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하는 티볼리, 이례적인 3년째 신차 효과

  • 입력 2017.02.15 13:15
  • 수정 2017.02.15 17:4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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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SUV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10만대 넘게 팔렸고 전체 내수가 소폭 감소한 1월에도 6416대를 기록해 차급과 차종별 비중에서 여전한 강세를 보였다. 소형 SUV 확장에 기여한 모델은 2015년 1월 출시돼 올해로 3년째 신차(?) 효과를 보고 있는 쌍용차 티볼리다.

풀 체인지급 부분변경으로 상품성이 개선된 쉐보레 트랙스가 출시됐지만, 르노삼성차 QM3와 기아차 니로를 모두 합쳐도 티볼리 한 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경쟁사까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바라보는 티볼리의 독주에는 이유가 있다.

티볼리 디젤과 티볼리 에어, 사륜구동 등을 단계적으로 내놓으면서 시장의 관심을 지속해서 유지하고 초저가 ADAS, 그리고 여심을 잡는 독특한 마케팅 전략으로 새로운 시장을 계속 만들어 낸 것이 주효했다.

티볼리에만 있는 것이 통했다

 

티볼리가 소형 SUV 시장을 절대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비결은 ‘동급 유일’ 그리고 '최초'의 사양을 과감하게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축적된 내공과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다양한 수요층을 만들어 낸 것이다. 좋은 예가 동급 최초로 적용한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다.

ADAS는 앞 차량과 안전거리가 확보되지 않으면 경고음을 울려주는 FCWS, 그래도 제동을 하지 않으면 알아서 정지시켜 충돌을 막는 AEBS, 차선이탈 경보시스템 LDWS, 원래 차선을 유지하고 돌아오도록 돕는 LKAS, 맞은편 자동차를 감지해 헤드라이트를 제어하는 스마트 하이빔 같은 최첨단 기능의 능동형 안전 시스템이다.

중, 대형 고급 세단과 수입차에 적용되는 고가 사양인 ADAS를 60만 원대에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주효했다. 쌍용차는 티볼리에 제공되는 다양한 옵션 가운데 ADAS 선택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고 말했다.

쌍용차가 자랑하는 사륜구동 시스템이 경쟁차 가운데 유일하게 제공되는 것도 티볼리의 장기 집권에 기여한다. 겨울철 티볼리의 인기가 상승하는 것도 사륜구동 시스템과 함께 열선 스티어링 휠과 2열 히팅 시트 등 필요한 기능들을 탑재하고 있어서다.

톡톡 튀는 아이템이 통했다

 

동글동글하게 볼륨을 강조하는 경쟁차와 다르게 티볼리는 엣지 스타일의 공격적인 외관에 유니크한 아이템의 인테리어 구성으로 쉽게 질리지 않는 상품 특성을 갖고 있다.

국내 최초의 6컬러 클러스터, 미터 클러스터의 조명을 완전히 끌 수 있는 풀 오프 기능도 관심을 끌게 했다. 스포츠카에 주로 사용되는 스포티 D컷 스티어링 휠을 동급 최초로 적용하고 최고급 가죽이 더해진 유니크하고 맵시 있는 매력이 더해졌다.

티볼리가 여성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것도 맵시 있는 디자인에 ADAS로 확보된 안전, 넓은 시야에서 나오는 편안한 운전과 풍부한 편의 사양 덕분이다. 티볼리 전체 구매자의 38%가 여성인 것도 업계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7개의 원톤 컬러와 5개의 투톤 컬러로 운용되는 동급 최다의 익스테리어 컬러, 3개의 인테리어 컬러, 그리고 일체형 루프박스와 범퍼 가드 세트, 사이드 실 세트, 윙 스포일러, 립 스포일러, 스키드 플레이트 세트, 안개등 몰딩 등 다양한 커스터 마이징도 인기의 요인이다.

현대차 소형 SUV도 두렵지 않다

 

올해는 현대차가 내놓는 소형 SUV가 시장 판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따라서 막강한 신차의 공세를 쌍용차가 어떻게 방어하는가에 따라서 티볼리의 장기 독주 여부가 결정된다. 쌍용차는 일단 여유를 보인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의 누적 판매가 만 2년간 10만대를 넘어섰다. 누구도 쉽게 넘보기 힘든 난공불락의 탄탄한 저변이 만들어졌고 10만명 소비자의 냉정한 상품 검증이 자연스럽게 이뤄졌다”며 “가격과 옵션의 구성과 운영, 디자인에서 티볼리의 벽을 넘기 어려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한마디로 티볼리는 경쟁차 대비 최고의 가성비를 갖고 있다”며 “가솔린, 디젤, 사륜구동 등 다양한 상품 구성과 여심을 자극하는 마케팅 전략 등을 통해 소형 SUV 시장의 점유율을 지금보다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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