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만든 가장 아름다운 쿠페 '428i'

  • 입력 2014.04.08 11:5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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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브랜드의 대개가 그렇듯 BMW는 보수적이다. 얄미운 것은 이 전통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시대에 맞춰, 심지어 더 앞선 미래까지 생각하고 변화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 점이다. BMW가 가장 젊은 감성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각인된 것도 이렇게 시대를 읽는 감각이 탁월한 때문이다.

최근 BMW의 대표적인 혁신은 네이밍 전략이다. 3, 5, 7시리즈와 같이 홀수가 달리는 기존의 네이밍에 쿠페와 컨버터블 같은 이종 모델은 2, 4 등의 짝수를 달아 차별화를 꾀한 것.

이런 전략은 차량의 특성에 따른 구별성을 쉽게 한다는 점에서 일단 성공적인 변화로 평가되고 있다. 네이밍 차별화로 시작된 라인업 가운데 특히 4시리즈는 쿠페와 그란쿠페, 컨버터블로 구성된 4시리즈는 특히 네이밍 차별화의 전략이 가장 심도있게 반영된 시리즈다.

대중적인 세그먼트이고 날렵하고 역동적인 성능, 심미적 디자인을 요구하는 쿠페와 컨버터블의 특성이 가장 잘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 중 4시리즈 쿠페는 단연 돋 보이는 모델이다. BMW가 만든 가장 아름다운 쿠페로도 불리고 있는 더없이 멋진 쿠페, 운전자의 기분까지 들뜨게 만드는 4시리즈 쿠페 428i를 시승했다.

 

멋진 쿠페, 역동적인 쿠페=4시리즈 쿠페는 F30 3시리즈 세단을 베이스로 하고 있다. 그러나 차체의 사이즈는 낮고 길게 변형시켜 쿠페 고유의 날렵한 인상을 더욱 돋 보이게 했다.

전장 4638mm, 휠베이스 2810mm는 기존 3시리즈 쿠페보다 각각 26mm, 50mm 길어졌고 높이는 1362mm로 16mm가 낮아졌다. 

여기에다 전폭을 14mm 늘린 1825mm로 확장해 균형감까지 더해졌다. 첫 눈에봐도 도로와의 밀착성이 도드라져 보이는 이유다. BMW 특유의 짧은 오버행, 긴 보닛, 유려한 루프라인도 전체 사이즈의 구성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전면부는 더블 키드니 그릴, 원형 트윈 제논 헤드라이트, 에이프런의 커다란 공기 흡입구 등 BMW 독특한 디자인에 앞바퀴 뒤에 에어 브리더(Air Breather)로 포인트를 줘 도도한 BMW 쿠페 라인업의 특성을 잘 담아내고 있다.

측면은 윈도우 밑부분과 도어실 하단에 라인이 각각 나란히 흘러 가만히 서 있을 때조차 당장이도 튀어 나갈 듯한 인상을 준다. 후면부는 특유의 L자형 리어램프가 적용됐고 프레임 리스 도어로 한 껏 멋을 부렸다.

 

정갈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뉴 4시리즈의 인테리어 디자인은 매우 정갈하다. 멋스러움이 강조된 실내는 운전에 필수적인 모든 스위치와 인스트루먼트 패널이 운전자의 동선을 줄여주고 실용적으로 설계됐다.

기본적으로 3시리즈 세단과 동일한 구성을 하고 있지만 도어트림의 디자인과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면 친절하게 안전띠를 앞으로 밀어주는 구성도 편리하고 재미가 있다.

뒷 좌석은 여느 쿠페와 다르게 효율적이고 실용적으로 구성됐다. 성인 2명이 타고도 무릎공간이나 머리 윗쪽의 공간이 충분하게 확보됐기 때문이다. 1열의 개구성이 뛰어나 타고 내리는 불편도 크지가 않다.

특히 뒷열은 40:20:40으로 접히기 때문에 부족해 보이는 트렁크 공간을 최대한 넓혀 활용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날카롭고 정숙한 달리기=뉴 428i에는 2.0리터 BMW 트윈파워 터보 엔진이 장착됐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은 245마력, 최대토크는 35.7kg·m의 성능으로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는 5.8초밖에 걸리지 않는 탁월한 성능을 기본으로 한다.

첫 시작부터 놀라게 하는 것은 가솔린 엔진 특유의 정숙성이다. BMW가 디젤 모델로 재미를 보고 있기는 하지만 가솔린 엔진에서도 특별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은 이런 정숙함이 한 몫을 하고 있다.

레드존은 7000rpm부터 시작되지만 정지상태에서 가속페달을 밟으면 6200rpm에서 게이지바가 다시 떨어지기 시작한다. 정지상태에서 유지되는 rpm은 1800rpm, 100km의 속도에서는 평지를 기준으로 1900rpm에 계속 머물러 있다.

출발은 예사롭지가 않다. 최대토크의 시작점이 1250rpm에서 시작하는 만큼 튀어나가는 탄력성이 압권이기 때문이다. 가속을 할 때 날카롭게 전달되는 배기음도 삼삼하다.

4시리즈 쿠페의 또 다른 맛은 날카로운 핸들링이다. 50:50의 이상적인 앞 뒤 무게 배분으로 파워풀한 주행과 방향 안정성, 민첩한 코너링이 안정감있게 이뤄진다.

또한 BMW 라인업 가운데 가장 낮은 무게 중심과 더욱 견고해진 차체의 강성으로 어떤 상황, 무슨 요구든 충직스럽게 받아들이는 능력으로 운전의 재미가 더해진다.

 

여기에다 2인승 로드스터인 Z4와 130mm로 동일하게 설계된 시트 포지션까지 더해져 스포츠카를 모는 듯 조금은 거만한 자세로 다른 운전자들의 시샘을 받기도 했다.

연비에 대한 만족감도 크다. 0.28Cd의 공기저항지수와 오토 스타트/스톱, 브레이크 에너지 재생 기능 등의 다양한 구성과 장치들이 적용돼 428i의 복합연비는 11.3km/l로 표시가 됐다. 그러나 최대 20%의 연료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는 에코 프로 모드로 달리며 적절하게 타력 주행을 하면 그 이상의 수치를 기록하는 것도 크게 어렵지 않다.

4시리즈 쿠페의 가장 큰 장점은 쿠페 고유의 디자인, 성능적 특성이 잘 반영된 것 이상으로 세단에 못지 않은 승차감과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는 점에 있다.

무언가 하나는 버려야만 했던 쿠페의 단점을 잘 커버한 실용적 쿠페, 따라서 싱글족에게 최상의 만족감을 줄 수 있는 모델로 적극 추천한다. 시승차인 428i M 스포츠 에디션의 가격은 642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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