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6만km를 달린 세계 최장수 자동차 비결은

  • 입력 2015.08.12 08:50
  • 수정 2015.08.12 09:05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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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장 주행거리로 기네스북에 오른 영국인 어브 고든과 볼보 P188S

등록된지 15년을 넘긴 고령차가 최근 10년 사이 7배 늘었다. 자동차의 품질이 과거와 다르게 좋아진 탓도 있고 교통사고가 감소하고 제조사들의 사후 보증과 체계적인 차량 관리가 차량 수명을 연장시켜줬다. 하지만 바른 소비 인식의 확산에 경기 불황까지 겹친 탓이 가장 큰 이유다.

세계에서 가장 긴 주행 거리를 달린 자동차는 영국인 어브 고든의 볼보 P1800S로 알려져 있다. 기네스북에 오른 이 차의 누적 주행 거리는 2012년 당시 476만km, 하지만 아직도 그의 애마로 사용되고 있어 매일 매일 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중이다. 할아버지한테 물려 받은 고물차로 지구를 118바퀴 돌고 또 돈 거리와 맞 먹는 대 기록을 세운 것은 자동차가 갖고 있는 본래의 내구성과 함께 평소에 각별한 관리가 따라줬기 때문이다.

고급차는 고장 없이 오래 사용한다고 흔히 생각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운전자를 잘 만나야 차도 장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임 대표는 “국산차는 캬뷰레타가 장착되던 80년대 수준에서 세계로 수출되는 월드카 수준에 근접해 있다”며 “중형급 이상 국산 승용차도 시속 230km로 쉬지 않고 지구 반 바퀴를 단숨에 주행 할 수 있고 관리 상태에 따라 100만km를 버틸 수 있는 충분한 내구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의 애마인 1972년식 현대차 뉴 코티나

국내에도 1972년식 현대차 뉴 코티나를 갖고 있는 사람이 있다. 등록 차량 가운데 44년 동안 도로를 운행하고 있는 유일한 이 차의 주인은 자동차10년타기시민운동연합 임기상 대표다. 임 대표는 코티나가 44년 동안 풍상의 세월을 거치면서 아직도 고속도로를 거뜬하게 달리는 이유를 “교통사고가 없었고 일상적인 점검을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 애인을 다루듯 부드럽게 운전을 한 것이 비결”이라고 말했다.

한국인 평균 1일 주행거리는 약 50km다. 1년이면 1만 8000km, 따라서 28년을 사용해야 50만km를 주행하고 56년을 사용해야 내구성으로 버틸 수 있는 100만km를 주행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자동차 평균 수명은 길어나 10년이고 10만km가 넘으면 고물차 취급을 받고 20만km가 되면 여지없이 폐차장으로 향하고 만다. 차령 15년 이상의 자동차가 늘어나고는 있지만 구형 모델이라는 이유로 또는 관리 소홀로 대부분 그 이전에 폐차를 하는 일도 여전하다.

그는 “무병장수 자동차를 유지하는 비결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사후정비 보다는 항공기 정비방법인 사전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전점검이 예방주사라면 사후정비는 수술로 비교 할 수 있어 자동차의 안전과 경제의 최종 책임은 바로 운전자 자신의 몫이라는 얘기다. 자동차도 인간과 같이 스트레스를 받는다. 급제동, 급가속, 급출발, 급제동을 하는 가혹조건의 운전법은 결국 사고로 이어지고 차도 골병이 든다.

 자동차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운전과 함께 적기 소모품 교환, 그리고 상시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임 대표는 “자동차를 건강하게 사고 없이 사용하는 운전자의 공통적인 비결은 고급차를 타는 것이 아니라 부드러운 운전법과 정확한 사전점검”이라며 “어떤 자동차를 타느냐 보다는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자동차 무병장수의 비결”이라고 조언했다. 적기에 소모품을 교환하고 정기적인 점검과 함께 지금 타고 있는 자동차, 또는 새로 구입한 신차의 수명을 연장 시키기 위해서는 수시로 차량을 점검하고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정비업소를 지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자동차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서는 어떤 정비업소 그리고 전담 주치의를 만나는지도 중요하다. 고령차를 경제적으로 관리하고 정비할 수 있는 정비업소 이용 요령 10계명은 다음과 같다.

 믿을 수 있는 단골정비업소를 정해 놓는 것도 차량 수명을 연장하는데 도움이 된다.

1. 오랜 시간 줄을 서서 먹는 맛집이 믿을 만 한 것처럼 손님이 많고 한 장소에서 오래 영업을 하고 있는 정비업소를 찾아야 한다.

2. 단골 정비업소는 두 군데 이상을 정하는 것이 좋다. 영원한 단골이 없듯이 한 업소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전문분야가 무엇인지를 파악해 필요한 때 복수로 이용 할 수 있는 업체를 알아 놓는 것이 좋다.

3. 기억이 아닌 기록에 신경을 써야 한다. 꼼꼼하게 기롤된 차계부는 정비업소에서도 더 신경을 쓸 수 밖에 없고 차후 시비가 일때 물증자료가 되고 근거가 되기 때문에 과잉정비나 과다한 금액을 청구하지 못한다.

4. 정비사가 국가자격증이 있는지 확인하고 주인이 직접 수리를 하는 업소를 우선 찾는다.

5. 지방자치단체의 등록된 업소인지 확인한다.

6. 10만원 이상 정비시 두 군데 이상 비교 견적을 받아 본다.

7. 고령차 전문정비업소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10년 이상된 고령차는 정비 경력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국내에는 자동차시민연합이 지정한 전국 약 150개의 10년타기착한정비업소를 이용하면 된다.

8. 정비 前 견적서, 정비 後에는 정비내역서를 반드시 챙긴다. 정비업소는 소비자보호를 위해 견적서와 점검․정비정비내역서 등을 2부 작성해 소비자에게 교부해야 한다. 그러나 정비 후 이를 챙기는 운전자는 거의 없어 나중에 시비가 발생했을 때 곤욕을 치르는 경우가 많다.

9. 정비 무상보증수리를 최대한 이용한다.정비업자가 정비한 자동차도 사후관리를 이행해야 하며 정비내역서를 보관하면 30~90일간 수리한 내역에 대해 보증수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

10. 사전점검은 예방주사, 사후정비는 수술이다. 이상 현상이 있으면 가급적 빨리 정비를 받는 것이 안전하고 합병증을 예방하기 때문에 돈도 덜 든다는 점을 꼭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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