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뮬러 느낌 그대로, 가정의 달 카트 체험은 어때

  • 입력 2015.04.28 08:2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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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5월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아이들 또는 부모님을 위해서 무엇인가는 해야하는 때다. 연휴도 길다. 5월 1일 근로자의 날로 시작해 아주 조금 요령을 피우면 5월 5일 어린이날까지 내리 5일간을 쉴 수 있다.

그런데 가정의 달 타이틀까지 붙은 황금연휴를 알차게 보낼 수 있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인터넷을 뒤져 겨우 찾아 낸 ‘가 볼만 한 곳’들은 바리바리 짐을 싸고 지옥같은 교통정체를 뚫고 가 봐야 사람들로 북적일 것이 뻔하다.

그렇다면 서울 도심에서 아이들과 함께 광속(?)의 스피드를 체험하는 것은 어떨까.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바로 옆 탄천에 있는 ‘잠실카트체험장’은 주말이면 친구와 연인, 특히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온 아빠들의 발길이 끓이지 않는 곳이다.

 

체험장을 운영하고 있는 임재흥 대표는 “장난감 가운데 아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이 자동차고 어른들의 장난감이 또 자동차”라며 “함께 좋아하는 것을 공유하기 때문인지 카트를 타기 전까지 어색했던 표정들이 금새 밝게 변하는 것을 자주 본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휴일 카트장에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온 아버지들이 유독 많다. 2인승 카트를 아이와 아빠가 함께 몰기도 하고 체격 조건(140cm이상)만 맞으면 운전면허가 없는 어린이도 자신이 직접 운전을 할 수 있다.

카트를 겉모습만 보고 우습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F1에서 엄청난 스피드로 질주하는 포뮬러와 가장 가까운 기동특성을 갖고 있고 시속 30km까지 낼 수 있는 레저카트의 체감속도는 3배 이상 빨라 일반적인 차량보다 짜릿한 속도감을 느낄 수가 있다.

 

4사이클 엔진에 160cc에 불과한 배기량의 제원을 갖고 있지만 신체 모두가 외부에 노출돼 있고 도로의 진동이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에 광속 스피드 못지 않은 쾌감도 전달한다.

모터스포츠가 발달된 나라, 그리고 포뮬러1, WRC(월드랠리챔피언십), 그리고 국내에서 열리는 각종 자동차 경주대회에서 발군의 실력을 뽐 내는 세계적인 선수들도 작고 엉성하게 생긴 카트를 타며 레이서의 꿈을 꾸고 기본기를 다진다. 대부분은 카트 선수 출신이기도 하다.

안전에 대한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임 대표는 “차체가 바닥에 닿을 정도로 지상고가 낮고 트랙 포지션이 넓은데다 단순한 구조로 만들어 졌기 때문에 전복될 가능성이 없다”며 “300m 정도 되는 코스의 폭이 평균 10m 정도 되기 때문에 사고로 부상을 입는 일도 없다”고 말했다.

 

좀 더 빠른 스피드를 체험하고 싶다면 레저카트와 달리 200cc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6.5마력, 최고속도 70~80km를 내는 스포츠 카트에 도전하면 된다.

스포츠 카트의 체감 속도는 시속 150km에 달한다. 아이들과 함께 카트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은 탄천 말고도 전남 영암 국제자동차 경주장을 비롯해 각 지역에도 시설 좋은 카트 체험장들이 운영되고 있다.

이용료가 10분 단위에 2만 2000원(2인승, 잠실카트체험장 기준)으로 다소 비싸기는 하지만 아이들과 짜릿한 추억을 만들기에 부족하지 않고 또 짧지 않은 질주를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

가정의 달, 자녀들과 함께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다면 가까운 카트장을 찾아 보면 절대 후회하지 않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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