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만 '모아모아' 코란도 투리스모

  • 입력 2014.02.20 00:0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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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이 많은 차다. 멋진 스타일도 그렇고 화려하지는 않아도 알차게 꾸려진 인테리어, 그리고 꽤 많은 부분에서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기능과 장점을 갖고 있다. 코란도 투리스모는 쌍용차의 정체성이 잘 묻어있는 차이기도 하다. '코란도'라는 걸출한 네임을 물려받았고 레저용 차량에 강점을 갖고 있는 쌍용차 코란도 시리즈의 완결판이기 때문이다.

공들여 만든 만큼 앞서 나왔던 로디우스와는 다르게 월 1000여대가 꾸준하게 팔리고 있다. 틈새를 공략하는 전략도 잘 먹혀들어가고 있다. 리무진 샤또, 그리고 11인승이 갖고 있는 운전면허 종별의 한계때문에 선택이 어려웠던 2종 면허자들을 위해 최근 9인승 모델을 추가한 것이 좋은 예다.

 

'다목적' 어디든, 무엇이든 어울리는 차=투리스모(Turismo)는 이탈리어로 관광 또는 여행을 의미한다. 해치백 또는 왜건 선호도가 높은 유럽에서 자동차 브랜드들이 즐겨쓰는 서브 모델명이기도 하다. 차종을 구분하자면 MLV(Multiple LeisureVehicl)다.

레저용에 적합하게 개발이 됐지만 도심에서도 충분히 멋스럽다. 유니크하고 풍부한 볼륨의 외관은 강원도 설원이나 서울 도심 한복판에 서 있어도 낯설지 않아 레저뿐만 아니라 도시 직장인의 출퇴근, 비즈니스, 의전용로도 손색이 없다.

겉 모습뿐만 아니라 실내도 다양한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도록 신경을 썼다. 뚜렷한 개성을 찾아보기는 어렵지만 그 대신 운전자를 비롯한 탑승자 모두에게 안락한 공간을 제공한다. 3000mm나 되는 휠베이스로 확보된 공간에 여유가 넘치기 때문이다.

시승차인 9인승 모델은 2열과 4열에 각각 2인 탑승이 가능하도록 시트가 재 배치되면서 탑승자간 간섭을 최소화했다. 특히 탑승 빈도가 가장 많은 2열은 암레스트를 적용해 여유와 편리함을 동시에 확보했다.

2열과 3열 시트를 폴딩하면 더 넓은 공간이 확보된다. 회의를 하거나 장거리 이동시 불편하지 않게 대화를 나누고 간식을 먹을 수 있을 정도다. 별 필요가 없어 보이는 4열 시트를 접으면 더 넓은 화물공간이 확보되고 2열에서 4열까지를 모두 접으면 1톤 화물차보다 큰 3240리터의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계기판이 대시보드의 중앙으로 자리를 옮기고 그 자리에는 속도와 기어단수 등이 표시되는 작은 디지털 클러스터를 배치했다. 순간연비도 이 곳을 통해 표시가 되기 때문에 중앙의 계기판으로 시선을 돌릴 필요는 많지 않다. 낯설기는 하지만 크게 불편하지 않은 이유다.

 

4륜, 9인승 미니밴이 어디 흔한가=코란도 투리스모에는 코란도 스포츠의 e-XDi200 액티브 엔진을 개량한 한국형 디젤엔진 e-XDi200 LET가 탑재됐다. 직렬 4기통 터보 디젤로 1998cc의 배기량을 갖고 있다. 최고출력은 155ps/4000rpm, 최대토크는 36.7kgm/1500~2800rpm다.

파워트레인의 스펙은 경쟁모델인 기아차 카니발보다 열세다. 카니발은 2199cc 배기량에 197hp, 44.5kg.m의 출력과 토크를 갖고 있다. 중량도 카니발보다 135kg 더 무겁다. 다행스러운 것은 연비다. 11.3km/ℓ(A/T)로 카니발과 대등하기 때문이다.

트랜스미션은 E-Tronic 벤츠 5단 자동변속기와 6단수동변속기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시승차인 9인승에는 모두 5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된다. 벤츠의 E-Tronic 자동변속기는 최적의 변속 시점을 첨단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찾아낸다. 그만큼 부드러운 변속이 이뤄지고 연료의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 쌍용차의 설명이다.

구동방식은 기본적으로 후륜 구동이 채택이 됐고 오프로드 또는 험로에서 필요할 때마다 사용이 가능한 전자식 파트 타입 4WD 시스템이 탑재됐다. 이 시스템은 고속 4륜, 또는 저속 4륜으로 선택이 가능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연료소모를 줄이는데도 효과적이다.

서스펜션은 전륜에 체어맨과 동일한 더블위시본, 후륜에는 독립현가 멀티링크 방식이 적용됐다. 후륜이면서도 동급 모델 가운데 유일하게 전륜 서스펜션에 더블 위시본이 탑재되면서 운전 중 조정 안정성이 뛰어나다.

주행능력도 우수하다. 정지상태에서 800rpm 수준에서 머물러 있던 엔진 회전은 부드러운 엑셀레이터의 조작에도 아주 빠르게 반응을 한다. 레드존인 4500rpm까지 치솟은 엔진회전은 최대한 가속을 했을 때 3500rpm 근방에서 제 자리를 찾는다.

규정속도를 준수하는 정속주행(100km/h)에서는 줄곧 2100rpm을 유지하고 아주 낮은 경사도의 언덕정도에서도 큰 변화가 없을 정도로 고르다. 1500rpm부터 시작되는 토크의 최대치는 느리게 출발해 경사가 심한 언덕길을 치고 오르는데도 무리가 없도록 돕는다.

핸들링은 아주 가볍게 이뤄진다. 큰 차체를 제어하는 능력도 무난해 고속으로 달리며 빠르게 방향전환을 해도 안정감있는 자세를 유지한다. 운전 상황에 따라 속도와 균형, 출력과 페달의 답력, 스티어링 의 회전각이 최상의 상태로 유지되고 또 발휘되도록 하는 ESP의 작동도 만족스럽다.

또 다른 장점은 정숙성이다. 구조상 염려가 됐던 부밍음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만큼 약하고 고속주행에서의 풍절음도 효과적으로 차단이 된다.

 

탑승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편의성=승차 인원이 많고 또 장시간 거주해야 하는 미니밴의 절대 사양은 지루하지 않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배려와 무관하지 않아야 한다. 코란도 투리스모는 다양한 외부기기와 연동이 가능한 다양한 슬롯을 갖고 있으며 4채널 앰프의 오디오&사운드 시스템도 무난한 수준이다.

블루투스 핸즈프리, 오디오 스트리밍도 지원을 하고 2DIN, MP3, CDP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버튼으로 시동을 걸고 끌 수 있는 스마트키는 동급 유일의 사양이고 외부의 유해가스를 차단(AQS)하는 공조시스템은 2열 상단의 듀얼 에어컨, 그리고 전 열에 설치된 에어벤트로 연결돼 모든 탑승자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이 밖에도 와이퍼 결빙장치와 솔라 컨트롤 글래스, 프라이버시 글래스, 후드의 개폐 편의성이 뛰어난 가스식 후드 리프터, 하이패스 시스템이 내장된 ECM 룸미러까지 다양한 편의사양을 갖추고 있다.

고속도로 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고 2종면허자도 운전이 가능한 9인승이라는 장점도 빼 놓을 수 없다. 이런 모든 점을 감안할 때 코란도 투리스모는 전반적으로 주행만족감이 높은 미니밴의 한 차종으로 뽑기에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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