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하이브리드차 5년, 8만km 달린 소감

캠리하이브리드 오너 박주복 씨 "연료비는 기존 차의 절반 수준"

  • 입력 2016.07.23 13:17
  • 수정 2016.08.02 11:19
  • 기자명 이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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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자동차의 판매량이 올 들어 심상치 않다. 지난 4월까지 친환경차 판매량은 총 1만4586대로 전년 동기 대비 42%나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자동차의 판매량이 1만4173대로 친환경차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역시 42.4% 늘었다.

업계에서는 토요타를 위주로 성장하던 하이브리드자동차 시장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뛰어들면서 이른바 ‘파이가 커진 효과’를 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니로, 아이오닉, 쏘나타, K5 등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새로운 시장을 확대했다. 토요타 프리우스, 캠리 하이브리드가 시장을 개척한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하이브리드자동차의 전성기가 열리지 않을까 조심스런 추측도 가능하다.

 


경기도 양평에서 일하고 있는 박주복(47)씨는 토요타의 캠리하이브리드를 5년째 타고 있다. 그는 오랜기간 타던 현대자동차의 SUV 갤로퍼를 처분하면서 무난하고 튼튼하고 연비 좋은 차를 수소문했다. 그리고 미국 방문길에 지인의 차를 보고나서 한국으로 돌아와 캠리를 구입했다.그렇다면 하이브리드자동차를 오래 타도 문제가 없을까. 이미 오토헤럴드는 한국토요타자동차를 포함한 하이브리드 제작사에 내구성에 대한 질문을 수차례 이어왔다. 국산과 수입 모두 통상 10년 10만km까지는 배터리와 모터, 엔진이 문제가 없어 보증을 해주는 실정이다. 그래서 검증의 일환으로 실제 하이브리드자동차를 오래 타본 소유자를 수소문했다.

박 씨의 일터로 찾아가 하이브리드자동차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첫 마디가 칭찬부터 시작했다. “하이브리드자동차를 구입한 것은 지금 생각해도 정말 잘한 일”이라며 “내가 일하고 있는 이 곳은 친환경 마을이다. 그래서 자동차를 고를때에도 환경친화적인 요소에 마음이 끌렸다. 2012년 당시에는 국산 하이브리드 모델이 그리 많지 않았고 미국에서 캠리 하이브리드를 만나봤기 때문에 그다지 망설이지 않고 토요타의 캠리 하이브리드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의 장점으로는 역시 연비를 꼽았다. “출퇴근 거리가 편도 8km쯤으로 가까운 편이지만 주말에 가족과 여행을 자주 다닌다. 특히, 전라남도 목포와 나주에 있는 친가와 처가를 방문하면 한 번 나가서 1000km 이상 달리는 경우도 많이 있다”고 말했다. “기존 차와 비교하면 연료비는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곳 양평에서 목포까지 4만 원 정도면 충분히 갈 수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장거리를 다녀도 부담이 덜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자동차 교체주기는 점차 빨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10년 타기’ 운동도 했을 만큼 차를 오래 타는 것을 좋게 생각했지만 최근에는 교체주기가 7.5년에서 7년 미만으로 떨어졌을 만큼 자주 차를 바꾸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 의미에서 박 씨의 캠리는 아직 교체주기가 되지는 않았다. 혹시나 5년간 하이브리드를 운행하면서 문제는 없었는지 물었다.

박 씨는 “아직까지 잔고장을 포함한 문제는 없었다. 다만 정기점검과 같은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 서울까지 가야하는데 정비공간이나 예약시간 등이 여유가 있어서 좋았다”며 “아마도 이 차의 장점이 처음 탔을 때나 지금이나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품질이 유지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씨의 캠리하이브리드는 이제 누적 주행거리 8만5585km를 기록했다. 보증기간인 10만km를 연말 혹은 내년이면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차를 구입해도 하이브리드를 선택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남들이 잘 구입하지 않던 시기에 하이브리드를 선택해서 매우 경제적으로 활용했다. 다음 차를 구매할 때에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눈여겨 볼 것이며 이번에는 SUV 모델 가운데 하이브리드를 구매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캠리하이브리드를 타면서 초기에는 평균연비가 20km/l를 넘기는 정도로 다녔는데 최근에는 출퇴근 거리가 짧아지면서 평균 16km/l 정도를 기록했다. 그래도 비슷한 크기의 가솔린 세단과 비교하면 두 배 넘는 연료효율이 나오니 매우 만족한다”고 밝혔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하이브리드차를 주력으로 한 소위 ‘친환경차’ 판매가 올해 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올해 233만6474대 수준인 전 세계 하이브리드자동차 시장이 오는 2020년에는 394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수소연료전기차 등 여러 친환경차 역시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하이브리드의 시장 성장세를 가장 큰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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