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값 못하는 꼴찌들, 현대차 PYL 대거 포진

  • 입력 2015.05.18 07:3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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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내수 시장이 수입차 위세에 눌려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4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이 국산차는 지난 해보다 2.2%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수입차는 30.6%나 증가했다.

판매 증가율이 국산차를 압도하면서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15% 선에 근접하며 내수 성장세를 주도하는 형국이다. 국산차의 내수 부진은 쏠림현상이 하나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SUV와 경차, 그리고 특정 모델에 편중된 소비 형태가 시장의 다양성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팔리는 모델만 팔리고 일부 모델은 내 놓기도 부끄러운 성적표에서 좀처럼 순위를 끌어 올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수입차를 겨냥한 모델들이 더 부진한 것도 문제다.

1월부터 4월까지 판매 실적을 토대로 꼴찌에서 허덕이고 있는 모델들을 되짚어 봤다. 시장 수요에 한계가 있는 대형차를 제외해도 최악의 부진에 빠져 있는 모델은 현대차 벨로스터다.

벨로스터는 1월부터 4월까지 단 455대가 팔렸다. 월 평균으로 계산하면 한 달에 110대 가량을 판 셈이다. 현대차가 한참 열을 올렸던 PYL(Premium Younique Lifestyle) 홍보까지 자취를 감추면서 i40(870대)와 i30(1193대)도 동반 부진에 빠졌다.

i40는 올해를 통 털어 870대가 팔려 쉐보레 캡티바(821대)에 이어 끌찌에서 시작하는 순위 3위를 차지했다. i30 역시 1193대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캡티바를 빼면 현대차 PYL 차종 모두 바닥권에서 허덕이고 있는 셈이다.

 

PYL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내수 시장을 방어하려는 현대차 핵심 전략의 산물이다. 그러나 수입차 공세 방어에 한계를 보이고 있어 현대차의 새로운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압도적인 꼴찌는 전체 55개의 국산 모델 가운데 84대를 기록한 제네시스 쿠페다. 그러나 차종의 특성을 고려해 대형차와 함께 순위에서 제외했다. 따라서 대형 고급 세단인 체어맨W(442대)도 순위에서 빠졌다.

이어 기아차 카렌스(1211대)와 쏘울(1237대)도 예상외로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두 차종 모두 기아차가 신형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이미 약발은 다 소진이 됐고 기대치 이하의 초라한 실적으로 애를 먹이고 있다.

이 밖에도 꼴찌 순위 10위 안에는 현대차 베라크루즈(1295대)와 쉐보레 아베오(1321대)가 이름을 올렸다. 이렇게 안 팔리는 모델 때문에 애를 먹는 사람들도 있다.

최근 들른 현대차 대리점의 한 관계자는 “매장에 전시된 차를 보라”고 했다. 10평 남짓한 그의 매장에는 보이면 로또를 사야 한다는 아슬란과 i40, i30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는 “잘 팔리는 차는 물량이 없어서 전시차까지 팔아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안 팔리는 차로 매장을 메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래 저래 속을 썩히고 있는 꼴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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