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팔면 170만원, 벤츠 마진 수입차 최고

  • 입력 2014.08.06 00:52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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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산 자동차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지난 상반기 70%를 넘어섰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발표한 상반기 국가별 등록 통계에 따르면 독일산은 6만 7033대가 팔려 수입차 총 판매대수 7만 4487대의 71.1%를 점유했다.

시장 점유율 상승과 더불어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급증했다. 2013년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BMW코리아, 아우디 폭스바겐 코리아 3사의 연간 매출액은 5조원을 넘어섰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은 독일 3사가 1088억 원, 당기순이익은 820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5조원 매출에 이익금이 1200억 원을 넘어서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 업체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총 매출액에 자동차 판매 수익금과 서비스 등 기타 수입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지나치게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3사가 매출액 대비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자동차 한 대당 마진이 일본, 미국산 업체보다 많기 때문이다.

 

2013년 주요 수입차 업체들의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실제로 독일 3사의 대당 평균 가격과 마진은 다른 국가 업체들의 평균치 이상으로 조사됐다.

총 매출액 대비 판매대수로 본 대당 평균 가격은 독일 3사가 5009만원, 일본 3사(토요타, 혼다, 닛산)는 3295만원, GM코리아와 크라이슬러 등 미국 2개 업체는 4168만원이다.

영업이익금을 판매대수로 나눈 대당 마진에서도 독일 3사의 평균치는 108만원, 일본 업체들은 93만원, 미국 2개사는 95만원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1대를 팔아 남기는 수익이 가장 많았다는 얘기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아우디 등 고급 브랜드가 포함됐다는 점을 감안해도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다. 자동차 대당 평균 가격과 마진이 가장 높은 브랜드는 벤틀리와 롤스로이스 등 초고가 브랜드를 제외하면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가 팔고 있는 자동차의 대당 평균 가격은 5491만원으로 가장 비싸고 대당 마진 역시 171만원으로 업체 가운데 최고였다. BMW코리아의 대당 마진은 65만원, 아우디 폭스바겐은 이보다 높은 89만원이다.

비싸게 팔고 대당 마진이 높은 만큼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2013년 아우디 폭스바겐 코리아가 기록한 2조 1532억원보다 적은 1조 360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도 더 많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남겼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고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국내에서 판매하고 모델 대부분의 가격이 다른 지역보다 비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가 비싸다는 지적이 나올 때마다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한국 소비자들은 여전히 봉 취급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국내 판매 가격을 토대로 지난 해 경영실적을 분석해 보면 다른 업체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이제는 합리적인 수준에서 가격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 3사들은 고수익을 올리면서도 한국 사회에 기여하는 수준은 BMW를 제외하고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2013년 한 해 동안 16억원 가량을 기부한 BMW코리아와 달리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메르세데스 벤츠는 4억 5000만원, 아우디 폭스바겐 코리아는 2억 원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쳤다. 반면 120억원 가량의 영업 손실을 기록한 한국토요타는 1억 원 가량을 기부했다.

한편 한국토요타와 한국닛산, 혼다코리아 등 일본 업체들과 GM코리아, 크라이슬러 등 미국 업체들은 같은 기간 모두 적지 않은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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