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천후 오픈에어링 'BMW 4시리즈 컨버터블'

  • 입력 2014.06.12 22:25
  • 기자명 김흥식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요란한 천둥 번개, 급작스러운 소나기까지 쏟아 붇는 날에 컨버터블 시승이라니. 잠시만이라도 탑을 열고 오픈에어링을 즐기고 싶었지만 하늘은 좀처럼 기회를 주지 않았다.

애를 태워봤자 소용없는 일, 그렇게 포기를 하려는 순간 맑은 하늘이 열렸다.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행사를 마치고 서울로 되돌아오려는 그 때, 잠시 맑아진 하늘이 열린다. 주저없이 탑을 열어 제치고 영동고속도로에 올라 달리기 시작했다.

시승차는 M스포츠 패키지가 더 해진 BMW 뉴 4시리즈 컨버터블, 이전 3시리즈보다 성능은 더 강력해졌고 부분적인 디자인 개선으로 우아함이 더 강조가 됐다. 지난해 선을 보인 쿠페에 이어 두 번째 나온 모델로 BMW는 고급스러운 요트의 느낌을 살렸다고 강조한다.

 

단정하고 스포티한 실루엣=컨버터블에 요구되는 디자인의 특성은 탑을 열거나 닫았을 때나 한결 같은 멋을 갖춰야 한다는 점. 이 때문에 아무나 만들 수 없고 또 정교한 오픈 탑을 완성해 낼 수 있는 높은 기술까지 요구한다.

4시리즈 컨버터블은 탑을 올리거나 내렸을 때 언제나 역동적이고 균형 잡힌 차체 비율을 자랑한다. 탑을 열면 보트의 갑판처럼 디자인된 하드탑 커버, 실내를 안락하고 부드럽게 감싼 윤곽 은 고급스러운 요트와 같은 느낌이다.

탑을 닫았을 때에는 라디오 안테나와 롤오버 바가 뒷좌석 헤드 레스트 뒤쪽에 숨겨지도록 설계됐다. 또 루프라인은 뒤쪽으로 기울여 전형적인 쿠페의 모습도 숨기지 않았다. 측면부는 스포티한 프로파일을 강조하고 있다.

 

프레임 리스 도어는 BMW의 전통적인 쿠페와 크게 다르지 않고 더블 스웨이지 라인과 눈에 띄는 도어 실 라인도 여전히 잘 어울린다.

전면은 앞쪽으로 경사진 BMW 키드니 그릴이 하나로 구성됐고 후면으로 이어지는 스포티한 수평 캐릭터 라인, 후면 바깥쪽 가장자리에 위치해 넓게 뻗은 L자형 테일 라이트까지 일관성 있는 연결감을 준다.

볼륨감이 뚜렷한 근육질 휠 아치, 넓은 트랙은 4시리즈 컨버터블의 전체적인 차체 균형감과 당당함을 잘 살려주고 있다.

 

동급 유일의 3피스 리트랙터블 하드탑은 모두 3번 접혀 트렁크 공간에 수납이 된다. 탑을 열고 닫을 때 BMW는 20초가 걸린다고 했지만 창문까지 완전하게 닫히고 열릴 때까지 기다리려면 빨라도 30초가 걸린다.

또 18km/h 이하의 속도에서 버튼 하나로 작동되지만 이렇게 느린 속도보다는 안전한 곳에 정차 한 후 탑을 열고 닫는 것이 더 안전했다. 탑에는 흡음 헤드라이너가 추가돼 바람 소음을 이전 모델보다 2 데시벨이나 줄였다.

 

오픈 에어링에 최적화된 실내=실내는 탑을 열고 다니는 데 불편이 없도록 하는 배려로 가득하다. BMW 최초로 시트 상단에 3단계 바람 조절이 가능한 넥 워머(Neck Warmer)를 적용, 추운 날씨에도 따뜻한 오픈에어링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후면에서 발생하는 바람을 막아주는 윈드 디플렉터는 이전보다 심플해졌고 필요하지 않을 때는 뒷좌석 뒤쪽에 따로 보관을 할 수 있다. 리어 헤드레스트는 숨겨진 롤오버 바와 분리가 된다.

롤오버 바는 뒷좌석 뒤쪽에 숨겨진 2개의 큰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져 견고하고 차량 전복과 같은 사고가 났을 때 0.2초 이내에 확장돼 승객의 부상을 최소화해 준다.

