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뉴 330i M 스포츠 패키지' 스포츠 세단의 정석이 왔다

  • 입력 2019.04.12 08:00
  • 수정 2019.04.12 08:06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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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3시리즈가 왜 해당 차급에서 '스포츠 세단의 정석'으로 불리며 수십 년간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어왔는지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새롭게 출시된 7세대 3시리즈는 차체 크기는 20년 전 5시리즈 만큼 커졌지만, 여전히 철저한 50:50의 무게 배분, 날렵한 핸들링, 카랑카랑한 엔진과 짝을 이룬 민첩한 변속기 반응 등 운전의 재미를 자극하는 요소들로 채워졌다. 1975년 1세대 모델을 시작으로 이번 7세대까지 거듭된 혁신과 변화 속에서도 3시리즈는 여전히 탄탄한 기본기에 해당 차급의 선두자리를 굳건히 할 각종 첨단 사양을 탑재하며 매력을 더했다. BMW코리아는 이런 신형 3시리즈 출시를 통해 수입차 업계 1위 탈환의 모멘텀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달 '2019 서울 모터쇼'를 통해 사실상 국내 첫선을 보인 7세대 3시리즈는 앞서 '2018 파리 모터쇼'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최초 공개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더욱 커진 차체와 완전히 바뀐 내외관 디자인 특히 실내 인테리어의 경우 이전 모델 대비 대폭 향상된 품질과 각종 첨단 사양의 탑재로 상위 5시리즈를 능가하는 상품성으로 주목을 받았다.

서울 모터쇼를 계기로 본격적인 국내 판매에 돌입한 BMW 신형 3시리즈를 지난 11일 서울 코엑스 광장을 출발해 경기도 양평을 돌아오는 왕복 200km의 구간에서 경험해 봤다. 시승차는 320d 디젤과 330i 가솔린 등 총 4가지로 구성된 신형 3시리즈 트림 중 330i M 스포츠패키지 사양으로 국내 판매 가격은 6220만원으로 책정됐다.

먼저 신형 3시리즈의 차체 크기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710mm, 1825mm, 1435mm에 휠베이스 2851mm로 이전에 비해 전장은 76mm, 전폭은 16mm, 전고는 6mm가 증대됐다. 여기에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의 경우 41mm가 길어지며 2열 무릎 공간은 이전에 비해 눈에 띄게 한결 여유롭다.

외관 디자인은 이전 보다 디테일한 요소들을 발전시켜 전반적으로 더욱 공격적인 성향과 함께 공기저항을 고려한 설계가 이뤄졌다. BMW의 상징과 같은 키드니 그릴은 차체 크기와 함께 소폭 증대되고 안쪽으로 액티브 에어스트림 기능이 더해졌다. 보다 얇아진 헤드램프에는 전 모델에 LED 기능이 기본 장착되고 옵션으로 제공되는 '이노베이션 패키지'를 선택할 경우 램프 안쪽으로 푸른색 띠를 두른 어댑티브 LED 헤드라이트가 더해져 최대 500미터 범위의 눈부심 방지형 하이빔 기능이 추가된다.

신차의 측면 디자인은 한 쌍의 캐릭터 라인과 차체 뒤쪽으로 갈수록 살짝 올라가는 사이드 스커트 라인이 새롭게 더해져 정차한 순간에도 앞으로 달려나가듯 입체적이고 역동적인 모습을 연출한다. 후면부는 3차원 'L'자형 LED 테일램프로 간결하지만 존재감 있는 디자인을 완성하고 기존 싱글 타입에서 더욱 커진 더블 머플러를 적용해 보다 향상된 동력성능과 차체를 더욱 넓어 보이는 효과를 발휘한다.

가장 큰 폭의 변화가 느껴지는 실내 디자인의 경우는 전체적으로 항공기 조정석을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운전자 쪽으로 향하는 각종 버튼류와 이전 보다 고급 소재와 첨단 기술들이 적용된 부분이 특징이다. 센터페시아 상단에 위치한 최대 12.3인치 디스플레이는 대형 고해상도 스크린 2개가 서로 이어지는 구조로 우수한 시인성뿐 아니라 터치 방식으로 작동되어 사용이 편리하다.

