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수가 보이는 신차 '스포티지와 티볼리 디젤'

  • 입력 2015.06.23 08:19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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꾹 참기를 잘했다. 하반기 쏟아져 나올 국산 신차들 가운데 제법 굵직한 모델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 티볼리와 현대차 올 뉴 투싼이 나왔던 상반기보다 선택의 폭도 넓다.

남은 6개월 동안 선 보일 국산 신차는 파생 모델을 제외하고 4종 정도다. 기아차가 K5와 스포티지, 쉐보레가 스파크의 풀 체인지 버전을 내 놓을 예정이고 쌍용차 티볼리의 디젤 버전도 처음 소개된다.

그러나 씨를 뿌렸다고 다 싹이 나오는 건 아니다. 모두 신차라는 프리미엄을 갖고 있지만 제대로 밥 값을 할 물건은 따로 있다. 시장 트랜드와 산업 추이로 보면 기아차 K5와 쉐보레 스파크는 평균 이상의 역할이 기대되지 않는다.

현대차는 경쟁이 치열한 중형 세단 시장에 등장하는 신형 K5가 반갑지 않다. 따라서 디젤, 터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라인업등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고추가루를 뿌리려고 벼르는 중이다. 

한 집안 식구지만 어느 상대보다 치열하게 밥그룻 싸움을 벌이고 있는 곳이 현대차와 기아차다. 현대차의 견제와 더불어 중형 세단 수요는 가장 답답하게 소비 위축이 이어지고 있는 세그먼트다. 새 차가 나온다고 당장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는 경차 시장에 새 페이스로 첫 발을 디딛는 쉐보레 신형 스파크의 파괴력도 커 보이지 않는다. 바이크 클러스터가 사라진 것이 눈에 띄지만 나머지는 자세하게 살펴 봐야 뭐가 변했는지 알아 챌 수 있다. 게다가 경차를 찾는 사람들도 예전처럼 많지가 않다.

반면 요즘 대세인 SUV는 벌써부터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상반기 4월부터 본격 판매되기 시작한 신형 투싼이 두 달 만에 1만 6000대, 1월에 나온 티볼리는 한 달 평균 5000대 가량이 팔려 대박을 쳤다.

이 때문에 기아차는 신형 K5보다 스포티지의 후속 모델(코드명 QL)에 더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올해 사상 처음 안방에서 판매 50만대, 매출 10조 그리고 시장점유율 30% 달성을 노리고 있는 내수 목표의 성패도 K5보다는 신형 스포티지에 달려 있다.

외신 등을 통해 혹한과 서킷 등에서 테스트를 하는 장면이 자주 노출되고 있는 신형 스포티지는 오는 9월 열리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쌍용차 티볼리

위장막으로 가려져있지만 보닛과 같은 높이에 자리를 잡은 헤드램프, 과감하게 닫아 버린 뒤쪽 모습과 완만하게 기울어져 있는 루프 라인으로 역대 스포티지 가운데 가장 다이내믹한 디자인이 기대된다.

아직까지 스파이샷 이외에는 정확한 정보가 없지만 직분사 1.6, 2.0 직분사 터보 가솔린 엔진과 2.0 디젤 엔진 등이 내수와 수출 모델에 탑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1.2리터 다운사이징 가솔린 터보 얘기도 나왔고 변속기는 7단 DCT가 유력하다.

쌍용타 티볼리의 디젤 버전에 대한 관심도 매우 크다. 유럽 지역에 먼저 선을 보이기는 했지만 쌍용차 관계자는 약간 다른 스펙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귀뜸을 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티볼리 디젤은 유로6에 대응하는 신형 디젤엔진과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다. 연비는 이륜구동을 기준으로 복합 15.3km/ℓ, 사륜구동은 14.5km/ℓ다. 이륜 수동변속기도 17.3km/ℓ에 그쳐 경쟁 모델인 르노삼성 QM3(18.5km/ℓ)보다 열세라는 것이 걸린다.

따라서 쌍용차는 가격 경쟁력을 높일 방안을 찾고 있다. 현재로서는 가솔린 모델보다 최소 150만원 비싸질 것으로 보이지만 사양 조정을 통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묘수를 찾고 있는 중이다.

남은 6개월 국산 신차의 첫 출발은 쉐보레가 맡게 됐다. 오는 7월 1일 차세대 쉐보레 스파크의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출발하는 국산 신차들이 내수 시장의 부진을 털어 낼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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