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멕시코가 북미자유무역협상(NAFTA, 나프타) 개정안에 잠정 합의한 가운데 멕시코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한국 기업들이 우선 수혜를 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미국 현지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과 멕시코는 현지시간으로 27일, 나프타 개정을 위한 양자 협상에 타결했다.이번 합의에는 자난 1년간 협상의 주요 쟁점이던 자동차 원산지 규정, 일몰 조항,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 등의 이슈에서 큰 틀의 합의를 이끌어 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자동차가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되려면 부품 등 구성 요소의 75% 이상 미국 또는 멕시코에서 생산된 제품이어야 한다. 기존 나프타에서 해당 비율은 62.5%로 설정돼 있었으나 미국은 85%를 요구해 왔다.
또 미국과 멕시코는 자동차 부품의 40~45%를 최소 시급 16달러 이상의 노동자가 생산해야 한다는 내용에도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합의는 현재까지 예비적인 단계로 캐나다를 협상에 참여시킨 뒤 현재 내용에 가깝게 나프타 개정을 유도 뒤 최종 결정된다.
이번 나프타 개정안 잠정 합의로 멕시코에 현지 공장을 둔 한국 자동차 부품 및 완성차 업체는 일단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 동안 불안으로 작용하던 관세 부과 리스크에서 일부분 해소되고 이번 협상을 계기로 최근 불거진 글로벌 무역전쟁 기조가 점차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다만 멕시코가 이번 합의를 통해 미국에 부품을 공급하는 하청 업체로 전락할 경우 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의 생산 라인 조정은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멕시코에는 기아자동차를 포함 현대위아, 현대모비스, 현대파워텍, 한온시스템, 성우하이텍 등의 국내 업체들이 진출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이번 미국과 멕시코 간 협상이 유지될 경우 신차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토트레이더 애널리스트 미셸 크랩스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새로운 협상으로 인해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자동차 및 부품 가격은 더욱 상승 할 것"이며 "결국 미국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