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의 주력으로 부상한 친환경차

  • 입력 2016.07.25 10:0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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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아이오닉의 1회 충전거리는 191km(연비 10.2km/kWh)다. 유럽에서는 NEDC(New European Driving Cycle) 기준, 280km로 공인 받았다.

191km가 갖는 의미는 크다. 일반적인 도시 직장인들의 하루 평균 출퇴근 거리를 40km로 보고 수도권에서 서울 도심을 50km로 봤을 때 3~4일은 충전없이 이용할 수 있다.

하루 출ㆍ퇴근에 사용한 전기를 다시 충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완속 기준 1시간 이내로 짧아졌다. 출근을 했거나 퇴근을 했을 때 짬짬이 충전을 하면 언제든 필요한 때 주행이 가능하다.

전기차를 구매하고 유지하는 부담도 크게 줄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경우, 88kW의 모터와 28kWh의 리튬폴리머 전지를 동력원으로 기본 가격이 4260만 원에 이른다.

 

고급 옵션 모델인 ‘Q’는 4579만 원이다. 여기에 썬루프와 220v 휴대용 충전케이블 등 5가지의 사양은 추가로 선택해야한다.하지만 실제 소비자의 구매가는 2000만 원대다. 친환경차에 붙는 이른바 ‘보조금’ 덕택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차량가격 4000만원이니 기본 ‘N’ 트림의 경우 정부 보조금 1200만 원과 지자체별로 300만 원에서 800만원에 이르는 추가 보조금을 고려하면 실제 구매가는 최저 2000만 원에서 최고 2500만 원이 된다.

전기차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환경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함께 이렇게 일상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데 큰 불편이 없을 정도로 기술 발전이 이뤄지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으로 구매와 유지 부담이 덜어진 덕분이다.

완성차 업체들이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최적의 대안으로 전기차를 꼽는 것도 같은 이유다. 세계 각국의 정부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은 오는 2020년, 10분을 충전하면 300km 이상 달릴 수 있는 전기차를 내놓겠다고 공언했고 중국과 유럽 각국도 천문학적 규모의 육성책을 내놨다.

네덜란드와 노르웨이는 오는 2025년 아예 내연기관 자동차의 판매를 금지 하겠다고 나섰다. 이 때문에 아주 가까운 미래, 하이브리드 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전기차와 같은 별종들이 자동차 산업의 주류가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도 나온다.

그동안 전기차 개발, 육성, 대중화에 소홀했던 우리 정부도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국산 전기차의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차량 구매 및 유지 부담을 낮춰 보급을 늘리겠다는 것이 정부 정책의 골자다.

오는 2020년까지 전기차 20만 대를 수출하고 구매보조금은 1200만 원에서 1400만 원으로 늘렸다. 무엇보다 리튬이온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현재의 두 배로 높여 1회 충전거리를 400km 이상으로 늘리는 데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정책에 맞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현대ㆍ기아차는 오는 2020년 친환경차 개수를 2개 더 늘린 28개로 확대한다. 르노삼성차도 기존 전기차 SM3.Z.E와 함께 1인용 전기차 ‘트위지’의 판매를 시작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지엠도 쉐보레 말리부의 하이브리드 모델 등을 투입해 친환경 차 시장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판매하는 모델이 늘어나면서 올 상반기 친환경 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은 2020년 친환경 차 라인업을 28개로 늘리고 이를 통해 세계 2위의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가진 현대차 행보다.

2014년 처음으로 22개의 차종 개발을 핵심으로 한 친환경 차 로드맵을 공개한 현대차 그룹은 이후 계속해서 차종 확대 계획을 밝혀왔다.

 

디젤 배출가스 파문, 미세먼지 문제 등으로 인해 국내외에서 친환경 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글로벌 친환경 차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것이 미래 지속성장의 기반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투자와 차종을 늘리고 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현대차와 기아차가 향후 4년간 개발해야 할 친환경 차는 16개다. 차종 확대와 함께 성능도 눈에 띄게 향상된다. 2018년에는 1회 충전으로 320km 이상을 주행하는 전기차를 내 놓을 예정이고 수소전지차 전용 모델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친환경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에 이어 3분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까지 출시되면 경쟁 브랜드보다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하게 된다”며 “특히 충전소와 전용 서비스망 등 인프라 구축을 주도해 전기차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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