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SUV 프로젝트 ‘이왕이면 다홍치마’

  • 입력 2016.02.25 08:57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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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닛산 캐시카이

레저가 뭔지도 잘 모르는 지인이 지난 달 대형 SUV 샀다. 세단만 몰던 그가 변심한 이유를 물었다. “습관적으로 세단만 사고 타고 다녔는데 전시장에서 우연하게 SUV를 시승해 보고 마음을 바꿨다. 우선 안전해 보였고 7인승 2열과 3열을 접으니까 아이 방만한 공간이 생겼다. 거기서 뒹굴며 노는 걸 보고 아! 자동차가 이런 재미도 줄 수 있겠구나 해서 바로 계약을 했다”고 말했다.

SUV가 자동차 시장의 주류로 부상한 것은 이렇게 연비나 유지비 따위의 계산 때문이 아니다. 타고 다니는 것 말고도 새로운 즐길 거리, 또 다른 용도의 재미가 SUV와 같은 다목적 차종에 가득하다는 것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자동차 가운데 국산 SUV는 2014년 대비 34.7%, 수입 SUV는 36.1% 늘었다. 같은 기간 차종별 SUV 판매 비중은 23.6%에서 25.8%로 증가했다.

역대 최대치고 자동차 시장의 성장률을 SUV 차종이 끌어가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올 들어 2개월 동안 출시된 신차와 연식변경 모델의 절반 이상이 SUV 또는 왜건과 해치백이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입 SUV 시장은 독일산 디젤이 지배하고 있다. 같은 활용성과 연비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장점이 작용했다.

그러나 사정이 달라졌다. 연료값이 떨어지고 디젤차에 대한 잡음이 일면서 가솔린 SUV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 비(非) 독일계 브랜드 가운데 SUV 라인업이 가장 탄탄한 브랜드는 닛산이다. 한국닛산은 캐시카이, 패스파인더, 쥬크 등 대중적인 닛산 브랜드와 4개의 QX 시리즈를 구축한 인피니티 브랜드를 통해 가솔린 엔진의 장점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앞선 디자인 등을 활용해 ‘이왕이면 다홍치마’ 전략으로 독일 브랜드의 아성을 공략하고 있다.

▲ 닛산 무라노

올 뉴 무라노 가세, 강력해지는 라인업

닛산 SUV 라인업은 도심형에서 7인승까지 다양하다. 캐시카이는 지난 2014년 출시된 이후 뛰어난 연비와 주행성능으로 초도 물량이 단박에 소진되면서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국내 실적만 2236대, 한국 닛산의 성장을 이끈 주력 모델이다. 가장 최근 출시된 7인승 SUV 패스파인더는 美 자동차 전문 평가 기관 켈리블루북의 최고 패밀리카(에 3년 연속 선정됐다.

앞서 소개한 지인도 이 차를 선택했다. 3열 공간 탑승을 손쉽게 돕는 EZ 플렉스 시팅 시스템과 유아용 시트를 제거하지 않고도 2열 좌석을 이동시키고 3열 시트를 평평하게 접으면 확보되는 공간, 원격 시동 시스템이 패스파인더의 매력이다.

한국 닛산이 올 상반기 출시할 닛산 SUV 라인업의 기대작이자 플래그십인 올 뉴 무라노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세대 무라노는 닛산 기술력이 총 집약된 SUV로 VIP 라운지를 콘셉트로 한 인테리어로 최상의 안락함과 고급스러움을 갖춘 모델이다. 한국닛산은 올 뉴 무라노를 통해 차별화된 SUV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채워줄 예정이다.

닛산은 올 한 해 스포티 CUV 쥬크, 도심형 디젤 SUV 캐시카이, 프리미엄 7인승 패스파인더 그리고 플래그십 SUV 올 뉴 무라노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의 매력을 가진 SUV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매력을 선보일 계획이다. 따라서 2016년, 더욱 뜨거운 경쟁이 예상되는 SUV 시장에서 뛰어난 상품성에 짜릿한 매력을 더한 닛산 SUV 라인업이 새로운 전성기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 인피니티 QX60

인피니티, 가격과 성능으로 경쟁한다

인피니티 브랜드는 주력인 QX50을 중심으로 BMW, 아우디, 메르세데스 벤츠 등과 SUV 시장에서 경쟁을 벌일 계획이다. QX 60은 지난해 최대 710만 원 가격 인하로 2015년 판매량이 전년 대비 180%나 증가했다. 단일 모델 성장세로 보면 기록적인 것이다.

QX60은 7인승 차량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뛰어난 공간 활용성이 최대의 강점이다. 2열 시트는 6:4 폴딩을 지원하고, 전/후방으로 최대 140mm까지 슬라이딩할 수 있어 2열 아동용 시트를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손쉽게 3열에 탑승할 수 있다. 2열과 3열을 인피니티처럼 쉽게 조작하고 활용해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모델은 찾아 보기 힘들다.

2열과 3열을 동시 폴딩 하면 최대 2166ℓ에 달하는 적재공간이 확보돼 레저용으로는 가장 극적인 공간 활용성을 자랑한다. QX 60의 인기는 인피니티 코리아 QX 시리즈 라인업 전체에 대한 소비자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덕분에 인피니티 QX라인업은 2015년 전년 대비 약 85%의 성장을 달성했다.

인피니티 코리아는 지난 1월 스타일리시 SUV 뉴 QX50을 투입했다. 2016년 수입 SUV 가운데 최고 기대주로 꼽히는 뉴 QX50의 인기는 동급 최고의 상품성에서 시작됐다. 국내 D세그먼트 SUV 중 최초로 선보이는 롱 휠베이스 모델로 보다 넓고 여유로운 공간을 원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요구를 완벽하게 반영했다.

▲ 인피니티 QX50

QX50은 이전 모델 대비 전장과 휠베이스를 각각 110mm, 80mm 증가했다. 여기에 스포츠 쿠페 감성의 바디라인과 최신 인피니티 디자인 DNA가 만난 외관도 한층 세련되고 안정적인 모습으로 평가받고 있다. 퍼포먼스도 뛰어나다. QX50 3.7을 기준으로 경쟁 모델과 비교하면 가장 큰 배기량에 월등한 출력과 토크 제원을 갖고 있다. 미국 워즈오토 역사상 10대 엔진 최다 선정(15회)에 빛나는 VQ시리즈 V6 엔진의 위력이다.

여기에 지능형 사륜구동 시스템, 아테사(ATTESA) E-TS AWD 시스템은 후륜구동을 기반으로 도로 상황에 따라 전륜과 후륜 사이의 토크를 최대 50:50까지 배분, 즐겁고 안전한 드라이빙을 지원한다. 더욱 매력적인 것은 뉴 QX50이 이전 모델 대비 가격을 크게 낮춘 점이다. 따라서 가족 단위 소비자들을 완벽하게 지원하는 QX60과 함께 2016년 수입 SUV 시장의 열풍을 인피니티가 주도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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