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차감 점검, SM6 GDe 비포장길 고속 주행
승차감 점검, SM6 GDe 비포장길 고속 주행
  • 김흥식 기자
  • 승인 2017.12.11 12: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음도는 육지 섬이다. 시화 방조제가 끝이 보이지 않는 너른 들판을 만들었고 우음도를 잇는 바다와 뱃길을 막아 버렸다. '바람이 불면 소 울음소리 들렸다'던 우음도는 버려진 반려견이 배회하고 맑은 날 안산, 시흥, 대부도가 보이는 전망대로만 사람의 발길이 닿고 있다.

르노삼성차 SM6를 몰고 우음도로 방향을 잡은 이유가 있다. 송산그린시티 전망대로 가는 길 왼쪽으로 길게 뻗은 비포장길에서 요즘 불거진 승차감 얘기를 짚어보고 싶었다. SM6의 승차감 얘기는 2016년 1월, 출시 이전부터 불거진 문제다.

후륜 서스페션이 저가의 토션빔이고 따라서 차체의 균형, 승차감이 경쟁차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그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SM6의 후륜 서스펜션은 토션빔과 멀티링크의 장점을 모두 살린 AM 링크"라고 항변했다.

 

AM 링크 개발을 주도한 한 임원은 "멀티링크의 선회 안정감, 토션빔의 거친 노면 대응력을 모두 살린 서스펜션"이라며 "승차감이 부족하다는 것은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의 억측"이라며 일축하기를 반복했다. 지겨운 얘기지만 2년여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같은 얘기가 나온다.

족히 1km 이상 곧게 뻗은 비포장길에서 SM6를 가능한 속도까지 올리며 거칠게 몰아 붙여봤다. 운전석과 그 옆자리, 뒷자리를 번갈아 가며 타봤다. 잔진동을 거르는 능력은 기대 이상이다. 노면 소음이나 진동을 거칠게 수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토션빔의 특성이다.

그러나 AM 링크는 스핀들을 추가하고 부시로 상당 부분을 걸러주기 때문에 차체로 전달되는 충격이 크지 않고 차체 움직임도 안정적이다. 추가된 액체부싱도 비포장길에서 발생하는 진동과 소음을 잡아주는데 일조한다. 

 

만약 시승차에 17인치 타이어가 장착돼 있었다면 더 부드러운 승차감을 느낄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서 대부도 쪽으로 방향을 잡아 달릴 때는 굽은 길을 빠르게 공략하며 핸들링을 살펴봤다. 차멀미나 어지러움 따위의 증상은 뒷자리에서도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과속방지턱과 같은 큰 충격은 거칠게 받아들인다. 승차감 하나로 보면 경쟁차에 절대 열세는 아니다. 무난한 수준이다.

시승차 2.0 GDe는 최고출력 150ps/5800rpm, 최대토크 20.6kg.m/4400rpm의 성능을 낸다. 저속 토크에 아쉬움이 있지만 대신 매끄러운 변속이 인상적이고 중속에서 고속으로 치닫는 느낌이 좋은 엔진이다. 부드럽고 간결한 주행 질감도 칭찬하고 싶다.

 

저속과 중속 또 고속에서의 질감 편차가 큰 경쟁 모델보다 일관성은 더 뛰어나다. 독일 게트락 7단 듀얼클러치, R-EPS 스티어링휠의 유연한 대응과 만지는 느낌도 좋다. 다만, 스티어링휠이 저속에서는 좀 더 가볍게 움직였으면 한다.

에코, 컴포트, 뉴트럴, 스포츠, 퍼스널로 짜인 주행 모드는 기분의 차이가 앞선다. 스포츠나 퍼스널 모드에서는 스티어링 휠과 가속페달, 서스펜션의 차이가 분명했지만 커스텀 엔진 사운드는 아무리 강하게 세팅을 해도 별 차이가 없다.

 

실내는 5가지 모드의 7인치 TFT 계기반, 5개 색상의 앰비언트 라이팅, 안드로이드 OS를 기반으로 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보스 사운드 시스템 등등의 고급스럽고 이채로운 사양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사소한 것들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 안전띠를 하기가 불편하고 스티어링 휠 리모트 컨트롤의 용도별 버튼의 위치가 애매하다. 자주 사용하는 공조장치 버튼은 디스플레이 밖으로 빼버렸으면 좋겠다. 

<총평>

 

SM6와 관련한 이런저런 것들은 워낙 많이 소개됐다고 보고 요즘 자주 거론되는 승차감 위주로 이야기를 했다. 하나 더 언급할 것이 가격과 리콜이다. SM6가 쏘나타보다 싸야 할 이유는 없다. 처음부터 쏘나타보다 제품의 기본기와 사양을 윗급으로 포지셔닝 한 것이 SM6다. 

같은 트림이 있을 수는 없지만 SM6와 쏘나타의 최고급 트림 사양을 비교하면 비쌀 수밖에 없다. 비싸서 안 팔린다는 얘기도 할 것 없다. SM6는 '품위'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가용 수요가 절대적이다. 지금 팔리고 있는 자가용 세단의 절반이 SM6다.

 

리콜이 잦았던 것에도 이유가 있다. SM6는 올해에만 워터펌프, 언더커버, 도어록, 커튼 에어백 등등의 문제로 9차례의 리콜을 했다. 르노삼성차는 "본사의 방침이 무상수리나 무상서비스보다는 사소한 문제라도 발견이 되면 가능한 자발적 리콜로 대응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를 묻자 "무상이니 서비스니 하면 차주가 소극적으로 반응한다. 별일 아닌 것으로 생각하고 고치려는 사람이 많지 않다. 하지만 리콜은 받아들이는 것부터가 다르지다. 그러니까 사소한 문제라도 꼭 고쳐서 타도록 유도하기 위해서 가벼운 결함도 자발적 리콜로 대응하기 때문에 많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이라면 잘하는 일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