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먼 수소전지차, 지금은 전기차가 답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 입력 2017.12.10 09:12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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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 3총사는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 연료전지차를 말한다. 현재 내연기관차와 치열하게 싸우는 기종은 하이브리드차다. 1997년 12월 토요타의 프리우스가 세계 최초의 양산차로 출시하면서 시작해 2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하이브리드카의 인기가 시작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지만 기술이 진보하고 확실한 고연비와 가격적 장점이 부각되면서 본격적인 우위를 차지, 이제는 보조금을 받지 않아도 실질적인 우위 상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국내외에서 디젤 차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면서 상대적으로 토요타 등 일본의 하이브리드차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전체 수입차 판매의 약 20%를 일본 3사가 차지했는데 이 중 하이브리드차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여기에 배터리 기능을 보강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도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반면,  전기차는 아직 인큐베이터 모델이다. 보조금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이 부분이 바로 사라지면 구매가 쉽지 않다. 내연기관차 대비 단점도 아직 많다. 

그러나 최근 단점이 많이 사라지기 시작하면서 경쟁력이 높아지는 시기여서 향후 빠른 기간 내에 안착될 가능성이 높다. 배터리 기술 개발과 충전기 개발 등 의미 있는 성과가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의 가장 큰 장점은 우리가 주변에 항상 사용하는 전기에너지가 풍부하다는 것이다. 이미 인프라가 구성돼 있고 무궁무진한 전기에너지를 어떻게 쉽게 자동차에 적용하는 가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전기에너지 잉여 국가이다.

특히 심야의 전기에너지를 얼마나 잘 활용하는가가 중요한 해결 요소다.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의 장점이 많이 부각되고 활성화되면서 이제 전기차는 자동차의 주류로 들어왔다. 최근 화두인 자율 주행 차도 에너지와 공간 활용 등 다양성 측면에서 자율주행차와 일맥상통한다. 

미래의 먹거리 중 전기차가 의미하는 바가 크다는 뜻이다. 수소전지차는 어떤가? 지난 2013년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양산형 수소전지차를 생산, 보급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2세대 모델을 생산 중이다. 그 이후 토요타와 혼다가 가세하였고 최근 모터쇼에 벤츠가 수소전지차를 전시했다. 

수소전지차는 지구상의 풍부한 기본 물질인 수소와 산소를 결합하여 물만 배출해 리사이클링 측면에서 완전한 무공해 차량이다. 

따라서 현대차 그룹을 비롯한 글로벌 메이커들이 관심을 나타내고 주도권 확보와 원천기술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다른 선진국에 비하여 비교 우위에 있어서 향후의 성장 가능성을 크게 높이고 있고 후발 주자인 토요타 등이 경쟁력 높은 차종을 투입하면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수소 연료전지차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부생수소 등 석유자원에서 뽑아내는 수소의 생산 한계성과 물 등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의 비용이 엄청나 배보다 배꼽이 큰 경제성 측면의 악재를 지니고 있다. 

수소 충전소도 워낙 고가이고 안전상의 불안감을 가진 소비자, 그리고 님비현상도 앞으로 해결하여야 하는 과제다. 생산된 지 수년이 지났지만 아직 관공서용 등에 한정돼 있고 일반 판매가 이뤄지지 않은 것도 이런 문제에서 기인한다.

수소의 생산, 이동 및 저장 등에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는 뜻이다. 여기에 전기차와 같이 사용되는 전기에너지가 우리 주변에 풍부히 포진하고 있는 반면에 수소를 찾기 위해서는 수소 충전소 이외에 현실적으로 대안이 없다는 한계도 지니고 있다. 

수소전지차는 중요한 미래 먹거리다. 당연히 원천기술과 주도권 확보는 중요한 숙제인 만큼 활성화를 위하여 산학연관의 뜻이 모아져야 한다. 그러나 올인 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 현실적으로 당장 5~10년을 먹고살아야 할 과제는 바로 전기차다.

글로벌 시장도 전기차에 주력하고 또 반응하고 있다. 우리는 선진국 대비 3~5년 정도 기술과 양산 체제 등에서 뒤처져 있어서 배가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선진국 대비 크지 않은 시장과 작은 연구개발비 등 생각해야 할 고민이 많은 상태에서 현명한 선택과 집중도 중요하다다. 

따라서 수소전지차의 개발과 보급, 충전소 설치 등에 앞서 눈앞에 닥쳐있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와의 균형 개발 등 다양한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한다. 향후 수십 년간 기존 내연기관차와 친환경차가 다양하고 치열하게 싸우면서 점유율 전쟁을 본격적으로 펼칠 것이다. 

우리가 어느 차종에 고민하여야 할지는 다양성 측면에서 생각하고 현실적으로 주도권을 쥘 차종이 무엇인지 더욱 심사숙고해야 한다. 현재는 전기차가 답이다. 남들보다 반걸음 앞선 전략으로 중단기적 먹거리와 장기적 먹거리를 나누어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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