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와 싼타페 격돌, 불붙은 중형 SUV 경쟁

  • 입력 2018.02.09 10:35
  • 수정 2018.02.09 11:2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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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신형 싼타페가 사전 계약 첫날 8192대를 기록하면서 중형 SUV 시장에 전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만만치 않은 내공을 갖고 있는 쏘렌토도 긴장한 낯빛이 역력하고 그 틈바구니에 낀 QM6와 G4 렌스턴은 생존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소형 SUV에 밀려 중형 SUV 시장이 다소 위축됐지만 쏘렌토는 지난해 월평균 6500대를 팔며 싼타페를 밀어내며 선전했다. 그러나 쏘렌토의 1월 판매는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저조한 5906대에 그쳤다. 기아차 관계자는 "1월은 전통적으로 비수기"라며 이유를 댔다.

그는 "그런데도 지난해 1월 판매보다 증가했기 때문에 신형 싼타페의 영향은 전무한 것으로 본다"라며 "쏘렌토는 지난해 연식변경 모델이 나오면서 신형 싼타페에 사용된 대부분의 사양이 앞서 적용됐고 비슷한 사양 구성에도 가격 경쟁력이 앞서기 때문에 긴장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신형 싼타페는 디젤 2.0, 디젤 2.2, 가솔린 2.0 터보로 라인업을 짰다. 가격은 디젤 2.0이 2895만 원, 디젤 2.2는 3410만 원, 가솔린 2.0 터보는 2815만 원부터 시작한다. 

이에 반해 쏘렌토는 2.0 디젤이 2785만 원, 2.2 디젤 2860만 원, 2.0 가솔린 터보가 2855만 원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엔진 사양에 따라 시작 가격이 최고 600만 원까지 차이가 난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저 트림에서부터 기본 제공되는 사양 가치가 쏘렌토보다 우세하기 때문에 시작가에 차이가 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형 SUV 시장을 양분해 온 싼타페와 쏘렌토의 격돌 강도에 따라 긴장도가 높아지는 곳도 있다. 

르노삼성차 QM6와 쌍용차 G4 렉스턴은 신형 싼타페 출시와 기아차가 이를 견제하기 위해 쏘렌토 마케팅에 전력을 다하면서 1월 판매가 크게 줄었다. 증가세를 유지한 G4 렉스턴과 달리 QM6는 전월(2017년 12월) 대비 29.1%, 전년 동월 대비 11.4%나 판매가 줄어 비상이 걸렸다.

이와 관련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선택 비중이 높은 디젤 4륜 구동과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가솔린 모델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승부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형 SUV 시장 경쟁이 과열되면서 한국지엠도 쉐보레 에퀴녹스의 출시 일정을 저울질하고 있다. 신형 싼타페 출시, 그리고 신차 효과가 어느 정도는 잦아들 때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내부 의견이어서 에퀴녹스의 국내 투입은 하반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2018년 자동차 시장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SUV 경쟁에서 누가 살아남느냐를 지켜보는 것이다. 소형 SUV 시장은 현대차 코나와 쌍용차 티볼리의 경쟁 구도가 굳혀졌다. 중형 SUV 시장도 현대차 신형 싼타페가 2016년 이후 쏘렌토에 빼앗긴 1위 자리를 되찾기 위해 열을 올리면서 양강 체제가 예상된다. 

이런 틈바구니 속에서 르노삼성차와 쉐보레가 어떻게 반격할지, 그리고 폭스바겐 티구안과 아틀라스, BMW X2와 X3 또 X5, 아우디 Q5 등 걸출한 수입 SUV도 출격을 기다리고 있어 역대 가장 뜨거운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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