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오진, 디젤차와 폐암은 무관

  • 입력 2015.02.05 00:23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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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F(배기가스후처리장치)를 장착하고 초저유황 경유를 사용한 유로4 이상 신형 디젤엔진의 배기가스는 폐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석유협회는 5일, 자료를 내고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3년 전 디젤엔진 배기가스를 발암 물질로 지정했지만 이는 DPF가 없는 구형 디젤엔진의 경우를 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협회는 미국 보스턴 HEI(Health Effects Institute)가 실험용 쥐를 이용해 최장 30개월간 실험한 결과를 근거로 디젤엔진의 배기가스가 폐암의 원인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HEI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 기준 EPA 2007(유로4)을 충족하는 디젤엔진(NTDE : New Technology Diesel Exhaust) 배기가스에 쥐들이 장기간 노출됐지만 폐암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200여마리의 실험용 쥐들은 대형 디젤엔진의 배기가스에 주 80시간씩(하루 16시간, 주 5일) 30개월이나 되는 장기간에 걸쳐 노출이 됐지만 폐에 종양이나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얘기다.

연구에 쓰인 디젤엔진은 500마력, 15톤급 이상 화물자동차용 대형 디젤엔진으로 배기가스의 유해 대기오염 물질 농도가 기존 디젤엔진보다 90% 이상 감소한 것이다.

HEI는 디젤엔진 배기가스에 장기간 노출된 쥐의 발암성과 생물학적 반응, 미세종양 형성, 유전독성 및 산화적 손상, 혈장 표지자 및 심혈관계 반응 등 총 4개의 분야로 나눠 별도의 연구자들이 분석한 결과를 종합해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2005년 처음 기획돼 10년에 걸쳐 완성이 됐다.

HEI는 미국 환경보호청(EPA)과 세계적인 자동차업체들이 절반씩 출자해 1980년 설립한 독립연구기관으로 대기오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다.

이번 연구에는 Lovelace 호흡기연구소, Litron 연구소, 루이빌 대학, 텍사스 의과대학 등 다양한 연구기관이 참여했으며 연구결과의 객관성 확보를 위해 HEI 감독위원회 민간 전문가들의 감독과 연구검토 패널의 검토를 받았다고 밝혔다.

한국기계연구원 김용래 박사에 따르면 EPA 2007 엔진은 한국 기준으로는 유로4에 해당하며 2006년 이후 생산된 디젤차량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이후 2009년 유로5를 거쳐 2015년부터는 훨씬 강화된 유로6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

한편 실험에 사용된 디젤엔진은 미국 환경청(EPA)과 캘리포니아 대기국(CARB)의 배출가스 규제 및 환경기준을 충족시켜 기존 디젤엔진 보다 배출물질이 환경성 측면에서 크게 개선되었다.

배기가스후처리장차(DPF: Diesel Particulate Filter) 등을 통해 미세먼지(PM)와 질소산화물(NOx)과 같은 유해 배출물질을 획기적으로 감소시켰기 때문이다.

HEI 연구진은 "WHO 산하 IARC가 발암물질로 지정한 디젤엔진 배기가스는 신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구형 디젤엔진의 연구와 실험에 바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암연구소는 지난 2012년 산업용 디젤엔진에 장기간 고강도로 노출된 광산노동자를 조사한 결과 발암 환자수가 증가했다는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의 발표 논문을 근거로 디젤엔진 배기가스를 발암가능성 그룹에서 발암확실 그룹으로 상향조정한 바 있다.

그러나 산업용 디젤엔진은 유로2나 유로3급 수준으로 엄격한 환경규제를 받는 자동차용 디젤엔진과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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