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10대 중 4대, 20~30대 밀어내고 큰 손으로 부상한 장년층

  • 입력 2019.02.19 10:34
  • 수정 2019.02.19 10:39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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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차를 구매하는 연령대에 급속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자동차 전문 리서치 회사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2011년 이후 8차례 조사에서 매년 새 차 시장의 큰손이었던 20~30대를 밀어내고 50~60대의 구매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30대의 새 차 구매 점유율은 7년만에 절반(48.6% → 23.9%)으로 줄어 40~50대에 밀려 3위가 됐다. 40대는 꾸준히 성장해 2016년 30대를 제치고 1위(31.8%)에 올랐고, 50대는 10% 이하에서 시작해 2018년 2.5배 이상 증가한 24.9%를 기록하며 30대를 제쳤다.

60대는 2011년 3.2%의 낮은 점유율로 시작해 2018년 20대를 추월하며 12.1%로 성장했다. 결과적으로 20~30대는 2011년 61.0%에서 ‘2018년 31.2%로 반 토막이 나는 동안 50~60대는 12.9%에서 37.0%로 세배 가까이 점유율을 높였다. 40대를 중심으로 20~30대와 50~60대가 자리바꿈을 한 셈이다. 

새 차 구매 트랜드의 변화는 젊은 세대의 늦은 경제적 독립·결혼, 출산율 저하 등으로 자동차의 필요성이 낮아지고 이에 따라 구매력이 줄어든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0년 이후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젊은 층의 라이프 스타일이 변화한 것도 요인이다.

20~30대는 게임, 소셜커머스, 예술 등 운전 대신 선택 가능한 문화를 즐기는데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으며 다양한 이동수단의 선택을 돕는 교통, 공유 앱을 활용하고 있다. 또한 ‘YOLO’, ‘소확행’과 같은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며 집, 자동차와 같은 고가품을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경향도 짙다.

20~30대의 이탈을 감지한 자동차 제조사들은 경제적 여유가 있는 50~60대에게 ‘더 큰’, ‘안전한’, ‘비싼’ 차를 중심으로 전략을 짜고 있으며 최근 수입 중형차와 그랜저와 싼타페, 펠리세이드 등 국산 중대형 세단과 SUV에 수요가 몰리는 것도 이런 추세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컨슈머인사이트의 자동차 연례기획조사는 2001년부터 매년 7월 10만명의 자동차 소비자를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9만323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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