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 '일단 출시부터' 관행 없앤다

  • 입력 2012.01.11 14:02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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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계기판의 이상 작동으로 곤욕을 치른 '레이', 신차 출시에 맞춰 무리하게 생산하면서 사전 점검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신차의 양산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미리 짜여진 일정에 맞춰 일단 출시부터 하고 보는 관행이 사라지게 될 전망이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일정이 잡히면 무리를 해서라도 신차 출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우선이었지만 새해부터는 완벽한 품질, 정상적인 생산 설비와 시스템이 갖춰진 후에 론칭을 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들어 신차를 출시하고도 곧 바로 계약자에게 차량을 인도하지 못하는 일이 자주 발생하면서 고객들의 불만이 잦아진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또한, 론칭 일정에 맞춰 무리하게 차량을 생산하면서 초기 품질의 결함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사례도 발생했기 때문이다.

기아차가 최근 출시한 경차 레이는 일부 소비자들이 계기판 엔진회전수(RPM) 표시의 이상 작동을 지적하는 불만이 제기됐다.

레이는 신차를 발표하고 난 이후에도 정상적인 생산이 미뤄져 한 동안 계약자에게 차량을 인도하지 못했다. 기아차는 출고 지연에 따른 고객불만이 쌓이자 생산을 서둘렀지만 결국 완벽한 사전점검은 상대적으로 소홀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보통 신차의 출시 시기는 생산 일정 등을 감안해 5~6개월 전에 최종 확정된다"며 "하지만 생산 설비와 시스템, 부품 조달, 라인 조정 등 복잡한 과정을 거치다보면 당초 계획보다 양산 시점이 늦어지는 것이 보통"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새해부터는 신차에 대한 완벽한 품질 테스트와 정상적인 생산체계가 구비된 후에 론칭행사를 진행키로 함에 따라 더 이상 고객에게 인도할 차량도 없는 신차출시 행사와 출고 지연에 따른 고객불만, 그리고 사전 점검 소홀로 인한 결함 등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아차 K9은 양산을 위한 생산설비가 완벽하게 갖춰진 이후 출시를 하기로 함에 따라 당초 알려진 3월에서 4월로 신차 발표 일정이 늦춰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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