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중 8대, 현대ㆍ기아차 독점으로 시작한 1월

  • 입력 2018.02.02 09:38
  • 수정 2018.02.02 09:4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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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자동차 판매가 소폭 증가했다. 국내 판매와 해외 판매를 합친 글로벌 판매는 61만3796대로 지난해 1월 61만1364대보다 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판매(11만2452대)는 5.9% 증가했지만 해외 판매(50만1344대)는 0.8% 줄었다.  

1월 국내 자동차 시장의 현대ㆍ기아차의 시장 지배력은 과거 어느 때보다 강력해졌다. 총 11만대 가운데 현대차는 5만1426대, 기아차는 3만9105대를 팔았다. 합치면 9만대가 넘어 1월 팔린 신차 10대 가운데 8대를 차지했고 시장 점유율이 81%로 치솟았다. 

현대ㆍ기아차의 시장 독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이를 견제할 곳을 없어 보인다. 한국지엠을 비롯해 르노삼성차와 쌍용차의 1월 국내 판매 대수를 모두 합쳐도 기아차 한 곳을 따라잡지 못한다. 각 업체별 판매 대수는 그랜저 한 대보다 적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의 부진은 장기화할 조짐이다. 힌국지엠은 지난해 1월 대비 올해 판매가 32.6% 급감했고 르노삼성도 14.0%나 줄었다. 활기를 불어넣을 마땅한 신차가 없고 한 두개 모델에 집중된  관심조차 급격하게 식은데다 지금 팔고 있는 라인업에도 변변한 것이 없어서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벨로스터와 K3, 싼타페 등의 신차를 내놓으면 이런 현상은 더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쌍용차는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티볼리의 판매가 위축됐지만 1월 출시한 렉스턴 스포츠의 2월 출고가 시작되면 다시 국내 판매 순위 3위 자리를 꿰찰 것이 확실하다.

렉스턴 스포츠의 계약 대수는 1월 말 기준 8000대를 넘겼다. 베스트셀링카 톱10 목록도 현대차와 기아차가 싹쓸이했다. 그랜저는 9601대로 2위 쏘렌토(5906)와의 격차를 더 벌려놨고 제네시스 G80까지 진입하면서 전체 목록을 채웠다.

가끔 10위권에 진입했던 쉐보레 스파크, 쌍용차 티볼리, 르노삼성차 SM6를 이 목록에서 찾기는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RV 차종의 강세도 여전했다. 1월 승용 차종의 국내 판매는 5만1273대로 지난해 같은 달 5만3160대보다 3.5% 줄었지만 RV 차종은 4만2515대로 23%나 증가했다.

베스트셀링카 톱10 목록의 절반도 RV 차종이 자리를 차지했다. 1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또 하나 눈여겨볼 것은 하이브리드카의 판매가 많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국산 하이브리드카의 1월 판매는 총 4597대로 지난해 1월 2463대보다 86.6%나 증가했다.

베스트셀링 모델인 그랜저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1939대(구형 포함)로 가장 많았고 니로가 1516대로 뒤를 이었다. 다만 친환경 전용 모델 아이오닉이 212대로 최근 판매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2월 전망은 밝지 않다. 설 연휴로 근무 일수가 짧고 평창 동계올림픽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각 업체는 설 명절 특별 이벤트와 할인 등 여러 프로모션의 구매 혜택을 제공한다. 연식을 넘긴 재고 모델을 이 기간 저렴하게 내놓은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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