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그룹도 먹튀? "르노삼성 생산기지화 전략 전망"

  • 입력 2012.03.21 18:1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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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를 지탱해왔던 핵심 임원들이 21일, 집단 사퇴한 것과 관련해 내수 부진에 따른 문책성 인사라는 추측과 함께 르노그룹이 회사를 매각하거나 한국에서 철수하려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르노삼성차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르노라는 기업의 성격상 과거 쌍용차를 인수했던 상하이자동차와 같은 먹튀는 없을 것"이라며 "그 보다는 이번 임원들의 사퇴가 최근의 내수 부진 상황을 수출로 극복하기 위한 수출 전략 중심의 구조조정 전 단계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르노삼성차가 단기간에 내수 시장에서 회복할 수 있는 호재가 부족한 만큼 수출에 매달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수출 전문 부서와 인력에 힘을 실어주고 국내 공장을 수출 생산전문 기지화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 모델 개발에 반드시 필요한 기획, R&D 부문의 최고 임원들이 무더기로 사퇴한 이상 더 이상 국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차량 개발이 쉽지 않은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내 몰린 내수보다는 부산공장 등의 생산물량 가운데 수출모델 비중을 높인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르노삼성이 르노그룹의 생산기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르노삼성차가 이 같은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전망되는 이유는 지난 2010년 까지만 해도 42% 수준이었던 수출 비중이 2011년 55.7% 증가했고 올해 들어서는 내수까지 줄어들고 있어 어떤 식으로든 선택이 필요한 때문으로도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수출 중심의 경영 전략이 추진되면 상대적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소홀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편 르노삼성차는 21일 박수홍 기획본부장과 필립 게랑부토 R&D 본부장 부사장, R&D 부소장 김중희 부사장과 장익순 전무 등 임원 4명이 전격 사퇴하면서 내ㆍ외부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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