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스폰서는 토요타, 사진 한 장 못 쓰는 현대차

  • 입력 2018.02.13 08:00
  • 기자명 강기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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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현대차가 세계 우수 딜러 대회를 개최했다며 배포한 보도자료의 첨부 이미지(사진)를 긴급 회수하는 헤프닝이 벌어졌다. 

'올림픽 조형물이 나오는 사진은 가급적 배제해달라'는 평창 올림픽 조직위의 요청에 따른 조처로 평창 동계 올림픽 스타디움과 조형물 앞에서 대회에 참가한 딜러들이 포즈를 취한 사진이다.

다시 말해 현대차는 올림픽 또는 조직위나 IOC가 연상되는 시설이나 조형물, 로고 등이 포함된 사진을 홍보 등에 사용할 권리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IOC는 평창 올림픽 스폰서로 참여한 파트너사의 홍보 또는 마케팅 활동을 역대 올림픽 가운데 가장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사진 한장을 제대로 쓰지 못하게 된 현대차는 평창 올림픽을 통해 수소전기차, 자율주행차와 같은 미래 기술력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려 했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최근 수소전지차 넥쏘의 미디어 시승회에서도 조직위의 거부로 홍보관을 둘러보는 일정이 취소됐고 이후에도 '올림픽'과 관련된 일체의 행사를 벌이지 못하고 있다.

조직위는 공식 파트너에 불과한 현대차가 올림픽 관련 마케팅을 하는 것은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대회 운영에 필요한 차량 3800여 대를 지원하고 막대한 후원금을 지급하며 평창 올림픽을 통해 전 세계에 브랜드를 홍보하려고 했던 현대차는 머쓱한 처지가 됐다. 

IOC는 탑 레벨인 월드 와이드 올림픽 파트너의 마케팅 활동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IOC와 공식 파트너 계약을 맺은 기업은 13곳에 불과하다.

후원금의 규모로 파트너가 될 수 없고 기업의 도덕성과 명성까지 평가해 분야별로 단 1곳만 선정한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토요타가 올림픽 파트너로 참여했고 현대차와 기아차는 개최국에서만 마케팅 권리가 있는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 공식 파트너 지위를 얻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이 유일하게 올림픽 파트너로 계약을 맺고 있다. IOC와 2017년 공식 파트너 계약을 맺은 토요타는 이번 평창 올림픽에 참가하는 상당수의 선수를 후원하고 있다.

20개국, 50명 이상의 선수들이 토요타의 후원을 받고 있고 이 가운데 대표적인 선수가 천재 스노보드 선수인 한국계 클로이 킴(미국)이다.

클로이 킴은 2016년 4월부터 토요타와 파트너십을 맺고, 미국 법인이 후원하는 엘리트 스포츠 선수 그룹인 토요타 팀에 합류했고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경기에 출전했다. 

한편, 한국 토요타 관계자는 "톱 레벨의 스폰서로 참여한 평창 올림픽이지만 스포츠 정신을 살려 마케팅보다는 올림픽과 패럴림픽 참가 선수를 후원하고 지원하는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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