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1만대가 팔렸던 전설 '혼다 어코드' 변천사

  • 입력 2018.01.29 08:30
  • 수정 2018.01.29 09:5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혼다 어코드가 최근 폐막한 북미 오토쇼에서 가장 돋보인 모델이 됐다. 미국과 캐나다 자동차 전문기자 60여명이 지난해 공개된 북미 신차 가운데 최고의 모델로 혼다 주력 세단 어코드를 지목한 것.

혼다는 2016년 시빅 올해의 차, 2017년 리지라인(올해의 트럭) 그리고 어코드가 2018 올해의 차로 선정돼 세계 최고 권위의 북미 올해의 차 3년 연속 수상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어코드의 북미 올해의 차 수상은 처음부터 예견됐던 일이다.

지난해 출시된 10세대 어코드는 완숙해진 디자인과 더 넉넉해진 공간, 진보한 성능과 첨단 사양으로 올해의 차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기아차 스팅어, 토요타 캠리, BMW 5시리즈 등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1976년 이후 42년 동안 약 2200만대 의 누적 판매량을 가진 어코드의 역사는 단지 시간으로만 채워지지 않았다. 중형차 최초의 전륜구동차로 출발해 세계 최초의 내비게이션 장착, 크루즈 컨트롤, ABS 등 혁신적인 도전으로 세그먼트를 리드한 어코드의 변천사를 세대별로 정리한다.

1세대(1976년)=어코드는 1976년 3도어 해치백으로 출발했고 이듬해인 1977년 4도어 세단이 가세했다. 미국 배기규제법인 머스키법을 통과한 CVCC 엔진을 탑재해 1976년 ‘올해의 차’, 1977년 4도어 세단이 다시 ‘올해의 차’로 선정되면서 화려하게 출발했다. 중형차 최초 전륜구동, 넓은 시야와 운전자 동선에 맞춰 재구성한 운전석 공간으로 북미 시장에서 특히 인기가 많았다.

2세대(1981년)=디자인을 현대적으로 다듬은 2세대 어코드는 혼다 컴팩트카 노하우의 집약체로 인정받은 모델이다. 유럽 ‘올해의 차’로 선정됐고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일본차라는 명성을 얻으면서 어코드가 이후 최고의 자리를 지키는 출발점이 됐다. 2세대 어코드는 특히 혼다와 알파인 전자가 공동 개발한 세계최초의 내비게이션 일렉트로 자이로케이터를 장착, 주목을 받았다. 

3세대(1985년)=역사상 가장 스포티한 스타일의 세단으로 평가되는 3세대 어코드는 풀 도어 방식으로 승하차 편의성을 높이고 극한 조건을 달리는 레이싱 카에 주로 사용되는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으로 승차감을 개선해 '패밀리 세단'의 새로운 기준이 됐다. 1985년과 1986년 2년 연속 일본 ‘올해의 차’를 수상했다. 

4세대(1989년)=3세대가 패밀리 세단의 안락하고 넉넉한 공간을 강조했다면 4세대 어코드는 성능을 대폭 개선해 달리는 재미를 더했다. 상품성이 대폭 향상되면서 어코드는 당시 미국 시장에서 선두권을 달리던 토요타 캠리와 닛산 맥시마를 끌어 내리고 1991년까지 최다 판매의 자리를 놓치지 않는다. 국내 시장에 가장 먼저 선을 보인 어코드도 대림자동차가 들여와 잠시 팔았던 4세대 모델이다.

5세대(1993년)=5세대 어코드는 안전과 환경 규제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달성한 모델이다. 대부분의 제조사가 국제 경기의 극심한 침체로 신규 투자에 엄두를 내지 못할 시기임에도 혼다는 기존 부품을 다시 활용하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동원해 전혀 다른 세대를 완성시켰다. 그 결과 5세대 어코드는 1993년과 1994년 일본 ‘올해의 차’, 1994년과 1995년에는 ‘미국 10대 베스트카’로 선정됐다.

6세대(1997년)=혼다는 6세대 어코드를 통해 주행성능과 안전성을 동시에 구현한 기술을 선보였다. 1997년 이러한 기술을 축약한 어코드 세간과 왜건 6세대 모델을 선보였다.

7세대(2002년)=2002년에 출시 된 7세대 어코드는 DOHC i-VTEC 엔진을 장착, 수준 높은 성능을 선보였다. 2004년 국내 첫 출시 당시 수입차 가운데 최고 수준의 출력과 동급 최고 연비를 자랑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8세대(2008년)=8세대 어코드는 전 세대 대비 강화된 성능의 3.5ℓ와 2.4ℓ 엔진이 장착돼 출시됐다. 2009년에는 국내에서 ‘제2종 저공해자동차 인증’을 취득, 뛰어난 연비로 1만대 판매 돌파를 기록하며 혼다가 수입차 시장 1위를 달성하는데 이바지했다.  

9세대(2012년)=High-quality, Advanced, Wise의 세 가지 컨셉을 기초로 개발된 9세대 어코드는 ‘어스 드림 테크놀로지(Earth Dreams Technology)’라는 혼다의 혁신기술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된 첨단 엔진과 변속기를 탑재했다. V6 3.5ℓ SOHC i-VTEC+VCM 엔진을 적용한 3.5ℓ 모델, L4 2.4 DOHC i-VTEC DI 엔진을 적용한 2.4 EX/EX-L 모델로 파워트레인을 구성했다. 

10세대(2017년)=10세대 어코드는 '한국형'으로 다듬어져 상반기 국내에 투입된다. 하이브리드 버전과 1.5ℓ, 2.0ℓ 터보, 10단 자동변속기, 혼다 센싱 등 국내에서 판매되는 중형 세단 최고의 상품성을 보여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인증을 마친 것으로 알려진 1.5T는 직렬 4기통 1.5ℓ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과 무단변속기(CVT)로 최고출력 192마력, 최대토크 26.6㎏·m를 발휘한다.

9세대 대비 전폭 10㎜, 축간거리 55㎜를 확장해 스탠스를 강조했고 공간도 넓어졌다. 초고장력 강판, 알루미늄 비율도 확대돼 50㎏ 이상 공차중량이 줄어 동력성능의 발휘를 극대화했다. 혼다 코리아 관계자는 "10세대 어코드는 북미형에 한국 시장의 특성과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안전 및 편의 사양이 업그레이드될 것"이라며 "2008년 연간 1만 대 판매 기록을 다시 세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