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가 자사의 대표 컨버터블 스포츠카 F-타입을 랠리 카로 개조해 선보였다. 재규어 스포츠 카 탄생 70주년을 기념하는 이 모델은 랠리에 투입시키기 위한 모델은 아니다. 향후 각종 행사에 쇼카로 활약할 예정이다.
재규어에게 1950년대는 랠리의 시대였다. NUB 120 재규어 XK120은 당대 세 차례 참가해 2회 우승을 비롯해 페널티를 전혀 받지 않은 상태에서 완주를 일궈냈던 역사적인 모델이다. 어떤 의미에서 재규어의 스포츠 카 브랜드를 오프로드까지 확장시킨 모델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재규어가 현 시대의 스포츠 카 F-타입으로 NUB 120 재규어 XK120에 대한 오마주를 표현하는 것은 70년을 기념하는 가장 이상적인 표현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NUB 120 재규어 XK120은 컨버터블 톱을 가지고 있어 F-타입 컨버터블과 앙상블을 이루기에 충분하다.
재규어가 개조한 F-타입 랠리 카에는 최고출력 300마력을 내는 2.0ℓ 4기통 인제니움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으며, FIA 규정에 맞는 브레이크와 서스펜션으로 모두 바꿨다. 보태어 롤 케이지와 레이스 시트, 6점식 하네스가 더해졌고, 보닛 앞에는 4구로 구색을 맞춘 보조 헤드램프가 전통과 현대의 경계선을 모호하게 만든다.
타이어와 휠 그리고 견인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소프트웨어까지 업그레이드도 잊지 않았다. 재규어의 이번 F-타입 랠리 카야말로 전통을 현대에 되살리는 대표적인 작업이라 할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