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수출 1500만대, 고부가가치 차종 확대 과제

  • 입력 2015.06.16 11:25
  • 수정 2015.06.16 11:57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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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가 1975년 브리사 픽업 트럭 10대를 카타르에 수출한지 40년만에 누적 1500만대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지난 5월현재 1490여만대를 기록하고 있어 6월 중 1500만대 돌파가 확실해 보인다.

기아차는 지난 2011년 3월 1000만대 돌파 한 이후 4년 3개월 만에 1500만대 달성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05년 500만대 돌파 이후 1000만대 달성까지 걸린 기간보다 1년 9개월이나 빠른 속도다. 

기아차는 연간 25만대 수출 실적을 기록한 1998년부터 연간 수출 실적이 내수 판매를 넘어섰으며, 2011년부터는 매년 100만대 이상 수출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에는 124만대를 수출해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수출 1위를 기록했다. 최근 들어 엔화 및 유로화 가치 하락 등 환율변동성 증대, 글로벌 저성장 기조 확산, 자동차 메이커 간 경쟁 심화 등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는가운데 거둔 성과여서 그 의미가 더 크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완성차 1500만대는 기아차의 대표 중형 세단 K5(전장 4845mm)를 일렬로 늘어놓을 경우 우리나라 최장 고속도로인 경부고속도로(416Km)를 87번 왕복할 수 있으며, 지구 둘레(4만Km)를 1.8바퀴 돌 수 있는 거리와 맞먹는다.

모델별 누적 수출 실적은 소형차 ‘프라이드’가 올해 5월 말까지 총 223만대로 가장 많았고 스포티지 157만대, 모닝 143만대, 쏘렌토 108만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603만대로 가장 많았고 유럽·러시아 335만대, 아프리카·중동 252만대, 중남미 171만대, 아시아·태평양 129만대 순이다.

대당 수출단가(ASP)도 2000년 8700 달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1만 4200 달러로 61% 이상 상승했다. 기아차는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품질 최우선의 경영혁신,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능동적 대처를 위한 과감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미래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역량 강화 등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기아차는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지난 2000년부터 올해 5월까지 수출 대수가 전체 수출 대수의 85%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지속적인 국내 투자 확대 또한 수출 활성화의 원동력이었다. 기아차는 설비 증설, 생산 합리화 등 효율적인 생산시스템 구축을 위해 국내 투자를 꾸준히 늘려 가고 있다.

 

이를 통해 2000년대 초반 80만대에 불과하던 국내공장 생산량을 지난해 171만대까지 확대했다. 기아차는 국내 생산량의 70%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본격화된 해외 생산거점 확보, 현지 마케팅 강화 등 글로벌 현지화 노력 역시 수출 증가의 결정적 요인이었다.

중국, 유럽, 미국 등 글로벌 현지에 생산거점을 확보함으로써 효율적인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었으며, 이를 토대로 현지 판매망 정비 및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림으로써 역사적인 수출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

기아차는 이 같이 향상된 수출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글로벌 누적 판매 3,000만대 달성했으며, 연간 글로벌 판매 300만대 시대를 열었다. 또한 현재 19개 현지법인 및 4,000여개의 딜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1980년대 10여개국에 불과하던 수출국가수도 170여개국으로 확장, 우리나라의 경제 영토를 넓히는 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K5, 스포티지 등 볼륨 모델 신차의 성공적 런칭을 위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오는 7월 판매 개시를 앞두고 있는 멕시코 등 해외 현지 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판촉 활동을 통해 글로벌 점유율 확대에도 판매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도 세워 놓고 있다.

반면 양적 성장 못지 않게 질적 성장이 중요한 자동차 산업에서 소형차 위주의 수출로 달성한 규모보다는 부가가치가 높은 고급 모델 비중을 높이고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는데 주력해야 장기적인 발전을 보장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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