 

이전의 모든 BMW 라인업이 그렇듯 실내 전체의 인테리어는 간결하고 효율적으로 구성이 됐다. 모든 버튼류는 운전도 도어 안쪽에서 클러스터를 거쳐 센터페시아와 센터 페널까지 운전자를 감싸듯 배치가 됐다. 덕분에 어떤 장치를 조작하는데도 큰 동선이 필요없고 최소한의 움직임만 요구한다.

알루미늄 트림과 레드 컬러의 다코타 가죽 시트는 시각적으로 꽤 높고 만족스러운 고급감을 준다. 여기에다 3시리즈 컨버터블보다 전장과 휠베이스가 각각 26mm, 50mm가 늘어나 여유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시트의 쓰루 로딩 기능을 이용하면 정원 4명이 탑승하고 스키나 보드 등을 실을 수 있다. 이 밖에도 하드탑을 닫았을 때 트렁크 공간은 370ℓ, 열면 220ℓ의 공간이 확보된다. 그러나 하드탑을 열었을 때 부피가 큰 화물을 싣기에는 트렁크의 내부가 복잡해 쉽지 않아 보인다.

 

바람을 가르는 컨버터블의 묘한 매력=뉴 428i 컨버터블에는 2.0ℓ 4기통 BMW 트윈파워 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지난 해 ‘2013 올해의 엔진상’를 받은 이 엔진은 높은 출력과 인상적인 토크, 높은 회전수, 낮은 무게를 특징으로 한다.

4기통 가솔린 엔진이지만 최고출력은 245마력, 최대토크는 35.7kg•m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6.4초, 최고속도는 250km/h다.

비틀림 강성을 높이기 위해 차체와 섀시 부품을 보강하고도 차체 중량은 20kg이 줄었다. 그런 만큼 주행 성능은 이전보다 날렵해졌다. 이제는 독일산 자동차의 주류가 디젤로 옮겨 같지만 가솔린 엔진이 주는 매력도 여전하다.

 

클러스터에 표시된 엔진 회전수의 레드존은 7000rpm, 풀 악셀을 하면 6500rpm까지 치솟은 후 첫 번째 시프트 업이 이뤄진다. 3000rpm 인근에서 다시 한 번 시프트 업이 이뤄지고 숨이 골라지면 정속주행(100km/h)에서 1800rpm이 계속 유지된다.

스포츠카의 특성을 강조하는 M스포츠 패키지가 적용되면서 가속페달의 응답력은 기민하고 예민하다. 속도의 가감이 쉽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강한 탄력, 거친 핸들링에도 분명하고 차분하게 대응을 한다.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를 출발해 영동고속도로 IC까지 이어지는 완만한 와인딩 코스에서는 속도를 줄이지 않아도 흔들림없이 노면을 움켜지고 요구하는 핸들링에 정확하게 반응을 했다. 맥퍼슨 스트럿(전륜), 멀티링크, V디스크와 랙 앤드 피니언 스티어링으로 구성된 섀시의 무르기는 딱 중간이다.

 

차체의 쏠림과 핸들링 안정감을 돕는 다양한 첨단 장치들이 어우려져 있는 덕분에 견고한 주행감을 느낄 수 있는 것도 428i 컨버터블의 장점이다.

또 다른 장점은 연비다. 제원에 표시된 연비는 10.9 km/ℓ (4등급), 그러나 시승을 마친 후에는 9.4km/ℓ가 기록됐다. 그런데도 장점으로 이야기 하는 것은 한계속도를 달려보기도 하고 와인딩에 급출발, 급가속, 추월 등이 이어지며 시승이 꽤 거칠게 진행됐다는 점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기본모드, 스포츠 모드와 함께 제공되는 에코모드를 선택해 오토 스탑 앤 스타트(공회전방지장치)가 작동되기 시작하면 도심 구간에서는 더 좋은 연비를 기대할 수도 있다.

 

한편 시승차인 뉴 4시리즈 컨버터블은 18인치 M 더블 스포크 휠과 M 에어로 다이내믹스 패키지, M 스포츠 서스펜션, M 스포츠 스티어링 휠, 하이글로스 쉐도우 라인 등 M 스포츠 패키지가 기본 적용된 모델이다.

여기에 새로운 터치 패드와 근접 센서 기술이 통합된 iDrive 터치 컨트롤러, 헤드업 디스플레이, 후방 카메라, 8.8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편의 사양이 적용됐다. 가격은 6970만원이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