여기에 그래픽 디자인을 임의로 조정할 순 없지만 다양한 정보와 함께 화려함을 더한 디지털 계기판 역시 시인성이 우수하고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기존 대비 75% 확대되며 역대 가장 큰 크기와 함께 간단한 길 안내 정보뿐 아니라 다양한 그래픽, 교통 표지판을 전달해 7세대 3시리즈의 중점적 콘셉트를 만날 수 있다.

이 밖에 새로운 모습의 공조 시스템과 콘트롤 버튼, 거어노브 등의 디자인은 이전에 비해서도 사용이 편리하고 운전 중에도 손쉽게 조작 가능하도록 배려한 모습이 돋보인다. 또한 실내 곳곳은 고급 가죽과 소재들이 사용되어 보다 고급감이 향상된 부분 역시 눈에 띄었다. 여기에 신형 3시리즈의 경우 전모델에 이중접합 유리를 적용해 실내로 유입되는 각종 소음이 잘 차단되는 느낌이다.

시승차인 330i M스포츠패키지 모델의 경우 2.0리터 4기통 트윈 터보 가솔린 엔진이 탑재되어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40.8kg.m을 발휘한다. 특히 최대토크의 경우 함께 출시된 320d 디젤과 동일한 토크 수치 뿐 아니라 이보다 소폭 낮은 1550rpm부터 최대 4400rpm까지 고르게 힘을 발휘하는 부분이 특징. 이를 통해 저속은 물론 중고속에 이르기까지 부족함 없는 가속성을 보인다.

이번 신형 3시리즈의 주행 질감은 차체는 커졌지만 공차중량은 알루미늄 사용 비중을 높이고 이전에 비해 55kg이나 줄어든 부분이 특징이다. 여기에 디자인 변경을 통해 공기저항 계수를 기존 0.25cd에서 0.23cd로 낮추며 동력 성능이 소폭 향상됐다. 또한기존보다 기어비 세팅이 촘촘해져 동력 손실은 최소화한 느낌.

스포츠 세단의 정석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신형 3시리즈의 날카로운 달리는 맛은 여전했다. 예민한 스티어링 휠의 특성이나 단단한 하체에서 느껴지는 안정성은 BMW 고유의 주행감을 다시 상기시켰다. 한적한 국도에 들어서 좌우 코너가 많은 구간에서 가속과 제동 성능을 평가해 봤다. 가속 페달은 스티어링 휠 반응과 정확하게 일치하며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보다 조금 앞선 반응이다. 그리고 제동은 그에 맞춰 정확하게 힘들 더한다.

여기에 코너에서 급격하게 진입을 하면 운전자와 한 몸처럼 움직이는 차체 반응이 인상적이다. 또 고속구간에선 돌부처처럼 무게감을 더하는 모습도 연출한다. 50대50으로 설계된 무게 배분에 핸들링 성능을 강화하기 위해 전륜과 후륜의 캠퍼값을 높이고 차체 강성, 서스펜션의 성능도 강화한 부분이 주요하게 작용한 모습이다.

이 밖에 신형 3시리즈에는 보행자, 사물 외 자전거 운행자를 경고하는 도심 제동 기능과 스톱앤고 기능을 갖춘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이탈 경고 및 차선 변경 경고, 측면 충돌 보호 시스템 등 다양한 첨단 운전 지원 시스템을 갖춘 것 역시 눈에 띈다. 이외에도 차량 진입 시 이용했던 동선을 따라 최대 50미터까지 자동으로 후진하는 후진 어시스턴트 등 매력적 기능들이 더해졌다.

한편 BMW코리아는 이번 320d, 330i에 이어 오는 11월 보다 강력한 동력성능의 M340i를 추가하고 내년경에는 320i, 330e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신형 3시리즈의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어 보다 다양한 3시리즈를 만나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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