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 쏘나타 단종에 택시업계 뿔 났다

  • 입력 2014.03.31 12:23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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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약속을 깨면서 택시 사업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오는 2015년까지 지속적으로 생산해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던 NF 쏘나타 택시 모델을 7세대 LF 쏘나타가 출시된 직후 단종시켰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 2009년 6세대 버전인 YF 쏘나타를 출시한 이후에도 NF 쏘나타 택시를 오는 2015년까지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거듭 확인하고 지난 5년간 판매를 해왔다.

국내 택시 사업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의 택시 모델을 공급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당시 표면적인 이유였지만 속 사정은 달랐다.

싱가포르에 오는 2015년까지 NF 쏘나타를 택시 모델로 공급하는 계약이 맺어져 있어 불가피하게 생산이 계속돼야 했던 이유가 더 컸다.

이 덕분에 현대차는 NF쏘나타 택시는 지난 5년 동안 판매가 돼 왔고 택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NF 쏘나타 택시는 지난 2010년 한 해 동안 1만 5000여대가 판매됐고 이후에도 매년 5000여대 이상씩 팔려 나갔다. 연간 택시 수요가 4만대를 조금 웃돌고 있는 만큼 NF쏘나타는 전체 택시 시장의 10% 이상을 점유해 왔다.

NF 쏘나타가 택시 업계에서 지속적으로 판매가 됐던 가장 큰 이유는 2015년까지 공급을 하겠다는 현대차의 약속 때문이었다.

단종이 되는 모델은 부품공급 등 서비스에 대한 우려와 차량 관리 및 유지비, 정비 등의 일원화가 필요한 택시 업종에서는 구매를 하지 않는 것이 통상적이다. 하지만 법인택시 사업자들은 현대차의 약속을 믿고 최근까지도 NF쏘나타를 계속 사 들였다.

서울 지역의 한 택시사업자는 "단종된 모델은 택시 종사자들이 승무를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면서 "앞으로 수 년간 더 운행해야 하는 NF 쏘나타 택시 모델의 부품이 안정적으로 공급 될 수 있을지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자는 또 "최근까지도 현대차는 NF 쏘나타 택시가 단종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았다"면서 "2015년까지 계속 판매가 될 것이라는 말을 믿고 사업계획을 짜고 소모품 등 부품까지 다량 확보를 해 놨는데 쓸모 없는 일이 됐다"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반면 현대차는 NF 쏘나타 단종이 국내 안전법규 강화로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 관계자는 "정부가 모든 택시의 조수석 에어백 장착을 의무화하면서 더 이상 생산이 어렵게 됐다"며 "NF쏘나타는 조수석 에어백이 옵션에도 포함이 돼 있지 않아 국내 안전법규에 대응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택시사업자들은 "2015년까지 NF 쏘나타 택시를 공급하겠다고 약속을 했으면 어떤 상황에서도 이를 지키려고 노력을 하는 것이 기업윤리"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LF 쏘나타의 택시 모델을 투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 "LF 쏘나타의 택시 모델 투입 여부와 시기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아직은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으며 당분간은 YF 쏘타나의 택시 모델만 판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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