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홀대 부산모터쇼 '쌍용차 불참' 파행

  • 입력 2014.04.01 15:1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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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2012 부산국제모터쇼 전경

쌍용차가 국내에서 열리는 모터쇼에 불참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2014 부산국제모터쇼를 준비한 부산시와 BEXCO 등은 1일, 서울 웨스턴조선호텔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국내 5개 완성차 업체 가운데 쌍용차는 이번 모터쇼에 참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동현 벡스코 전시 1팀장은 "본관인 1전시장만으로는 참가 업체들을 모두 수용을 할 수 없어 신관에도 일부 참가업체들을 배치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하고 "업체별 배치는 부산시와 BEXCO,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수입차협회 등이 협의해 결정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쌍용차는 부산모터쇼 불참과 관련, 부산시와 벡스코의 전시장 배치에 강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쌍용차 관계자는 "당초 현대차가 제2전시장을 활용하는 것으로 얘기가 됐지만 갑작스럽게 쌍용차로 결정이 됐다"면서 "2전시장의 경우 내부에 기둥이 많고 천정이 낮아 모터쇼 장소로는 부적합 해 현대차도 거부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2전시장의 공간이 모터쇼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하자 결국 쌍용차가 밀려났다는 주장이다. 쌍용차는 2전시장 배정에 강력하게 항의를 했지만 벡스코 측은 "전시장 배치는 주최측의 고유권한"이라며 강행을 했고 쌍용차는 "참가 여부는 우리의 권한인 만큼 최종적으로 불참을 통보"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가 국내 모터쇼에 불참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쌍용차 관계자는 "쌍용차는 지금까지 같은 위치에서 매번 부산모터쇼에 참가를 해 왔다"고 말하고 "여기에 맞춰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2전시장을 사용하라는 것은 주최측의 횡포"라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자국에서 열리는 모터쇼는 자국 자동차 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여러가지 배려를 하는 것이 통상적이지만 벡스코는 수입차 업체들을 끌어들이고 수익성만 고려해 자국 업체를 홀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쌍용차 불참 사테로 부산모터쇼가 보여준 그간의 행태에 대한 비난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 동안 KAMA를 중심으로 전시면적 배정에 대한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시해왔으나 벡스코 등이 제1전시장을 국내 제작사에 전용 배정하는 것은 불가하다는 원칙을 고수해왔다.

특히 부산모터쇼는 전시장 배정과 관련해 업체들이 신관 배정 거부 및 불참 의사 통보하면 이를 다시 논의하고 번복하는 등 파행을 거듭해 왔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또한 추첨방식을 거부해온 국내제작사 가운데 추첨에 응한 르노삼성차를 추첨 없이 본관에 배정하고 불참업체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전시면적이 작은 업체를 2전시장으로 강제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일부 특정업체는 추첨 없이 본관 부스를 배정하고 수입차업체는 소규모 전시면적을 신청한 브랜드만 신관으로 배정하는 등 일관성이 없는 업무로 비난을 자초했다. 부산모터쇼가 모터쇼의 본질에서 벗어나 규모와 수익성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유동현 전시팀장은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쌍용차와 계속적인 협의를 통해 언제라도 참가를 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쌍용차는 "수 십억원이 투입되는 모터쇼를 단순한 들러리고 참가할 수는 없다"고 말해 전시장 배정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쌍용차의 부산모터쇼 참가는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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