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에 칼 겨눈 중국, 벤츠도 화들짝

  • 입력 2014.08.06 10:29
  • 기자명 최정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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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외국 기업들의 반독점 행위와 관행을 정면 조준하면서 현지 주요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

마이크로소프트, 퀄컴 등 IT 기업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NDRC는 최근 메르세데스 벤츠와 아우디 등 중국내 수입차 업체들로 화살의 방향을 돌렸다.

NDRC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아우디, 크라이슬러, 재규어 랜드로버 등 고가의 수입차 업체들이 중국내 판매 가격을 다른 지역보다 비싸게 받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판매(Sales), 서비스(Service), 서베이(Survey), 스토리지(Part Storage) 등 모든 서비스를 한 곳에서 처리하는 4S점(店)을 운영하면서 부품 공급을 독점하고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메르세데스 벤츠 현지 딜러샵을 급습해 현장에 있는 컴퓨터를 조사하고 직원들과 인터뷰를 진행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NDRC는 아우디와 크라이슬러를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반독점 행위에 해당하는 중요한 증거를 확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NDRC는 중국 법에 의해 반독점 행위가 확인된 이들 회사를 강도 높게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외국 자동차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조치를 한다면 선처를 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이에 대한 업체들의 반응은 즉각 나오기 시작했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일부 모델의 가격을 30만 위안(500만원)이나 내렸고 아우디와 폭스바겐도 오리지널 액세서리와 부품 가격을 내리겠다고 서둘러 발표했다.

NDRC가 가장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도 즉각적인 조치에 나섰다. 벤츠는 오는 9월 1일부터 일부 부품의 가격을 조정할 것이라고 밝히고 그 대상은 1만개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품에 따라 최대 29%까지 가격이 내리면서 평균 15% 이상 전 부품의 가격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현지 매체들의 분석이다.

NDRC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기업의 반독점 행위에 대한 조사는 계속 될 것"이라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가격이 합리적으로 조정 될 수 있도록 하는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NDRC는 조사 대상 업체를 더 늘여 나갈 계획이다. 현재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업체 이외에도 BMW와 도요타, 닛산 등에 대한 조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중국 당국은 반독점행위가 확인되고 해당 업체가 제대로 된 조치를 이행하지 않으면 엄청난 벌금이 부과된다는 엄포도 빼 놓지 않았다. 현행 규정대로라면 연간 총 매출의 1%에서 10%까지 벌금을 부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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