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가스 인체실험 '우려할 수준 아니다' 역풍
배출가스 인체실험 '우려할 수준 아니다' 역풍
  • 최정희 인턴기자
  • 승인 2018.02.0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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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게이트에 이어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린 독일 자동차 업체의 배출가스 인체 실험이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이런 해명이 독일 자동차 업체의 비윤리적 인체 실험을 정당화하려는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난만 키우고 있다. 

유럽교통분야 환경보건연구소(EUGT)의 의뢰로 배출가스의 인체 유해성을 실험한 독일 아헨대학은 현지시각으로 2일 기자회견을 하고 "인체 실험은 안전하게 진행됐고 따라서 피실험자의 건강에도 이상이 없다"는 공식 견해를 밝혔다.

아헨대학 연구소의 토마스 크라우스 연구원은 "25명(남성 19명, 여성 6명)의 피실험자를 낮은 수준의 질소산화물을 다양한 농도에 맞춰 3시간 동안, 주 1회 한 달간 노출했다"며 "일반적인 작업장 환경에서 배출가스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질소산화물의 농도는 매우 낮았고 피실험자의 호흡 상태를 감지하는 민감한 장치가 사용됐다"며 "따라서 피실험자 모두 면역 체계의 변화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인간을 대상으로 디젤차에서 배출되는 대표적인 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실험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며 이를 이해 관계자인 자동차 제조사가 후원한 이유를 해명해야 한다는 비난이 거세다.

인체 실험을 아헨 대학에 의뢰한 EUGT는 2007년 폭스바겐과 BMW, 그리고 메르세데스 벤츠 모기업 다임러의 후원으로 설립된 비영리기관으로 2014년 원숭이를 밀폐된 실험실에 가두고 차량에서 나오는 배출가스를 마시도록 했다는 사실이 앞서 드러나면서 파문이 시작됐다.

해당 업체들은 원숭이에 이어 인체 실험 사실이 알려지자 즉각 사과했다. 그러나 사람을 동원한 실험은 어떤 목적이든 정당화될 수 없다는 비난과 함께 EUGT가 인체실험 결과를 토대로 질소산화물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만큼 인체 실험 과정을 모두 알면서도 발뺌을 하고 있다는 의혹 제기 등 역풍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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