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회장 특명! 중대형 신차로 환율파고 정면돌파

  • 입력 2014.08.06 11:19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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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점검을 휘해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이 "중대형 신차 판매 늘려서 환율 파고를 정면 돌파하라"고 주문했다.

정 회장은 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파운틴밸리에 위치한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을 방문한 자리에서 업무보고를 받고 시장 상황과 마케팅 전략 등을 점검했다.

또 일본 업체들이 엔저를 바탕으로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판촉 공세를 강화하면서 현대∙기아차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집중 논의하고 위기 상황에 선제적으로 적극 대응하는 한편, 경쟁력 있는 신차를 앞세워 정면돌파 할 것을 주문했다.

정 회장은 "현대∙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쟁쟁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 당당히 경쟁하는 지금의 위치에 도달한 것은 회사를 믿고 자신의 역량을 쏟아 부어준 임직원 여러분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미국 자동차 시장의 변화 앞에 흔들리지 말고 침착하게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면 오히려 우리에게 더 큰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쟁 회사가 할인정책을 펼친다고 지금껏 우리가 어렵게 쌓아온 '제값 받기' 노력을 헛되이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미국시장에 선보인 신형 제네시스와 쏘나타는 가벼우면서 강도가 높은 고장력 강판이 대거 적용돼 차의 기본 성능을 크게 높인 차"라며 "이러한 중대형 신차들의 판매를 늘려 환율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한다면 미국 시장에서 지속 성장이 가능한 브랜드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미국법인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는 "앞으로 미국 시장에 출시될 카니발, 쏘렌토 후속 등 신차들에 대해서도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공격적이고 창의적인 마케팅을 준비하라"고 주문했다. 제네시스와 쏘나타 등 신차 판매 확대를 강조한 것은 원고-엔저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차량인 중대형차 판매를 늘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미국 자동차 시장은 지난 한 해 동안 1558만대가 판매되며 7.5% 성장했지만 올들어 7월까지는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961만 여대에 그치면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엔저효과를 앞세운 일본 업체들(도요타, 혼다, 닛산, 스바루, 마쯔다, 미쯔비시)은 올 7월까지 총 360여만대를 판매해 미국 전체 시장 성장률을 뛰어 넘은 6.8%를 기록했다. 일본업체들은 준중형, 중형차 등 주력 차급에 대한 판촉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들과 주력 차급이 겹치는 현대∙기아차는 원고-엔저 상황과 맞물려 어려운 경영환경에 놓여있다.

현대∙기아차는 정 회장이 강조한 것처럼 신차 판매 확대를 통해 전년 대비 6% 가량 증가한 133만대(현대차 74만 5000대, 기아차 58만 5000대) 판매 목표를 반드시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정 회장은 업무보고를 받은 뒤 작년 말 완공된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신사옥과현대차 미국디자인센터를 둘러봤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신사옥은 세계적 건축디자인 회사인 젠슬러(Gensler)社가 디자인을 맡았으며, 대지면적 7만 2800㎡(2만 2000평), 건축면적 2만 2440㎡(6800평), 연면적 4만 3600㎡(1만 3200평)의 규모로 건설됐다.

판매법인은 6층의 간단명료한 박스형 모양으로 지어져 단순미를 강조했고, 내부가 들여다보이는 강화유리로 개방성을 극대화한 데다가 새로 신축된 대규모의 서비스센터는 본관과 연결돼 방문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현대차는 자동차 최대 격전지인 미국 시장에 최첨단 신사옥을 건립함으로써 미국 시장 내 현대차의 위상을 한층 강화하고 현지 직원들의 자부심도 크게 높여, 미국 판매의 새로운 전환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몽구 회장은 이어 기아차 미국판매법인과 기아차 미국 디자인센터도 둘러봤으며 앨라배마와 조지아로 이동해 현지 생산차량들의 품질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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