄 책임자 클라우스 비숍(Klaus Bischoff)을 만나 다가올 미래 전기차 시대를 미리 만날 수 있었다.

먼저 클라우스 비숍은 "전기차는 자동차 디자인 측면에서 전에 없던 자유를 선사했다. 전동화로 인해 디자이너의 창의성이 극대화되는 시대가 될 것이다"라고 예고했다. 이어 그는 전기차 시대에는 기존 불가능했던 새로운 디자인이 가능해 졌으며 특히 인테리어 디자인의 혁신으로 실내 공간이 혁신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비숍 디자인 총괄은 "전기차에는 엔진과 변속기가 차지하던 공간이 줄기 때문에 실내 공간을 대폭 늘릴 수 있다. 골프 수준의 차체에서도 파사트 수준의 실내 공간을 얼마든지 뽑아낼 수 있다"라며 "게다가 센터 터널이 필요치 않아 바닥을 평평하게 디자인할 수 있어 좌석 중심의 공간이 아닌, 라운지 같은 공간을 연출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라고 설명했다.

비숍은 전동화와 함께 미래의 핵심 트렌드로 꼽히는 자율주행과 차량 공유 역시 자동차의 실내 디자인을 바꾸는 또 다른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2017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됐던 '세드릭'의 경우 양쪽으로 마주 앉아서 이동할 수 있는, 말 그대로 움직이는 라운지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ID. 룸즈 역시 자율주행 기능이 작동할 경우 스티어링 휠이 콕핏 방향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실내공간을 더 넓게 활용할 수 있다"라고 말하며 "차량 공유는 기존 승용차가 대중 교통의 수단이 되는 것이고 자율주행과 차량 공유가 발전하면 완전히 새로운 사용자 경험이 요구되며, 이에 따른 혁신적 디자인 변화가 잇따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전기차 시대가 되더라도 폭스바겐 고유의 디자인 철학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폭스바겐 디자인의 철학은 ‘타임리스(Timeless)'로 규정할 수 있다. 즉 시간이 흘러도 아름다움과 가치가 변하지 않는 순수하면서도 간결한 디자인을 추구한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비숍 디자인 총괄은 한국 자동차 시장과 관련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고객들에게 디자인은 차량을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비춰진다. 때문에 디자인에 대한 기대 수준과 요구가 매우 높다. 특히 최신 디지털 기능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은 시장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 같은 선호도를 반영한 디자인 개발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현재 디자인 작업 중인 8세대 폭스바겐 골프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언급했다. 비숍은 "어떤 디자인이 나올지 두고보자"라며 상세한 설명은 아끼면서 "한가지 힌트를 드리자면 역사상 가장 스포티한 골프가 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부터 폭스바겐 브랜드의 글로벌 자동차 디자인을 담당한 클라우스 비숍은 볼프스부르크, 상하이, 상파울루, 멕시코 시티에서 400명이 넘는 디자이너 팀을 현재 이끌고 있다. 그의 팀과 함께, 그는 전세계 60개 이상의 폭스바겐 모델의 차량 디자인과 운영 컨셉을 담당하고 있으며 그의 경력 중에는 골프 6세대와 7세대, 투아렉, 티구안, 티록(T-Roc) SUV 시리즈, 그리고 곧 출시될 I.D. 계열 차량들이 있다.

한편 폭스바겐은 이번 상하이 모터쇼를 통해 2020년까지 중국 시장에서 SUV 라인업을 현재 6종에서 2배 수준인 12종까지 확대한다고 밝히고 향후 2년 내에 중국 시장에서 출시될 5개의 모델, ID. 룸즈와 테라몬트 X, SUV 쿠페 콘셉트, SMV 콘셉트를 월드 프리미어로 선보이고 T-크로스을 포함해 총 11개 모델을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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