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랑비처럼 야금야금, 비(非) 독일계 자동차의 약진

  • 입력 2015.06.05 07:51
  • 수정 2015.06.05 08:0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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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시장에서 비(非) 독일계 브랜드들의 약진이 주목을 받고 있다.

가랑비에 옷이 젖는다고 했다. 독일계 자동차 브랜드의 플러스 성장세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프랑스와 미국, 일본을 비롯한 비(非) 독일계 업체들이 연합전선을 구성하고 가랑비처럼 국내 수입차 시장을 야금야금 적셔 나가고 있다.

3일 발표된 5월 수입차 신규 등록 현황에 따르면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 그리고 폭스바겐이 나란히 1, 2, 3위를 차지했다. 베스트셀링 모델도 BMW 320d(699대)와 520d(633대),폭스바겐 골프 1.4 TSI(588대) 순을 기록해 독일산 맹위는 여전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신규 등록 대수가 아닌 시장 점유률과 증감율을 따져보면 예사롭지 않은 추이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독일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은 소폭 감소하고 있는 반면 미국과 프랑스, 일본 등 非 독일계 업체들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월 부터 5월까지 신규 등록된 누적 대수를 기준으로 BMW의 시장 점유율은 19.32%로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 22.12%와 비교해 2,8%p나 줄어든 수치다.

2015년(1월~5월) 연료별 수입차 판매현황

폭스바겐은 16.16%에서 1.18p, 아우디도 12.14%에서 12.99%로 1.15%p가 떨어졌고 메르세데스 벤츠만 17.96%에서 19.60%로 1.64%p 증가했다.

반면 非독일계 브랜드들은 신규등록 대수와 시장점유율을 비약적으로 끌어 올렸다. 같은 기간 GM코리아 캐딜락 브랜드는 총 252대를 팔아 지난 해 보다 193%나 증가했고 푸조와 시트로엥 딜러인 한불모터스의 판매는 96.2%나 늘었다.

미국의 포드는 25.9%나 판매가 늘었고 크라이슬러도 44.8%의 높은 판매 증가세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非독일계 업체들이 BMW의 9.2%, 메르세데스 벤츠 36.3%, 폭스바겐 15.8%의 증가율을 크게 앞지른 것.

큰 수치는 아니지만 같은 기간 일본 업체들의 점유율도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도요타는 3.20%에서 3.21%, 렉서스는 3.04%에서 3.06%로 소폭 늘었다.

닛산은 2.22%에서 2.44%, 혼다 역시 1.99%에서 2.08%로 미세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독일계 전체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은 71.6%에서 68.6%로 3%p하락했고 일본 브랜드는 11.7%에서 11.9%, 영국과 프랑스는 각각 5.7%에서 7.0, 1.7%에서 2.7%로 상승했다.

2015년(1월~5월) 수입차 국가별 내수 판매현황

非독일계 브랜드들이 선전을 하면서 디젤 차량의 판매 비중도 소폭 감소했다. 지난 해 1월부터 5월까지 판매된 전체 수입차 가운데 디젤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68.5%에서 67.7%로 떨어졌다.

반면 일본과 미국의 주력 차종인 가솔린 모델은 28.1%에서 28.6%로, 하이브리드 차량은 3.4%에서 3.6%로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독일계 브랜드, 특히 디젤 차량에 대한 식상함이 판매로 연결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수입차는 일정한 주기로 미국, 일본, 독일산 자동차들이 브랜드와 베스트셀링카를 번갈아 가며 시장을 지배해왔다”며 “2009년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독일산 브랜드의 강세가 최근 유가 하락과 이에 따른 디젤차 선호도가 낮아 지면서 흔치 않은 브랜드와 차종에 소비자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재규어 랜드로버, 캐딜락, 볼보, 캐딜락 등 BMW와 아우디, 벤츠 등 프리미엄급 대안 브랜드와 폭스바겐 말고도 푸조와 포드, 도요타 등 대중 브랜드로 시선을 돌리는 현상이 더 뚜렷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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