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롱테크] 평균 나이 50, 사라져 가는 동네 카센터
[아롱테크] 평균 나이 50, 사라져 가는 동네 카센터
  • 오토헤럴드
  • 승인 2017.10.3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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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마케팅조사기관이 ‘인구 구조 변화가 자동차산업에 미칠 영향’이라는 흥미로운 조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번 조사는 저출산과 더불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국내 인구의 고령화 추세가 자동차 구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주 수요층으로 자리잡을 50~60대 노년층의 니즈에 대해 자동차 업계가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번 조사의 인구 추이를 보면 2005년 청장년(20~30대)이 주류를 이뤘던 반면 2015년은 30~40대 중장년층이 주류로 부상했고 2025년에는 중노년(40~50대)층이 대세가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에 따라 연령대별 자동차 구매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30대 비중은 2016년 26%로 2011년 대비 3% 줄었고 50~60대 비중은 5% 증가했습니다. 

특히 첫 차 구매자 평균연령이 2011년 31세에서 2016년 35세로 4세 증가했고, 신차 구매 비중은 2010년 19% 2016년 14%로 낮아졌습니다. 이처럼 50~60대 노년층이 멀지 않은 미래에 자동차 수요 중 가장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제부터라도 자동차시장의 주 수요층으로 자리잡고 있는 50~60대에 대한 이해와 상품, 마케팅 대응이 필요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인구 고령화 추세는 이번 조사처럼 신차 구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사실, 자동차 애프터마켓 부문에 미칠 영향은 이보다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국내 정비업계는 완성차는 물론 일반 정비업체에 이르기까지 정비인력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다 자동차 정비를 배우려는 청년층 수요가 급감함에 따라 인력수요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완성차 서비스센터의 정비사 평균연령은 50세를 넘어 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일반 정비업소도 지역별로 편차가 있지만 전국적으로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의 중노년층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일부 지방의 경우 평균연령이 50대 중반을 훌쩍 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완성차나 수입차 서비스센터를 제외하고 일반적인 정비업소에서 20~30대 정비사를 찾기란 결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자동차정비는 육체적으로 힘을 많이 써야 하는 직업군 중 하나입니다. 동시에 항상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하기 위해 부단하게 노력하지 않으면 정비를 할 수 없기 때문에 경험과 학습이 매우 중요한 직군이기도 하죠.

게다가 일반 고객과 직접 마주해야 하므로 최근에는 서비스와 경영마인드까지 요구되고 있기까지 합니다. 그러다보니 정비인력의 고령화는 육체적인 힘과 경험은 고사하더라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기술적 변화와 서비스 측면에서 청장년층을 따라가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아직까지 현장에서 일하는 동안 육체적으로 힘이 달린다거나 경험적 측면에서 누구에게도 뒤진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시스템이나 정비프로세스를 따라가는데 있어서 젊은 친구들보다 힘이 부치는 것은 사실입니다”라고 한 원로정비사는 말합니다.

또 “과거에는 정비를 얼마나 오랫동안 해 왔냐는 경험이 기술의 척도가 되었지만 이제는 얼마나 많은 정보를 알고 있느냐가 기술의 관건이 되고 있다. 정보력의 차이가 곧 기술의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고 말하는 청장년층 정비사의 말은 현재 정비업의 현실을 대변해 주고 있습니다. 

정비업계에서는 요즘 ‘사람구하기가 정말 힘들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고 있습니다. 열악한 근무조건과 낮은 보수 등으로 인해 정비업이 3D 직업군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정비업계의 설명입니다. 지방의 자동차관련학과에 재학중이었던 한 학생은 기자에게 “솔직히 배달 일을 해도 정비공장에서 인턴으로 일하는 것보다 보수가 높습니다.

기술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일해서 받는 보수에 비하면 차라리 배달일로 돈 버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입니다”고 토로한 바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자동차 관련학과를 운영하고 있는 대학 및 전문대학이 140여 곳에 이르지만 졸업생 대부분이 완성차나 수입차 업체, 보험사 등을 선호하는데다 그나마도 취업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자동차정비 관련자격증 취득을 위한 자동차정비학원 역시 수강생이 급감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정비업계의 고령화와 인력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조만간 동네 카센터로 불리는 전문정비업소가 점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가 매 분기별로 발표하고 있는 자동차관리사업자 현황을 보면 현재(2016년 12월 말 기준) 전국적으로 약 3만 4000여 개의 정비업소가 있습니다. 정비업체 수는 국토교통부가 통계를 집계한 이후 해마다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지만 그 증가폭이 점점 둔화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정비인력의 고령화는 이러한 정비업체 수가 실질적으로 감소하는 단초가 될 것이라는 것이 정비업계의 견해입니다. 물론 이러한 정비인력의 고령화는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합니다. 일본의 경우 고령정비사나 늘어나고 있는 여성정비사 등 상대적으로 악력이 약한 이들을 위해 적은 힘으로도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여성용(혹은 고령정비사용) 전용공구가 등장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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