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전으로 치러진 KSF 3차전, 이변과 신기록 속출

  • 입력 2014.08.18 11:42
  • 기자명 박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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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모터스포츠 축제인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이 지난 17일, 인제 스피 디움에서 제 3라운드를 개최했다. 이번 라운드는 총 82대의 레이싱 카가 출전한 가운 2011년 9월 이후 무려 34개월 만에 수중전으로 펼쳐지며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이변이 속출하는 등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로 3천 여 레이스 팬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대회 최고 클래스인 제네시스쿠페 챔피언십(10,20클래스)에서는 각종 신기록과 진기록이 쏟아졌다. 먼저 장현진(서한퍼플모터스포트)이 대회 출전 2년 반 만에 최초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2012년 9월 이후 2년 만에 우승을 노렸던 오일기 (쏠라이트인디고)는 우승의 문턱 앞에서 김종겸(서한퍼플모터스포트)의 푸싱 파울에 다 잡았던 우승을 놓치는 불운을 겪었다. 

제네시스쿠페 20클래스에서는 김재현(쏠라이트인디고)이 다시 한번 우승, 개막 후 내리 3연승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며 20클래스의 절대 강자로 우뚝 섰다. 특히 김재현은 10,20 클래스 통합 주행 레이스에서 10클래스 보다 먼저 피니시 라인을 통과, 제네시스쿠페 클래스 이원화 이후 최초로 20클래스가 체커기를 받는,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제네시스쿠페 10클래스 2인(최명길, 오일기), 20클래스에서 2인(김재현, 서주원) 등 총 4명을 출전시키고 있는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팀은 출전 선수 4인이 모두 입상, 포디움에 올라서는 첫 번째 주인공이 되는 등 또 하나의 진기록이 나왔다.

올해부터 유망주 양성을 위해 국내를 대표하는 유망주 2인을 영입해 제네시스쿠페 20클래스에 출전시키고 있는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팀은 향후 최소 10년 간 팀을 이끌어 갈 재목을 발굴해 내어 대한민국 최고 명문팀으로서의 발전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이다. 

세미프로 클래스인 벨로스터 터보 마스터즈에서는 ‘돌아온 베테랑’ 서호성이 다시 한번 우승을 차지, 김재현에 이어 개막 후 3연승을 기록한 영예를 안았다. 결승에서 7번 그리드로 레이스를 출발해 무려 6대를 추월하는 역주를 선보이며 이룩한 대기록이다.

이로써 서호성은 시즌 포인트 91점으로 2위인 이진욱을 36점 차로 앞서며 시리즈 챔피언을 향한 8부 능선을 넘게 되었다는 평가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상황과 변수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순발력까지 겸비해 2위 그룹 (이진욱, 심성훈)의 추월이 더더욱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제네시스쿠페 20클래스에 출전 중인 스피젠레이싱 팀에는 국내 유일의 여성 미캐닉이 활동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정효정 씨가 바로 그 주인공, 올해 36세인 정 씨는 현재 한국오토모티브칼리지 2학년 (자동차정비튜닝)에 재학 중으로 올해부터 KSF 출전팀인 “스피젠레이싱”의 미캐닉 및 매니저 역할을 맡고 있다.

정 씨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올해 신규 출전팀인 “스피젠 레이싱”을 이번 라운드에서 1차 예선 40% 만이 진출하는 코리아랩에 진출시킨 숨은 공로자다.

특히 정효정 씨는 7년 간의 백화점 판매원 경력을 뒤로 하고 2012년 자동차 전문학교인 ‘한국오토모티브칼리지’의 자동차정비튜닝학과에 입학해 전문 정비사의 길을 걷는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약 240 명이 재학하고 있는 한국오토모티브 칼리지에서도 여성은 4명에 불과하다. 특히 36세의 적지 않은 나이로 최고 전문가의 꿈을 위해 정진하고 있다. 

정 씨는 “여성으로서 무거운 부품을 옮겨야 하는 어려움도 있지만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즐거움이 더 크다” 며 “기회가 된다면 튜닝 및 레이싱 선진국에 진출하고 싶다”라며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한편 무한도전의 멘토로 유명세를 얻고 있는 권봄이(서한퍼플모터스포트)는 결승에서는 비록 6위에 그쳤지만 16일에 펼쳐진 예선에서 전체 1위를 차지, 폴 포지션을 차지하는 깜짝 이변을 연출했다.

지난 대회 예선 2위에 이어 기록한 이번 대회 예선 1위는, KSF 출범 이후 최초의 기록으로서 “여성 최초의 KSF 우승”대업에 한 발짝 더 가깝게 다가섰다는 평가이다. 

출발과 동시에 2위로 처진 권봄이는 레이스 중반 과감한 드라이빙으로 선두 자리를 탈환 했었지만 빗길에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추월을 허용했고 레이스 후반에는 체력적 부담으로 6위까지 순위가 하락했지만 드라마틱한 승부를 선 보여 현장을 찾은 3 천여 레이싱 팬들을 열광시켰다. 

시즌의 반환점을 돈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은 오는 9월 20일부터 21일까지, 영암 인터내셔널서킷에서 시즌 4번째 경기를 개최한다. 특히 9월 대회에서는 제네시스쿠페 챔피언십이 더블라운드로 펼쳐져 시즌 챔피언 향방을 가르는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각각 3연승을 기록한 김재현(제네시스쿠페20)과 서호성(벨로스터 터보 마스터즈)은 다음 경기에서 우승을 기록할 경우, 사실상 시즌 챔피언 자리를 확정 짓는 만큼 뒤를 쫓는 도전자들과의 혈투가 예상된다.

또한 올해 제네시스쿠페10클래스에서 무승을 기록하고 있는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팀도 드라이버와 팀 챔피언 탈환을 위한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은 현대차, 기아차, 한국타이어, 한국쉘석유, 현대모비스 현대해상, 현대글로비스, 서한, 현대성우오토모티브가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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